최근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평론가인 조지 S. 스카일러의 1931년 발간한 소설 ‘블랙 노 모어-더 이상 흑인은 없다’를 국내에서 처음 번역 출간한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미국 흑인 문학의 걸작으로 인정받는 ‘생의 나락에서 희망을 줍다’를 번역 출간했다.지난해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번역 출간한 이후 1년 만에 두 권의 역서(譯書)를 펴낸 것이다.박 교수는 유독 인종과 여성 차별 문제 등을 다룬 작품에 주목한다. 이 소설 역시 1900년대 출간된 미국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는 ‘전북의 선사 고대 문화유적과 유물’을 발간했다. 이번 책자는 전북문화원연합회가 해마다 꾸준히 발간해 왔던 향토자료시리즈의 2023년도의 자료집을 모은 것이다. 그간 전북문화원연합회와 시군 문화원은 향토문화를 연구하고 지키는 지 방문화의 파수꾼이자 전령사로서 지역문화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왔다. 특히 각 지역의 보존가치가 높은 비지정문화재 및 시군문화재를 대상으로 그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의 향토문화유산'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2023년 향토문화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선사시대부터 후삼국에 이르기까지 고대
19세기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지역의 명승을 기록한 문집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문집은 외지인이 아닌 토박이가 지역 명승지를 직접 돌아보고 기록한 귀중한 향토 사료로써 서둘러 국역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부안지역 대표 성씨의 하나인 영월 신씨 종친회는 일옹공파 문중에서 ‘초은집(樵隱集)’ 3책(6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초은집’은 부안 출신 신관열(1849~1906)씨가 국가 명승 문화재로 지정된 부안의 명소를 직접 탐방하고 시와 문으로 생생하게 담은 작품집이다.1909년 저자가 모아둔 원고를 아우 신제
크리스천 청년들은 고민이 많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아픔이 크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이다. 또 그것을 다른 이들과는 다른 ‘신앙’이라는 관점으로 해결해 가야 하니 더욱 혼란스럽고 힘이 부친다. 저자는 그러한 크리스천 청년들과 SNS “영감톡”에서 활발하게 소통해 왔다. 그들의 고민을 헤아리고 그들을 위로하며 그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수년간 나누었던 글들을 모아 더 풍성하게 보완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신간 ‘영감톡’은 소위 ‘꼰대’라고 느낄 만한 장황하고 권위
제1회 고하 최승범문학상 공모전 수상작을 엮은 작품집 ‘청춘’이 발간됐다.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와 고하 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올해 시행한 이번 공모전은 고하 최승범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고, 그의 문학적 성취와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학생 대상 공모전을 실시했다.발간된 작품집에는 이번 공모전에서 장원, 차상, 차하를 수상한 예비 문학인들의 시 13편, 소설 9편, 수필 9편, 시나리오 1편 등의 32편이 담겼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수록됐다.수상작품들은 ‘아픔’을 시로 형상화하거나 구미호 설화를
옛날 옛날에, 바닷속 용궁의 용왕님 몸이 몹시 아팠다. 의원들은 용왕님이 나으려면 딱 하나,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어야 한다고 했디. 용왕님의 신하들은 바다와 육지를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자라’를 보내 토끼를 찾아 데리고 오라고 명했디. 그리하여 자라는 육지에서 토끼를 만났다. “우리 용왕님이 토끼님을 초대하셨어요!”라고 좋은 말로 살살 꼬드겨 용궁으로 데리고 갔다.그 뒷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안다. 토끼는 자기가 속은 것을 깨닫고 꾀를 써서 육지로 올라왔다는 결말 말이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토끼의
장세진 평론가는 그동안 신문에 발표한 칼럼 제목을 표제로 한 에세이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를 펴냈다.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는 지난해 말 등단 40주년 기념문집 ‘드라마 톺아보기’, ‘흥행영화 톺아보기’, ‘강추 이 영화’ 등 3권을 펴낸 이후 3개월도 안돼 선보인 57권째 책이다. 수필산문집으로만 국한하면 16번째 장세진 지음의 책인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는 2022년 5월 펴낸 ‘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나’ 이후 1년 9개월 만에 내놓는 장세진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나’처럼 ‘사
시인이자 수필가인 백승록(79)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초목이 토해낸 산추 바람’(빛남출판사)을 펴냈다.전북 장수군 계북면의 심산유곡에 살고 있는 백 시인은 자연과 하나 되며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고 자연과 삶을 형상화한 그의 미학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또한 인간의 정, 세상을 바르게 보는 따뜻한 눈과 산속 깊은 곳에 살면 서 외로움 속 깨달음과 함께 자연과 동화되는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풀 어내고 있다.시집은 스제1부 굴뚝에 피는 그리움 스제2부 섣달그믐을 밝힌 별 스 제3부 산추잎새와 인생잎새 스제4부 쑥국새의
도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기호 원로시인이 이번엔 첫 수필집 ‘구시렁거리는 소리’를 펼쳐놓았다. 25편의 시집을 비롯해 2개의 동시집과 장편소설 ‘색’을 발간하며 지칠 줄 모르는 창작력을 선보였던 조기호 원로시인은 이번 수필집을 통해 다시 한 번 창작의 한계가 없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첫 수필집에 대한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본업이며 많은 시간을 소모한 시에 비해 수필은 틈틈이 시간 나는 데로 엮어본 터라, 그동안 발표했던 시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게 엄연한 사실이라 고백한다. 수필과 시의 두 장르 사이에 자연적으로 발생
전주문화원은 ‘고지도에 나타난 전주지명’을 발간했다. 이 책은는 고지도에 기록되어 있는 전주의 옛 지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했다. 이번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지역의 문화를 살리기 위한 활성화사업으로 특별히 지원된 것이다.전주의 고지도는 조선 초기부터 거리를 측정하는 기계를 발명해 지도 제작에 활용하였을 뿐 아니라, 조선 후기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과학서들을 통해 위도 및 경도를 이용한 세계지도의 존재를 조선지도 제작에도 적용했다. 위도와 경도를 대신한 1리 또는 20리 방안을 그려 지도를 제작한 ‘비변사안 방안지도備邊
김현조 시인의 시집 ‘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가 출간됐다. 김현조 시인은 머리말에서 ‘내가 지은 시를 이야기 시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없는 길은 쓸쓸하다’는 그의 말처럼 삶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긴다. 시인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삶의 고통과 환희와 성찰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삶의 숙명적 본질을 긍정하며 생명을 연민하고 자본주의에 침윤된 현대적 삶의 실상과 세상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고 생태주의와 공동의 선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이러한 시적 전통은 멀리 고대의 시경으로부터 조선 후기
한국문인협회순창지부의 ‘순창문학’제28호가 나왔다.이번 호는 조기호 시인의 권두시 ‘여름 순창에서’을 비롯해 특집으로 ‘문학창작교실’, ‘한국PEN전북위원회 주관 다문화 백일장 공모에 대상’을 수상한 야마우찌 카가리 회원의 작품과 기획특집으로 ‘문학기행 작품 모음’을 꾸렸다.또 추모특집 ‘최경순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와 함께 조순주와 정이담 신입회원의 작품과 조명훈 회원의 평론 ‘기형도 시에 있어서의 탈옥의 흔적’이 눈길을 끌었다.이 밖에도 출향문인들로 엮은 ‘초대 작품’과 회원들 작품으로 꾸며진 ‘회원작품’ 80여 편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