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이 사람아 뭘 그리 고민허나/ 이 차나 한잔 먹고 가게.” 뜨끈한 차 한잔이 금방이라도 건네질 것 같은 푸근한 그림에 가슴 한편이 따뜻해진다.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문승욱씨(61·전주해성고 교장)의 현대서각전은 회화적인 감각이 물씬 감도는 서각들이 즐비하다.그럴밖에 없는 것이 청년시절 가구계통 수공업으로 생활고를 해결했던 경험과 20년 전 잠시 손댄 서양화작업, 2년 전부터 서각과 함께 시작한 서예가 한데 어우러져 결정체를 이룬 연유. 제목도 ‘아껴 쓴 세월의 흔적전’으로 마치 오늘을 예감이라도 한듯하다.문씨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 동안 해왔던 작품 30여 점을 전시장에 걸었다.시작한지 2년 밖에 안됐으나 그의 작품들은 수준작이라
피아니스트들이 전하는 겨울이야기는 어떤 분위기일까?피아니스트 6명이 뭉쳐 20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에서 ‘뮤즈가 전하는 겨울이야기’ 콘서트를 연다.전주대 이은영 교수(음악과)의 제자들인 정은주·이미진씨(22·전주대 4년)를 비롯 최은영씨(23·전주대 대학원 재학), 홍은선씨(20·전주대 2년), 이찬미씨(19·전주대 1년), 최지현양(15·서전주중 3년)이 그 주인공들. 특히 최양은 찬조출연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지난해 창단공연에 이은 두 번째 연주. 무엇보다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구성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10대들이 좋아하는 리스트의 &ls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와 한국소리문화전당, 도립국악원, 전주대사습놀이 통합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소리축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에서 의견이 찬반으로 팽팽하게 맞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전북도가 17일 마련한 ‘전주세계소리축제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자원 효율성을 들어 찬성입장을 밝혔는가 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능성 등을 들어 인위적 통합은 옳지 않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기도 해 험난한 진로를 예고했다.이 자리에서 이정덕 교수(전북대)는 “소리축제와 소리문화전당은 공간과 운영, 홍보마케팅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통합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통합 전에 많은 문제점들은 해소해야 할 필요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24일 낮 12시30분 대강당에서 연극,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워크숍을 개최한다.주제는 ‘2008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박물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첫 자리인 셈이다.무엇보다 이번 워크숍이 관심을 끄는 것은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박물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설명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이다.더불어 이 자리에서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의 활용방안도 모색하게 된다.기능신청접수는 20일까지. (063-220-1016)/김영애기자 young@
아이들의 눈을 통하면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허무맹랑한 얘기만도 아니다.문화공간 싹은 삼천나눔지역아동센터와 한사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문화예술교육 일환으로 17~26일 ‘08관찰, 행복발견’전을 마련한다.무엇보다 이 전시의 핵심은 일상 관찰. 액자식 기법을 동원해 아이들이 바라보고 생각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내게 했으며 그 가치를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체험이 가능한 점도 이 전시의 특징. ‘나의 미래집 설계’ ‘뚝딱이는 나의 친구’ ‘나는 발명왕’ ‘나는?’ ‘행복의 이유’ 등 5테마로 이뤄지며 예약은 필수다.전시
송화섭 교수(전주대 문화관광학부)가 한국역사민속학회 제 10대 회장으로 추대됐다.송 교수는 앞으로 2년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와 국제학술회의와 역사민속학총서를 발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한편 한국역사민속학회는 주체적 시각으로 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학회로 역사학과 민속학, 인류학, 국문학 등 연계 학문의 연구자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전국 규모 학회다./김영애기자 young@
문화불평등을 해소하자는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전북민예총(회장 임명진)이 17일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에서 마련한 ‘지역문화대토론회’가 그 자리. ‘지역, 삶, 문화’를 주제로 생활권의 문화시설을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심도있는 탐색이 이뤄졌다.특히 이번 토론회는 ‘지역간 계층간 문화불평등을 뛰어넘다’ ‘지역주민, 참여자에서 문화의 주인이 되다’, ‘생활권 문화시설, 미래를 향해 가다’ ‘지역문화, 꽃피다’ 등 총 4분과로 세분화해 구체적인 대안모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또 김승환 교수가 ‘지역간·계층간 문화적 불균형의 원인과 진단&rsqu
클래식 열풍을 몰아오며 화제를 낳았던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보다 더 ‘강마에’적인 지휘자 조지웅씨(36). 그는 강마에역의 김명민과는 참 많이도 닮았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바람처럼 날리는 퍼머 머리의 ‘헤어스타일’. 나이도 동갑인데다 개성강한 인상, 음악에 대한 고집도 비슷하다. 그렇다고 그가 권위적인 성격에 오만불손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깍듯하게 예의범절을 챙기는데다 ‘토벤’ 대신 구피를 기르는 다소 까칠한 ‘훈남’이다. 허나 엄밀히 따져 ‘스타일’은 그가 먼저다. 감각적인 이탈리안 마에스트로
진안역사박물관은 제4기획전시관에서 벌이고 있는 ‘갯벌 들 산, 자연을 일군 땅 전북’이라는 주제의 전북 민속조사사진전을 17일부터 연장 전시에 들어간다.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전북도가 공동 주관한 행사. ‘모정의 세월’, ‘심포마을 이야기’, ‘내창마을 이야기’ 등을 주제로 90여점 사진이 선보이는 중이다.이는 전북민속문화의 해 사업 일환으로 벌인 민속조사차 촬영된 사진들. 김제 심포마을과 무주 내창마을 주민들의 삶과 풍경, 진안의 모정 등이 앵글에 담겨있다.전시는 2009년 1월 14일까지 계속된다.(063-430-2783) /김영애기자 young@
전주 진북문화의집(관장 김진돈)은 2009년 1월 8일까지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목요반과 토요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시 창작이론과 실기지도를 병행할 예정. 강사는 전 중부대 교수이자 시인인 문학평론가 이운룡 박사가 맡는다.현재까지 신춘문예 당선자는 15명에 달하며 문예지 당선자도 72명이다.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063-222-7673) /김영애기자 young@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천)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고교생 문학워크숍을 갖는다.워크숍 참여작가는 소설가 김병용씨를 비롯 시인 유강희·박태건·박성우·문신씨, 극작가 최기우씨 등 6명. 전주한옥마을 문학기행과 릴레이 문학강연, 빨간펜 백일장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특히 백일장 참여학생들의 작품을 직접 지도해주는 등 실제로 도움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병천 회장은 “외부에 산재해 있는 소소한 것들을 소재로 글을 쓸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참가비는 없으며, 16일부터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063-284-0570) /김영애기자 young@
전주시립합창단과 군산시립합창단이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손을 잡는다.18일과 20일 합동 송년음악회를 갖는다는 것. 6월 호국의달 기념연주 포레의 ‘레퀴엠’에 이은 두 번째 자리로 전주와 군산에서 순회연주회를 여는 것이다.주제는 ‘해피 크리스마스’. 헨델의 ‘메시아’와 캐롤 메들리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이다.여기에 소프라노 박미자씨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씨, 테너 조효종씨, 바리톤 홍성진씨 등 국내 최고 성악가는 물론이고 이 유씨의 해설까지 곁들여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지휘는 강기성 군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맡게 되며 군산시립교향악단은 협연에 나선다.지휘자 강기성씨는 “올 한해도
“하나님을 체험하고 난 순간부터 주의 종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11일 본사 송년음악회 출연차 전주를 방문한 찬양사역자 김종찬 전도사(49·서울소망교회). 그는 전주는 하나님의 찬양과 열정이 뜨거운 곳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과거 김 전도사는 자기 자신만 믿던 사람이었으나 사업하던 중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고 그 안에서 한 교도관이 준 성경책으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성경을 읽고 교도관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말씀가운데 성령님을 체험하게 된 뒤 하나님 노래만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게 오늘에 이른다.‘토요일은 밤이 좋아’로 한참 주가가 상승했던 김 전도사는 출소 후 지인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다.&ldqu
“낭만시대로 돌아가자.” 지휘자 조지웅씨(36)를 비롯 전북대 음대 졸업생들이 중심을 이루는 오케스트라 ‘공감’이 창단 준비에 한창이다.이들은 지난 11일 본사주최 ‘송년음악회’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내년 3~4월쯤 정식 깃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이들의 준비현장을 소개한다. #선·후배·동료의 ‘공감’ 만들기 ‘공감’의 시작 시점은 3개월 전. 조씨가 전북대 선후배는 물론 동료들에게 함께 해보자는 요청으로 이뤄진 일이었다.이후 조씨는 관이나 기업체 등 후원처를 찾았으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그러다 만난 기업이 &ls
제12회 전북청년작가위상전 대상에 영상설치작가 이경진씨(29)가 영예를 안았다.전북청년작가위상전 운영위(위원장 강신동)는 11일 청년작가위상전이 열리고 있는 전북예술회관에서 시상식을 가졌으며 창작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이씨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면서 “설득력있고 완성도 높은 작업을 꾸준히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씨는 또 “요즘 청소년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다고는 하나 아날로그적인 정신세계를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이런 괴리감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씨는 이어 “재료로 사용한 스케이트보드는 매번 굉장한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많은 친구를 만들어줬다&rdqu
약간 투박하나 자연스런 색감과 질감이 돋보이는 가구들…. 간결한 형태와 단순성 속에서도 미학이 그대로 드러난다.목공예가 장세환씨(36)가 지난 11일부터 공유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첫 개인전에는 우연성의 미학이 도도하게 흐른다.가구제작에 있어 그가 가장 중심에 두는 것은 ‘기능성’.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임산공학’을 통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현대공예의 새장을 열어가는 중이다.그렇다 해도 전통기법은 기본. 전통가구의 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짜임이나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거기에 현대의 옷을 입히는 식이다.장씨는 “매만지다 보니 따뜻한 촉감에 매료돼 나무를 고집하게 된다”면서 “재료마다 각각의 성질을 갖고 있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53)가 지난 8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가 제정하는 제1회 공연예술경영상을 수상했다.이 대표는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제26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연차총회 유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계를 활성화시키자는 차원에서 꾸린 상”이라면서 “전문가들끼리 추천해서 받은 만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 대표는 이어 “최초로 받은 만큼 부담은 많으나 순수문화인들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확장됐으면 한다”면서 “아티스트들도 수상하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 바람을 소개했다.한국공연예술
전주시평생학습센터는 사자소학 등 2008년도 겨울방학 한자문화 영재캠프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한옥마을’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대상은 전주시내 초등학교 3~6학년생. 선착순 60명을 모집하며 2009년 1월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동안 진행된다.사자소학, 한자형성원리, 붓글씨 배우기는 물론 다례, 예절교육, 겨울 전래놀이 등 다채로운 교육을 실시하며 1세대 1명을 원칙으로 한다.참가비는 8만원. (063-281-2138) /김영애기자 young@
아마추어 수채화가들의 작품엔 풋풋함이 그득하다.거기다 익숙한 일상이 소담하게 들앉아 있어 친근하고 따뜻하기 짝이 없다.그렇다고 아마추어의 어눌함을 예상한다면 그건 큰 오산. 전주대평생교육원에서 수채화를 공부한 모악수채화회(회장 박정희)가 지난 9일부터 교동아트센터에서 제7회 정기전을 열고 있다.‘향수’부터 ‘가을이야기’ ‘여름날 오후’ ‘개명한 날 아침’ 등 이들이 펼쳐낸 맑고 투명한 세계는 다채롭기 그지없다.9명의 회원중 올해 참여한 작가는 박정희 회장을 비롯 김종원씨, 소혜정씨, 육오진씨, 이정희씨, 이주연씨 등 6명. 대부분 주부들로 화려하지 않으나 순수한 열정으로 일상의 자잘한 양상을 화폭에 옮겨놓았다.박 회장은 &
전북대박물관(관장 함한희)는 개교 61주년 소장유물전 ‘글 숲을 거닐며, 묵향에 취하다’ 전시와 함께 15일 오후 3시 2층 교육실에서 서예강좌를 마련한다.이날 강좌에는 김병기 교수(전북대)의 ‘호남서예의 흐름’을 비롯 김진돈 회장(전라금석문연구회)의 ‘창암 이삼만의 서예세계’, 이은혁 회장(한국서예문화연구회)의 ‘석정 이정직의 서예세계’ 등이 이어진다.서예에 대한 이해를 높이겠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로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김영애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