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오목대는 한옥마을을 굽이굽이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 발산이라고는 하지만 언덕에 가까운 산 형태인 평평한 곳에 전주의 터줏대감으로 오랫동안 머물러 온 오목대는 오동나무가 많은 곳에 있다 해서 붙여진 정겨운 이름이다. 오목대는 고려 말기인 1380년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격파한 이성계가 개선하던 길에 잠시 머물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들이 쉬어갈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공간이었던 오목대는 지친 그들에게 달콤한 쉼터가 되었을 터다. 이곳에 관한 유명한 설화는 바로 이성계가 왜구 아지발도를 소탕한 황산대첩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원 황산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개경으로 돌
전주문화재단이 ‘전통문화콘텐츠 원천소스 발굴 및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전주천리경’ 공모전의 최종 선정 팀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이번 공모전은 천년전주의 풍부한 전통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창작 스토리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매력적인 2차 창작물을 육성하기 위한 시민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 총 지원금 1천 만원으로 각 팀마다 200만원이 지원되는 본 공모전은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총 8개 팀이 2차 발표심사를 통해 열띤 경합을 벌여 최종 5팀이 선정됐다. 선정된 5개 팀은 풍패지관과 웹툰을 접목해 ‘풍패지관에서 만나요’를 창작하겠다는 정유정(23)씨를 비롯해 과거 백일장을 소재로 젊음의 축제
전라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오는 3일 오후 5시 전남 무안에 위치한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호남교류공연을 갖는다. ‘관현악으로 그리는-SORI 스케치’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올해 첫 시도하는 호남권 교류공연이다. 올해는 ‘남도소리울림터’의 개관을 기념해 전북도립국악원과 광주시립국극단이 전남을 찾는다. 첫 무대를 장식할 팀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장식한다. 국악의 종가로서 전북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국악관현악과 대금산조 협주곡, 판소리 협주곡, 가야금산조 협주곡, 국악관현악과 B-Boy와의 만남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총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지휘는 조용안
김제 출신의 박영택 시인이 오랜만에 시집 ‘사람을 사랑하다’(이랑과이삭)을 출간했다. 아름다운 시 언어를 사용해 글의 풍미를 더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시가 가진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동시 다발적으로 수용하는 ‘다양성 시학’을 선보인다. 그는 시가 가진 개성적인 양면성을 강조해 시인 자신의 삶의 표현인 동시에 살아 있는 현존재로서의 보편적인 인간 문제, 대자연의 신비와 경이를 시의 원료로 적절하게 사용한다.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마음의 그늘 한 자락쯤에 들 수 있으리라 믿고, 참된 세상의 질량을 위하는 작업도 시의 몫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민희기자 hmh@ 
올해로 문단 데뷔 30년을 맞이한 김경희 작가의 ‘사랑과 수필 이야기’(수필과비평사)가 출간됐다. 진중하면서도 점잖은 그의 성품을 닮은 가지런한 글들이 수록된 이번 수필집은 문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오며 느낀 단상들을 수려한 문체로 담아냈다. 작가의 아내와 자녀 등이 등장한 가족 사진과 그의 연대기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을 살펴보는 것도 수필집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저자는 인사말을 통해 “수필은 종교 이상으로 삶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천국은 말할 것 없고 지옥에도 못 가는 영혼을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작가는 역시 수필 쓰는 분이어야 한다”며 “인생의 교훈이나 심오한 철학이 아니더라도, 수
“문학과 영화는 제 삶의 두 축이지요. 젊은 날 문학과 영화에 대한 열병을 앓으면서 시작된 문학과 영화의 삶은 벌써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이순(耳順)의 세월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단 데뷔 35년, 첫 시집을 낸 지 30여년 만에 백학기 시인은 자신의 시집 3권을 함께 묶은 양장본 시전집 ‘가슴에 남아 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더클)을 펴냈다. 이번 시전집은 지난 1985년 첫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를 비롯해 두 번째 시집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 세 번째 시집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에 실린 200여 편의 시들을 엮었다. 여기
2명의 위원, 2명의 기자, 2명의 배석위원이 만들어 낸 71일간의 최저임금위원회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이런 시급 6030원’(북콤마)가 드디어 출간됐다. 2016년에 적용될 최저임금 시급 6030원이 결정된 과정을 당시 최전선에 있던 6명이 상세히 소개에 나선다. 두 사람은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들어가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 참여했으며, 두 사람이 속한 조직의 정책 실무자 각각 한 사람이 위원회에 배석했다. 나머지 두 명의 기자는 5월 한 달 동안 고시원에서 살며 직접 최저임금을 벌어 생활했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 수준을 보장해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의 기치로
꿈을 꿀 수 있는 나이는 정해져 있을까? 다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다.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은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눌 수 있는 기준을 하나 찾아보자면, 나이보다는 열정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꿈을 묻는다면, 어렸을 적 발랄하게 그려왔던 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과연 몇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기대되는 내일을 꿈꾸고 있는지. 따뜻하면서도 냉정한 사회 속에 일원으로 지쳐가고, 꿈의 대한 도전의 대가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전주 기린대로 홈플러스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카티모. 정길현 사장이 일군 삶의 터전이다.
“폴리스라인(Police Line)은 지켜야 할 ”무언의 약속“입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경계로 집회참가자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을 것이다. 집회시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국민의 권리이며, 헌법 21조에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민주주의 사회의 집회시위는 집단적 의사표현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소규모 이익집단의 집회시위부터 대규모 정치적 집회시위까지 의사표현을 넘어 물리력 행사로 나가는 경향을 자주 보이고 폴리스라인을 침범하는 경우까지 이르고 있는 현실이다. 폴리스라인은 집회·시위 장소를
전북의 원로 화백들이 주축이 돼 이어져 온 자명회가 스물 네 번째 전시회를 선보인다. 1985년 창립된 자명회는 그림으로 세상에 덕을 쌓아가는 원로 화백들의 모임으로 24회가넘는 전시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치러온 저력 있는 단체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총 12명의 화백이 물들인 화폭을 만날 수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청곡 권병렬 화백을 비롯해 박남재, 이정 박주현, 춘포 이형수, 운하 윤여심, 우정 이존한, 문정 박춘자, 아지 박홍서, 송남 박영섭, 지암 황의창, 현암 박용현, 다예 김혜자 화백까지 전북 화단을 책임지고 있는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전북의 서양화 맥을 이끈 박남재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의 하반기 세 번째 무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주제로 펼쳐진다.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단이 준비한 다양한 관현악을 만날 수 있다. 정악과 정악풍을 비롯해 우리 귀에 익숙한 창작곡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대표적 예술성악곡인 ‘수룡음’이 연주된다. 이날 공연에선 단소와 양금, 신디사이저의 구성으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이리쉬와 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자로 구성된 뉴웨이지 그룹의 연주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준비를 마쳤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대신 가
오늘의 공연&전시 ▲공연 ◦이경호 무용단 ‘조선왕조 500년 춤 전주서 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오후 7시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오후 7시 30분 ◦2015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춘향’: 전북예술회관, 오후 7시 30분 ▲전시 ◦제7회 윤미선 개인전: 전북예술회관 6실, 1일까지 ◦김동식 선자장 개인전: 전주부채문화관, 13일까지 ◦2015 아시아현대미술전: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15일까지
전주비빔밥축제조직위원회는 ‘2015 전주비빔밥축제’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첫 번째 행사는 5~7세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옹기종기 비빔퍼포먼스’로 어린이 공연 관람행사에 참가할 유치원 및 단체 신청을 받는다. 퍼포먼스는 22일부터 23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비빔마당에서 펼쳐지며 어린이들의 건강에 맞는 비빔밥을 직접 비비고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꾸며진다. 1일 선착순 500명을 모집하며 참가 준비물은 앞치마, 위생 모자 또는 두건, 그릇, 숟가락 등이 있다. 모집기간은 1일 오후 5시까지이며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신
국립무형유산원이 풍성한 가을을 맞아 10월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중요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 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월부터 매달 개최되고 있는 공개행사는 이번달엔 총 24종목 27건의 공개행사(예능분야 17종목 19건, 기능분야 7종목 8건)가 예정돼 있어 여느 달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준비된 행사로는 국가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국가의례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 사직대제(4일, 종로구 사직단)을 시작으로 제12호 진주검무(9일, 진주성 남강 유등축제 특설무대), 제11-4호 강릉농악(10일, 강릉농악전수회관),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24일, 사천시 남양동 임내숲) 등이 준비 중이다.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문예창작 능력을 높이고 문학 토양을 배양하기 위해 전북작가회의가 주관하는 ‘2015 전북 초.중.고등학교 백일장’이 오는 8일부터 9일 양일간 열린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최명희문학관이 함께하는 이번 백일장은 이틀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 편백나무 숲 등에서열린다. 올해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한민족 고유 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학생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소리백일장도 함께 진행된다. 백일장은 각 장르별(운문, 산문) 장원 6명에게 전라북도교육감상과 40만원 상당의 상품을 수여하게 되며 총 60명의 입상자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한다. 소리백일장은 총
높고 푸른 하늘과 태양빛을 머금은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지난해의 이른 추석 보다 3주 이상 늦춰진 만큼 무르익은 명절 분위기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내에서도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기획, 선보인다. 공연과 전시, 체험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추석에도 만나는 상설공연 지난 5월부터 전주한옥마을의 주말 공연을 책임져 온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가 한가위를 맞아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의 창극단장 재공모를 통한 선발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인선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였다. 국악원은 지난 23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합격자 없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재공모를 거듭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예외 없이 드러났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졌다. 특히 이번 재공모에선 지원자들의 나이제한도 철폐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끌어들이겠다며 나섰지만 당초 취지가 무색해 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로 인한 국악원의 판단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연령을 없앴다고 해서 적격자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며 지원자격 확대를 요구했던 지역문화계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2차 공모 당시 3명의 지원자가 나섰지만 단체를
오늘의 공연&전시 ▲공연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오후 7시 30분 ◦2015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춘향’: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오후 7시 30분 ▲전시 ◦신소장품전 ‘여자 사람’: 서신갤러리, 25일까지 ◦엄혁용 개인전: 우진문화공간, 25일까지 ◦기획초대전 ‘전주에서 아시아로’展: 교동아트미술관, 28일까지 ◦유시라 개인전: 교동아트스튜디오, 28일까지 ◦흑백사진전 ‘그때 그
한옥마을 아트홀의 장기 프로젝트 ‘Play 30 Project’의 14번째 작품 ‘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코믹 오싹 스릴러를 표방한 이번 연극은 ‘남자들은 결코 모르는 여자들의 이중성’에 대한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스릴러 연극이다. ‘한 커플이 결혼을 하려면 여자는 남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지만, 남자는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알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어차피 알 수가 없을 테니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대개의 남자들에게 있어 여자들의 언어란 가끔은 도저히 이해 불가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3일 덕진지역아동센터와 신성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랑의 송편 나누기’에선 송편 빚기 체험을 통해 빚은 송편을 어르신들께 전달했다. 또한 경로당의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미화 활동과 따뜻한 겨울준비를 위한 물품 전달 등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보금 센터장은 “추석명절을 맞아 우리 지역에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나눔을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