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는 전주를 도읍지로 산성을 쌓고 왕궁을 지어 고대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나라로 기억된다.후삼국 중 가장 강력한 기세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삼한일통을 위해 전주를 넘어 한반도 전역을 종횡무진 교차하였다.중국과 일본에도 그 이름을 날렸다.비록 그 기간이 길지는 않더라도 한 나라의 왕도(王都)로서의 경험은 다른 도시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전주만의 역사이다.그러나 후백제는 천년이 넘는 세월의 더께에 묻혀 잊어졌다.유구한 세월 속에 우리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역사가 되었다.때문에 후백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편향적이다.전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사방 온 천지가 아이들에게는 모두 놀이터였다.집에서도 놀이터에도, 학교 운동장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산과 들, 마을 어귀와 골목길마다 울려 퍼졌다.당시 아이들은 산과 들을 뛰면서 기초체력을 길렀고,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키웠다.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키즈카페나 몇몇 놀이터 등을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기가 어렵다.시민들의 거주 형태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아이들은 집에서조차 층간소음 등을 이유로 뛰
우리사회에서 권력자들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진정 사치인가.전북도의회가 쑥대밭이다.11대 전반기 도의장 송성환 의원이 최근 뇌물수수로 물러나더니 곧바로 후임 송지용 의장이 갑질 횡포로 논란을 빚고 있다.이어 인사개입설 공개서한까지 등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여행업체로부터 수뢰에 따른 대법원 확정판결로 송성환 의원은 지난 10월에 의원직을 상실했다.후임 송지용 의장은 전임 도의장의 비위 낙마와 관련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개인의 일탈이기는 해도 도의회는 이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대단히 부끄럽고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채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과거에는 건강상의 이유나 동물 복지가 채식의 주된 이유였다면‘환경’이 비건의 실천 동기로 등장한 것이다.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통계 사이트(OWID)에 따르면 농·축산업은 인간이 발생시키는 이산화질소의 81%, 메탄의 44%, 이산화탄소의 13%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이 중 대부분은 가축 사육 때문이라는 지적이다.단백질 1g을 얻기 위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필요한 땅의 면적과 물의 양도 소와 양, 돼지가 월등히 높
조선시대 전주는 전남 · 제주를 관할하던 관찰사가 있던 호남 정치의 본산이었다.1960년대 후반까지 전주는 전국 6~7대 도시에 속할 정도로 큰 도시였다.이런 전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젠 초라한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이는 그동안 전북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이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김대중 정부시절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내세워 전북의 지역본부를 광주지역으로 통폐합 이전시켜 구 도심 상권 등 침체의 시작을 알렸다.더구나 공공기관의 본부 가족들까지 빠져 나가면서 주변 상점의 폐업이 줄을 이었다.이같은 여파
선거 때가 되면 이곳 저곳에서 각종 정책과 공약이 쏟아진다.노인친화도시를 만들겠다,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겠다,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겠다.등등 의욕에 찬 공약들이 넘쳐난다.그리고 4년 동안 공약 이행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열심히 펼친다.드디어 4년이 지나서 해당 지자체의 노인, 여성, 아동들에게 과연 살기 좋은 도시로 바뀌었는지 묻는다면 흔쾌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왜 그럴까? 아마도 예산은 한정된데 반해 관심 가져야 할 분야도 많고 국가로부터 시대의 요구로부터 새롭게 제기되는 분야도 많고, 주민들의 민원도
50년 동안, 단 한 해도 적자를 본 적 없는 회사가 있다.일본 기업인 교세라다.심지어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시기에도 평균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아메바경영’으로 불리는 교세라의 경영방식은 기업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생명체이지만 필요에 따라 분리될 수도 있고 합쳐질 수도 있는 아메바처럼, 기업의 경영이 CEO의 결정과 지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 위임에 따라 각 부서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각자의 생산성을 높인다.독립채산재로 불리는 이 방식은 단위조직에 주도적 경영마인
지난 여름, 지구촌을 달구었던 17일간의 낮과 밤을 돌이켜 본다.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 1년을 연기하고도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았던 ‘2020 도쿄올림픽’.우리나라 대표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16위를 기록했고, 목표했던 세계 10위권 진입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 보다 값진 환희와 위로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양궁 선수들의 자신감과 열정, 여자배구에서 순위를 뛰어넘은 선수들의 투혼, 세계무대에서 물러서지 않는 남자 높이뛰기와 수영의 희망 등이 기억에 남는다.사상 초유의 무관중
‘상대성이론’ 등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라며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과학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상상력이었다.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더 퓨처2’에서는 주인공이 2015년 미래로 이동해, 다중채널TV와 지문인식 시스템, 화상통화 등을 경험하는데, 지금은 이미 실현된 기술들이다.이처럼 과학적 상상력은 기술혁신으로 이어져 우리생활을 윤택하게 바꿔놓았
점심 한 끼 해결하기 위해 아침부터 줄서는 사람들이 있다.지난 3일 오전9시30분.전주 노송동 예손사랑나눔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근처.점심 한 끼 식사를 위해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들이다.매주 수요일 제공하는 가래떡과 생수, 마스크를 담은 ‘떡꾸러미’를 받기 위해 줄을 선다.제공시간은 보통 10시40분, 한 시간 전부터 재촉한 발걸음들이다.지난 2017년4월에 문 연 예손사랑나눔은 매일 100여 명에게 따뜻한 밥과 국에 반찬을 무료로 제공했다.그러나 코로나
위기에 더 강한 사회적경제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팬데믹)을 선언하고 전례 없는 전방위적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경제기업도 80% 이상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조사되었다.하지만 IMF 시기 사회적경제가 신뢰와 연대를 강화하며 잘 버텨냈듯 이번 위기에도 사회적경제기업들은 강한 연대를 발현하며 고용조정제로를 선언하거나 생필품이나 의료용품, 의료인의 숙박시설 제공 등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오며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사회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이처럼 사회적경
정부는 다음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정책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단계적 일상회복은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특히 관광산업계에서 갖는 의미는 더 크다.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이기 때문이다.단계적 일상회복은 국제관광의 재개를 의미하기 때문에 여행시장과 관광산업계의 회복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끝날 것 같지 않던 코로나19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