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말은 전북이 인구, 경제 규모, 영향력 등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자랑할 것이 없어서 만든 말이 아닐뿐더러, 그렇게 느끼는 도민을 위로하려고 억지로 만든 것도 아니다.종교학에서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지위가 성스럽게 인식되는 존재, 힘, 자연물 등과의 관계를 통해 확보된다고 말한다.세계의 중심은 종종 ‘신’으로 대표되는 성스러운 존재와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면서, 인간이 성스러움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의 기능을 한다.종교적 인간에게 세계의 중심은 유한한 현실을 뚫고 나가 영원과 연결되는 공간이다.이 책의
신정일의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 ‘전주완주’ 편이 출간됐다.이 시리즈는 국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전국의 도시들을 인문적 시선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풍경 이면의 뿌리와 정신까지 읽어주는 문화 안내서다.그 도시에서 태어났거나 어떤 이유로든 오래 머물면서 문화의 흐름과 변천사를 지켜본 저자들이 그 지역의 주요 역사·지리적 배경, 고유한 음식과 축제, 건축과 주거문화, 현지민의 언어와 대표적 인물, 그밖에 다양한 풍속과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내 지역의 고유함과 차이를 알게 한다.인문적 스토리를 찾아 느린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이러한 세상에 맞서 ‘인간성’을 내세운다.‘인간성’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으로, ‘공감과 공존’을 바탕으로 한다.요아힘 바우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유전자는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 태도에 반응한다.환경적 요소와 생활 방식에도 반응한다.따라서 가치 중심적이고 공동의 삶을 지향하는 내면의 태도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그로 인해 우리가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공감하는 유전자’는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치철학자들이 남긴 정의의 개념을 환기시키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문명을 통해 인류의 과거를 살폈다면, ‘
존경하는 또 한 사람 를 중학교 졸업 시점 정도에서 이 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서간문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처음 보기도 했고, 당시에는 좀 시시콜콜하고 시시하다고 여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의 다른 저작들은 차례대로 섭렵했습니다. 중편으로는 [죽음의 집의 기록]을 두 번 읽는 등 그의 저작 거의 모두를 읽었습니다. 5대 장편을 만나 당연히 열광하여 [죄와 벌] 세 번, [백치] 두 번, [악령] 세 번을 읽었습니다. [미성년]은 단 한 번 보았지만 [까라마조프 형제들]을 무려 열 번을 정독하였습니다. [까라마
“상담을 해보면 인간관계에서 나만 손해 본다는 느낌, 나만 참는다는 느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저자의 이 말은 사실이었다.그래서일까?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선언에 대한민국 50만 독자가 응답했다.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까칠한 삶’을 동경하는 걸까?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창순 박사는 그 답을 ‘나르시시즘’에서 찾아냈다.즉, 인간은 누구나 내 문제에 대해서는 남에게 하듯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지 못한다.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건강하고 까칠한 삶을 향한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조
현직 육군 대령이 ‘샤를 드골, 대한민국을 향하다’ 책을 발간했다.정한용 저자는 총 351쪽의 분량으로 엮어낸 글을 통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리더십과 국가지략, 카리스마를 구비한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기술한 점이 특징이다.저자는 특히 미래가 불확실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프랑스의 위대한 지도자로 꼽히는 샤를 드골이 위대한 대한민국에게 보내는 강렬하고도 뜨거운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고민한 흔적이 있다 2019년 11월에 발생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판데믹, 그리고 2022년 2월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2022년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됐다.‘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로야’(다이앤 리),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언맨드’(채기성)까지 매해 독자를 매료시켜온 세계문학상이 올해도 196편의 응모작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요한 작가의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방황과
온 국민의 대입에 대한 열망과 상위권 대학 또는 학과의 진학을 위한 각종 찬스가 뉴스를 타곤 하는 이 시대에 ‘고등학교 교육을 말하다’가 출간됐다.40년 가까운 시간을 오직 고교 교육에 몸담아 온 현직 교장 송영주는, 고교는 대입도 준비하지만 성장도 보장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책을 저술했다.일반고 중심으로 접근한 책은 고교를 오직 대입 준비의 과정으로만 매몰시키는 현실에 대하여 시기에 맞는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성과 그 보장을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대입전략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말하고 있으나 고교 교육을 말하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
두께는 무려 1,308쪽이나 되더군요. 단 한 번 완독에만 한 달 이상이 걸렸습니다. 왜 새로운 이론이나 사유를 창조한 철학자가 아님에도 이 책에 노벨문학상이 주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 이전의 모든 서양 철학 서적을 탐독하고 그만의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를 했는데 진심으로 명징하고, 간결합니다. 어떻게 그토록 뛰어난 천재들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어떤 철학자에 대해 연구하는 올바른 태도는 숭상하지도 경멸하지도 말고 그 철학자의 이론을 믿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알 수 있을 때까지 일종의 가설로서 공
신간 ‘사춘기 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에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금쪽 처방이 모두 담겨 있다.30여 년 동안 육아교육 전문 카운슬러로 활동해왔을 뿐만 아니라 메이지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현장 경험과 상담 사례들을 토대로 부모도 아이도 상처입지 않는 소통 방법의 핵심을 이 책에 테마별로 잘 정리했다.이 책에서 저자는 사춘기 아이의 심리 및 변화, 학교생활, 성교육, 진학과 직업 선택, 가족 간의 유대관계 등을 테마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가장 기초적이면서
윤재남의 첫 시조집 ‘눈물로 만든 염전’이 발간됐다.저자는 한시 전문가로 일찍 한자 1급과 지도사 자격을 취득했고, 이에 따라 한시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지금도 후학들에게 한시를 지도하고 있다.이런 한시를 바탕으로 해 시조시를 접하게 됐고, 시조시는 지금도 배우는 입장에 있다.이번에 발간된 시조시 ‘눈물로 만든 염전’은 총6부로 나눠 편집됐고, 총126편이 실렸다.자연과 삶, 사회 정의, 그리움과 인간 내면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홍성주 한국문인협회 순창군지부장은 “무릇 자신의 일상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작품 소재가 되고 본
김영붕의 에세이 ‘매천 황현과 매미의 철학’이 발간됐다.저자는 대학 시절, 사학을 전공하면서 매천 황현선생이 쓴 ‘매천야록’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그 영향을 받아 선생이 써놓은, 아무도 번역하지 아니한 방대한 분량의 한시를 보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했다.“시인을 이해하고 싶으면 시인의 나라에 들어가야 한다”는 괴테의 말처럼, 강한 호기심을 갖고 황현의 한시를 연구했다.그 결과 석박사 과정을 거치는 8년여 동안 선생이 쓴 한시 2,027수를 최초로 완역하고, 선생의 서거 100주년에 맞춰 2010년까지 다섯 권의 책으로
‘모악산(母岳山)’인가? ‘무악산(毋岳山)’인가?‘전주미학’에 실린 우리가 몰랐던 전주의 28가지 이야기를 읽다보면 재미는 물론 오래전 전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이 ‘전주미학’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지역의 이야기를 찾아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게는 개인과 예술가에게 창제작의 영감과 소재를 주는 보고로 활용할 수 있다.크게는 공동체에게 우리 동네를 알고, 우리 동네를 알리고, 우리 동네를 가꾸는데 주요한 주제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잘 쓰여진 소설들 속의 치열한 대화들에 진심으로 탄복할 때가 있습니다.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수준 높은 논리 대립에, 비록 작가가 만든 것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자기합리화의 논리정연함에 감탄했었습니다.특히 주로 대화로 대립과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존경하는 의 소설들에서 확연합니다.물론 인간인지라 등장인물들에겐 항상 어느 구석에 결함이 있지만요.철학서적들의 논리들은 탐욕이 개입되지 않아우수함이 당연히 더하면 더했지 모자랄 리가 없지요.대충 마흔이 되기 전까지는 각각의 철학자들 모두에게 흔들리고 끌려다녔습니다.통찰력이 부족
“아아아~” 하는 특유의 고성과 함께 나무줄기를 타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렵하게 이동하는 '정글의 왕' 타잔.타잔은 언제, 어떻게, 왜 낡은 줄기에서 새로운 줄기로 넘어가는 걸까, 타잔이 한쪽 나무줄기에서 다른 한쪽 나무줄기로 넘어가는 타이밍과 이유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타잔 경제학’은 대중음악 산업의 지난 20년간의 혁신의 과정을 통해,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경제 원칙을 8가지로 밝혀낸 신개념 경제경영서다.음악 스트리밍 산업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의 혁신 기업 스포티파이의 수석 경제학자인 저자 윌 페이지가 기존의
1인 가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한 주거 형태가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각자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방, 라운지 등의 시설을 공유하는 코리빙하우스가 그것이다.국내 코리빙하우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인 ‘맹그로브’는 매번 입주 펀딩을 빠르게 마감시키며 공유 주거에 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고 있다.‘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삶의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어느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MZ세대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코리빙하
나이 들어가는 것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하고,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해 온몸으로 분투했던 이순자 작가.연민과 사랑, 희망과 위트를 잃지 않으며 자기 존엄을 품위 있게 지켜낸 이야기를 담은 유고 산문집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와 유고 시집 ‘꿈이 다시 나를 찾아와 불러줄 때까지’가 출간됐다.저자는 지난해 제7회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실버 취준생 분투기’로 많은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실버 취준생 분투기’는 4대가 함께 사는 종갓집 맏며느리로 결혼 생활을 시작해 황혼 이혼
장세진이 사이다 에세이 ‘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냐’가 출간됐다.이번 산문집은 지난 2019년 1월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를 펴낸 지 3년 3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까거나 씹는 이야기들이다.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수감 등 역대급 사건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윤석열 검찰총장 중도하차에 이어 제1 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 또한 역대급이다.문재인 정부 최 아무개 감사원장도 도중에 그만두더니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됐다.책 제목 ‘뭐 저런 검찰총장이 다 있냐’는 일련의
다른 점은 의 퇴폐적 사고에 비해 의 글은 몹시 허무적입니다. 그런데 는 국수의 스승이었던 9단의 거의 유일한 절친이었으며 바둑에 대해서도 문인 중 최고 실력자였습니다. 명인과 의 대국에 유일한 참관자였는 지는 모르지만 내용에서는 그런 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바둑 소설이 가끔 보이지만 품격으로, 예술성으로도 바둑이라는 특정 세계를 다룬 것이 아니더라도 이 소설은 전세계 최고봉의 예술성을 보입니다.소설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