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과거와 같은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정책과 예산으로는 더 이상 지역의 현실에 대응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일자리창출, 저출산·고령화, 미세먼지 등 우리가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의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갖고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이른 바 지방분권 강화가 이뤄져야 하며 국가의 새로운 발전과 성장이 가능하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역사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어 왔음에도 불구
고려 현종이 1018년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를 만든 것이 천년의 역사가 되었다.따라서 2019년은 과거 천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전북의 자존의식과 체질강화로 새 천년을 열어나갈 원년이 되는 셈이다.지난해까지는 외부적 요인으로 촉발된 조선소의 가동중단, 자동차공장 폐쇄, 서남대 폐교 등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고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이로 인해 부정적인 통계자료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전북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산업생
건축설계의 덕목 중에 효율성이라는 것이 있다.어떤 것이든 딱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것을 말한다.넓고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용도에 맞게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진 것들이 주는 기본적인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물론 거대한 스케일이 주는 초월적인 것에 대한 경외심이나 서로 다른 크기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의외성이 건축적인 연출 기법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복도, 계단, 문과같이 일상적인 생활을 지배하는 건축 요소들은 이러한 효율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효율성을 벗어난 것들을 보면 건축가들은 모종의 거부감을 느낀다.일
21세기 산업화 도시화로 우리사회에 가장 커다란 변화는 가족의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부부 중심으로 한 친족관계에 있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졸혼이 라는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결혼의식과 자녀가치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또한 자녀 양육을 위한 어려운 환경과 경제적 부담, 삶의 가치관 변화 등으로 결혼 과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 고령화는 이제 사회 전체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정부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해 2006년부터 13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 하고 있으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태조사
악마의 편집 일요일 저녁, 휴일이 가는 게 못내 아쉬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이 개그 콘서트다.그 중 요즘 이른바 ‘핫’ 하다는 코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여자가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묻자 남자는 “자기는 머리 자른 게 더 예뻐. 잘라버려”라고 답한다.하지만 이 대화 중에 남자의 “잘라버려”만을 계속 이어붙이기만 하는 악마의 편집이 시작된다.여자가 “신입이 너무 일을 못해”라고 말하자 남자는 “잘라버려”라고 답하고,여자
녹음이 짙어지고 무더워지는 5월 요즘, 공원이나 도심지 가로변에 이팝나무 꽃이 한창이다.겨우내 앙상한 가지 끝에서 이토록 파란 잎과 하얀 좁쌀 같은 꽃나무, 이팝나무가 황량한 도심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비롭다.예전에는 가로변에 은행나무와 벚나무가 주류였다면 지금은 보행로를 걷는 사람들에게 마음 설레게 하는 나무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문헌에 따르면 이팝나무는 절기상으로 여름이 시작된다는 양력 5월 입하에 꽃이 핀다고 해서 전라도 지방에서 입하나무로 칭하기도 했다.이팝나무는 대표적인 곳이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에 천
7년 전 지인으로부터 한 달 된 푸들 강아지 한 마리를 분양받아 지금까지 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 처음 강아지를 분양받을 때 살고 있는 집이 공동주택이어서 이웃들에 대한 미안함에 많이 망설였다.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똥, 오줌 치워야 하고 산책에 목욕도 시켜줘야 한다고 하니 애기 하나 키우는 것 이상의 정성이 들어간다고 하여 이만저만 망설여지는 것이 아니었다.그래도 당시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바람에 부담감을 가득 안은 채 집에 들이게 되었는데 그 세월이 벌써 7년이 흘렀다. 예전에는
필자의 지인들 가운데 자녀로 인해서 가슴앓이를 하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물론 그러한 상황이 단지 그 분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닌 ‘베이비 붐’ 세대의 많은 부모들이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는 것 같다.자신들은 부모를 부양하면서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 헌신하면서 양육하였지만 정작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여 자녀들에게 짐처럼 되어 자녀들의 눈치만을 보면서 살아가는 안타까움을 보면서 자녀를 자녀로 대하지 못하는 자녀가 상전이 되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지인 중 한 분은 중년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남은 재산을 통
몇 해 전 산림업무를 맡을 때다.삼락농정 산림분과위원회 차원에서 매주 목요일 고사리, 도라지, 버섯 등 우리도가 강점인 산림작물을 어떻게 생산하고 유통시킬 것인지에 대해 밤샘 토론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당시에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제 농사도 편해야한다”는 것이다.그래야 오래 농사도 지을 수 있고,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것.이는 놀며 게으르라는 말은 아니었다.농작물이 어떤 원리를 품고 자라는지, 토양과 작물이 어떻게 어울려 공생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
최근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이 곳곳에서 진행되며 특례를 향한 전주시민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전북발전을 이끌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시킬 전주 특례시 지정을 위해 시민이 하나로 결집하고 나서면서 특례시를 향한 전주시의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전주시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마땅히 특례시가 되어야 한다. 그 동안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을 위해 역대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하지만 수도권 쏠림과 중앙의 흡입력이 너무 강해 지방도시는 늘 제자리였다.실례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해소를 위해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혁신도시
꽃심의 도시 전주 엄동설한의 추위를 모두 이겨내고, 따사로운 볕에 잠자고 있던 꽃심이 드디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난의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고 천천히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마치 고진감래가 미덕인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전주의 고전(古典)이라 부를 수 있는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전주를 세월이 가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의 꽃심을 지닌 땅으로 표현했다.5백년 조선왕조를 새롭게 출발시킨 곳이 바로 전주이고, 천년의 전통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우는 곳 역시 전주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전주가, 시민들이, 꿈의 꽃심을 잃
최근 전주종합경기장을 지역 상권 함몰시키는 쇼핑몰 대신 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과 호텔 그리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주시와 전북 도청간의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도되었다.전주시는 2005년, 이 땅에 경기장을 허물고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영화관,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짓기로 했었다.그러나 김승수시장 들어와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해 2005년 계획했던 것을 유보하고 시민들의 쉼터공간인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에 먼저 환영하는 바이다.필자는 원래 이곳에 전주 시청사를 옮겨 접근성이 용이하고 주차장 확보가 가능하며
오는 5월 1일은 제 129주년 세계 노동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여 사용자적 입장의 용어를 쓰고 있는데 법상 보장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을 비롯한 많은 사업장에서는 아직도 휴일로 쉬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노동관계법령상 휴일에 관한 규정은 근로기준법 제55조의 주휴일(사용자가 1주간의 소정 근로일을 개근한 노동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유급으로 부여하는 휴일)과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한 근로자의 날, 두 가지 외에는 없다. 이처럼 법이 보장하고
우리나라에도 ‘정의(正義)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정치 철학가 마이클 샌델은 정의에 대한 확고한 답을 내리지는 않는다.오히려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정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바로잡는 기회를 만나는 획기적인 프레임을 선사하고, 나아가 그들 자신이 ‘무엇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도록 한다.때론 정의라고 하는 것 자체가 가지는 오류를 지적하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의라는 것이 일부 사람들이 가지는 단편적이 사고일 때도 있음을 제시하여
얼마 전 TV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건축가의 이야기를 나의 방식으로 풀어보았다.원룸은 그렇게 많아도 수요가 있고, 카페나 커피숍은 그렇게 많이 생겨도 손님들이 있다.이유가 무엇일까? 같이 생각을 해 본다.선사 새대 때 사람들은 동굴에서 살았다.동굴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람들이 그 주변으로 모여 앉아 움직이는 불을 쳐다보고 그 위에서 밥도 해 먹었을 것이다.최초의 집, 동굴에서 집의 중심은 모닥불이었다.세월이 지나서 현대인의 집의 중심은 TV이다.가족들은 모두 거실에 모여 앉아 움직이는 불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TV 화면을
최근 겨울지나 매화꽃 피는 봄철이 왔음에도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가 최고의 관심 사항이 되고 있다.아침에 눈 뜨면 기상예보부터 보게 된다.오늘의 미세먼지 농도가 어떤지, 마스크를 준비해야 하는지 등등 출근길에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현대문명 발달로 대기 오염도는 심화하고 그에 따른 폐해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두통과 눈의 침침함 그리고 목에서 기침 가래가 발생한다.특히 지난 겨울엔 눈도 없었고 비도 없었으며, 북쪽의 찬 공기도 내려오지 않아 대기의 공기가 정체되었던 날이 많았다.이렇게 대기
일상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콜센터나 텔레마케터로부터 전화를 받곤 한다.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아서 이렇게 전화하는 걸까 짜증이 나면서 전화 번호를 보자마자 끊기도 한다.한편 그 분들은 하루종일 전화로 아쉬운 소리 하면서 마케팅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하는 동조의 마음이 들어 건성건성 듣다가 ‘지금 운전중입니다.’ 내지는 ‘회의중이네요.’라는 말로 전화를 끊기도 한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직장의 은행 창구에서는 아침부터 고객 응대를 위한 C/S 연습을 하고, 어떻게 하면 밝은
‘마실’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친숙한 것은 ‘이웃마을에 놀러가는 것’일 것이다.이는 단순히 ‘놀다’라는 의미를 넘어서 지역의 문화적 소산이자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해 왔다.도시의 경우 신도시가 구도심의 쇠퇴를 담보로 하는 반면 마을은 인구감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천년을 유지해왔다.바로 ‘마실’의 힘이다.이제 ‘마실’은 어떻게 가꾸고 키워나가느냐에 따라 하나의 문화이자 지역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지자체의 관
얼마 전 김현철 청와대 전 경제보좌관의 말이 문제가 되어 사표가 수리됐다.지난 달 28일, 김 전 보좌관은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청년들을 향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말하지 말고 아세안(ASEAN) 국가를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고 말하고 50~60대 세대를 향해서는 “SNS에서 험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에서 기회를 찾으라”말했다.발언이 논란이 되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어 있는 드라마가 있다.‘SKY캐슬’이라는 종편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이다.시사성이 있는 드라마여서 필자도 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너무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드라마지만 다행히 이 시대 IT발달 덕분에 낮 시간에 재방을 볼 수 있다.시청률이 높고 재방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용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겉으로 보기에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무리한 희생을 치르면서 최고의 대학의 의과대학에 합격시키고자 하는 고군분투의 과정을 그려놓은 것이다.실제 내용은 부모의 일방적인 목적을 위해 자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