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천산만야에 단풍 들고 꽃 핀다.전국에 가을 꽃 잔치가 벌어진다.단풍도 아름답지만 형형색색 피는 가을 꽃자리는 그대로 생명의 잔치판이다.아름답고 눈부시고 향기롭다.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꽃들의 향연.코스모스, 구절초, 분꽃, 사근초, 투구꽃, 상사화, 쑥부쟁이…, 여러 꽃들 피어도 가을꽃은 국화가 단연 으뜸이다.서리 내려야 비로소 피는 꽃.예부터 지조와 절개의 표상이 된 꽃.올곧은 기상을 가진 선비를 나타내는 오상고절(傲霜孤節)의 꽃이 곧 국화다.가을이면 전국이 국화꽃 천지로 변한다.예서제서 국화 축제를 연다.지자
정읍시에서는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공포 이후 지난 14년간 추진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의 제정이 난항과 지연을 거듭하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가운데 동학 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성지인 정읍시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걸쳐 기념일이 제정되기를 기대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해왔다.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현실이다.금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동학관련 지역 기념일중
변호사로서 일을 하면서 약 1년 전 군산 교도소 내에서 한 수용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접하게 됐다.건강이 좋지 않아 ‘수용거실’에서 지내던 수용자가 오전 6시쯤 화장실에서 나오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의사의 자격이 있는 의무관이 9시에 출근해 환자를 살펴본 후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뇌출혈’을 원인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유가족들은 망자가 쓰러진 시각이 오전 6시인데, 약 3시간이나 지난 시점에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던 사실에 주목했다.병원에 옮겨지기 전까지 ‘응급환자 발생시
지난 10일 신임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역대 예순 네 번째 농식품부 장관이다.이 장관의 취임 일성은 ‘쌀직불제를 공익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소규모 농가에 더 많은 직불금이 돌아가도록 하겠으며 더불어 기초소득보장제와 농민수당 등의 의견을 종합해 대안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쌀 직불제는 매년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슈다.그러나 일반 농민들은 직불제, 특히 쌀 직불제의 혜택을 얼마나 보고 있을까?사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는 농민이 아닌 일반 농민들
불법주정차 과태료가 38만원이라면 어떨까? 불법 주정차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까?불법주정차 과태료가 38만원인 나라가 호주이다.일본은 14만원, 프랑스 12만원, 미국 10만원.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의 주차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시민의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 경제적 부담이 큰 과태료가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발표도 있다.지난 1995년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4만원으로 책정된 후 22년째 그대로 묶여 있는 우리나라 불법 주정차 과태료의 인상이 우리의 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전북의 낮 기온이 연일 35℃를 넘나들고 있을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올 여름은 더욱 무덥고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게다가 이 같은 무더위는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현재(7월 25일 기준)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2명으로 전년(2017년) 같은기간 49명 대비하여 67.3%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뿐만 아니라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 한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3명이나 된다.더욱이 지난해 발생한 총 온열질환자는 116명으로 절반이상이
요즘 프로야구가 한창이다. 관중의 입장에서 볼 때 흥미진진한 야구경기는 초반에 많은 점수 차이로 지고 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차이를 좁혀 9회 말에 끝내기 안타 내지는 홈런으로 대역전을 펼치는 경기다. 야구에서 이러한 현상은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더라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은 선수의 기량 못지않게 관중의 응원이 큰 몫을 한다. 제7회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구에서와 같은 짜릿한 역전승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형사소송 대 원칙을 전제로 해 수사 및 재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범죄사건에 대해 신고를 받은 수사기관은 유죄의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죄라는 심증’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는 경우가 보통이다.이로 인해, 피의자는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피의자 역시 변호인을 선임함으로써 법적으로 어느 정도 보호를 받을 수는 있으나, 피의자의 변호인은 직접 알리바이가 될 수 있는 증거를 제
이 시대 큰 과제 중 하나는 수만 년 동안 방사능을 지니고 있는 고준위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선의 방법은 깊고도 단단한 바위 속에 영구적으로 매장하는 것이다.해당 중앙부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 최종부지 선정을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공론화를 또다시 준비 중에 있다.참고로 정부는 핵심기술을 가진 선진국에서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핵 재처리 연구의 성공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준위핵폐기물’을 ‘사용후핵연료’라 지칭하고 있다. 핵폐기물 처리 재공론화가 정상적 절차에 의해 진행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다가 길을 잃었다.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우리에겐이제먹을것도다떨어졌고 물도 없어요. 너무 목이 말라요. 걸을 힘이 없어요.”나이많은아버지는 그렇지 않은데, 아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또 불평했다.“아버지, 우린 죽을 거예요. 음식과 물이 바닥났는데 어떻게 하지요?”“얘야, 우리가죽긴왜죽어? 안죽어.”“아버지, 사막에서길을잃었는데 어떻게 안 죽어요?”“사막에서는 늘 모래 바람이불어. 그래서 길이 자주 바뀌기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 Me Too)이 올 초 한국에까지 전해지면서 법조계, 문화계, 연예계, 정치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많은 폭로가 이어져 왔고, 이로 인해 한국 전체가 한 동안 떠들썩했다.이전까지 한국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 속에서 피해 여성이 피해사실을 쉽게 밝힐 수 없었던 분위기였지만,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그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것이며, 이는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져 가는 과정임에 분명하다.하지만 다소 급격한 사회적 변화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사시는 곳은 지방선거 후보로 누가 나왔어요?”라고 물어보면 가장 흔하게 돌아오는 대답이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런 거 관심 없어요”라는 말이다.“그래도 잘 알아보고 찍어야 하잖아요”라고 되물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다 거기가 거긴데 뭐….”라고 답한다.선거철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의 일부분이다.이 짧은 대화만 봐도 자기가 속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원 후보가 누구인가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지 짐작이 간다.한 마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21조 제1항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운송사업자는 운수종사자가 이용자에게서 받은 운임이나 요금(이하 ‘운송수입금’이라 한다)의 전액을 그 운수종사자에게서 받아야 한다.”라는 규정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26조 제2항에 “제21조 제1항에 따른 운송사업자의 운수종사자는 운송수입금의 전액을 운송사업자에게 내야 한다.”라는 규정이 흔히 말하는 전액관리제에 대한 내용 전부이다.그렇다면 택시 운송수입금 전액관리 제도 자체가 이렇게 간단한 내용인데 왜 그동안
‘지방정부의 자치권은 주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한 문구는 다름 아닌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개정안 가운데 제121조 제1항의 전단(前段)에 해당하는 부분이다.개인적으로 지방분권에 관한 개정안 규정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규정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이 조문은 현행 헌법 제1조 제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을 모방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방분권의 기본적인 취지를 선언한 규정으로 법령의 제정·개정이나 해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대부분의 국민은 정치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며, 정치인을 그리 신뢰하지도 않는다.언론을 통해 비쳐지는 정치가 그러니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 역시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정부가 해결하기 쉽지 않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개입함으로써 해결책이 제시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정부에 해결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미루려는 경향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이로써 정
삶의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역시 전북교육의 변화였다.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각 분야를 휘몰아치는 현실에서 교육도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그것도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학부모의 깊은 호소부터 학교폭력과 왕따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교권 침해 대책 등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였다.필자는 전북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14개 시군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교육희망 찾기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대장정에 ‘희망’이란 단어를 포함한 것은, 요즘의
많은 사람은 전북교육의 변화를 갈망했다.이것이 필자가 지난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확인한 결론이다.행사에는 도내 교육가족들은 물론 정치권과 기초단체장, 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일반인 등이 많이 참석해 필자를 격려했다.이날 행사는 ‘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는 저서를 통해 필자의 삶과 교육철학을 전북도민들에게 제시하는 자리였다.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경청하고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전북교육이 변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청년 실업문제가 걱정을 넘어 암울하다.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실업률은 예외다.유독 젊은 층의 고용한파가 가시질 않고 있는 것이다.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는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어 왔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사정 또한 나아졌지만 청년실업률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통계청 최근자료를 보더라도 국내 실업률이 3.2%인데 반해 청년층(15세~29세) 실업률은 9.2%에 달했다.이런사정이다 보니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잡지못해 백수로 전전하고 일부는 대학원
자존감이 수치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올해는 정치 경제적으로 그 어느 해보다 전북의 자존감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정치적으로 보면 국회에서는 전북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이 자리를 잡고 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19명의 도내 출신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 등이 임명됐다.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3선의 이춘석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경제적으로는 역대 최대인 6조 6,000억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확보했다.이 가운데 신규사업만 해도 248건으로 전국
너무 가슴이 아프다.실종아동 문제만 생각하면 말이다.전주의 한 주택에서 고준희 양이 실종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지난 11월 18일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된 이후 경찰이 실종경보를 발령한 뒤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고 양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실종 아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인식은 상당히 개선됐다.우선, ‘실종아동 등의 보호에 관한 법률’을 보면 ‘실종’의 대상이 약취, 유인, 유기, 사고, 가출, 미아 등 ‘보호자 이탈’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