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평론가인 조지 S. 스카일러의 1931년 발간한 소설 ‘블랙 노 모어-더 이상 흑인은 없다’를 국내에서 처음 번역해 출간했다.지난해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를 번역 출간한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역서를 펴낸 것이다.이 소설은 20세기 초 미국의 인종, 정체성, 사회적 지위 문제를 파헤친 통렬한 작품이다. 미국 내 인종 문제의 복잡성에 대해 신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은 박갑순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으로 첫 수필집 묶고 8년 만에 출간한 책이다. 첫 수필집은 오십을 눈앞에 두고 들이닥친 풍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한 의지였고, 이 책은 또다시 몰아친 환란을 잘 이겨낸 자신에게 주는 포상 같은 책이라고 작가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첫 수필집보다 한 뼘이라도 좋은 작품이 있을 거라 믿으며, 단 몇 편이라도 독자의 마음에 감동을 준 메아리가 들려오기를 고대한다고 했다.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이나 사람들의 이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 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제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2편, 전라지역)을 발간했다.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이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린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국립문화재연구원은 1970년대 중반부터 불교 회화 조사사업을 시작하였으며,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사찰
조기호 시인의 ‘육자배기’(신아출판 사 2023)에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 그 면면을 살펴보면, 문학에 관한 열정이 넘쳐나던 시인의 젊은 시절부터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삶의 내력이 아로 새겨져 있다. 시인이 겸허하게 ‘쉽게 쓴 글'이라고 자서에서 말하고 있지만, 시집에 실린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시편은 개별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수준 높은 시로서 시집 주제를 잘 떠받치고 있다. 이는 마치 발 원지에서 흘러나온 개울이 어느 순간 강을 이루듯이 장강의 물결처럼 시로서 강력한 아우라를 발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문예연구 제11
강연호 시집 ‘하염없이 하염없는’이 출간됐다. 천생 슬픔을 타고난 시인이 있다. 지독한 외로움에 허방을 짚으며 청춘의 한 시절을 건너온 시인은 11년 만에 세상에 내미는 다섯 번째 시집에서 한층 더 깊어진 목소리로 노래한다.번잡한 세상에서 몇 걸음 물러나 스스로를 소외시킨 것처럼 보이는 강연호 시의 주체는 한층 더 깊어진 외로움과 쓸쓸함을 이번 시집에서 보여 주고 있다. 한때는 무엇인가에 미쳤던 적도 있었고 가슴이 뜨거웠던 적도 있었으며 사랑을 잃고 운 적도 있었던 고독한 아이는 한때는 질문으로 세상을 밝힌 적도 있었지만 이제 그는
이승훈 제3시집 ‘그대 있는 곳까지’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아련한 추억과 노을 같은 상상이 안개 퍼지듯 시인의 정서에 따뜻하게 배어 있고, 삶과 사물의 뒤안까지 들춰내면서 시와 그림을 병행해 온 시인이기에 시집 속 글들은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잔잔한 감동이 물결처럼 퍼져옴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쉽고 간결하면서 누구나 이해와 동감이 가능한 시적 울림이 가득하다.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시인이 열망하는 삶의 태도와 직관을 함축적으로 열어준다. 시인의 시를 쓰면서 가닿고자 꿈꾸고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대로 표상되는 이인
전북에서 활동하는 아동문학가 다섯 명이 모여 동화집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를 펴냈다. '평꿈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순정, 김완수, 정광덕, 정유진, 윤형주 작가는 2023 예술인 성평등 인식 개선사업 ‘예술 in 성평등 탐구생활’ 공모에 선정돼 동화집을 출간했다.이번 동화집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는 현재 우리 생활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성차별을 다루고 차이에 대한 인식과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야기이다.관계 속에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마도 성별에 대한 차이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성별에 대한 기본적인 인
한일장신대 문학동아리 ‘어두문학회’ 소속 작가와 회원이 작품집 ‘이번 역은 문학녘’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메이드 인 공공사업’에 공모해 받은 창작지원금과 회원의 일부 부담으로 펴낸 것이다. 이 작품집에는 이귀자 학생의 수필 ‘인연’ 외 11 작품, 이은미 학생의 수필 ‘기적 같은 일상’ 외 14 작품, 이은미 학생의 수필 ‘마음의 소리’ 외 12 작품, 서성현 교수의 수필 ‘억수’ 외 8 작품, 윤유순 동문의 수필 ‘홍학의 꿈’과 시 ‘그리움이 타는 강’ 외 7편, 변양희 동문의 수필 ‘삶의 무희’ 외 1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생활 속에서 전해져오는 무형유산을 조사하고 심층 연구해 ‘무형유산 조사연구’ 보고서를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으며, 최근 전통 관개지식과 덕장 건조기술 연구를 집대성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관개란 농경지에 물을 대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발간한 ‘전통 관개지식과 수리문화’와 ‘덕장과 건조기술’은 국립무형유산원이 2017년도부터 2020년까지 4년간에 걸친 현장조사로 수집한 다양한 자료들과 이후의 심화연구를 거쳐 완성한 결과물로, 농경·어로분야에서 다양한 공동체가 전승해 온 전통지식과 문화적 관습 등이 지역의
고재흠 수필집 ‘내 삶의 흔적’이 발간됐다.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땅 위에 뒹군다. 눈을 들어 좌우를 살피면 온 천지에 가을이 내려앉았다.예로부터 가을은 성찰의 계절이라 불리어 왔다. 낙엽 지는 모습을 보면 새파란 젊음이 늙어서 노인이 되어 생을 다하며 사라지는 인간의 모습과 똑같다. 휘황찬란한 아름다움 속에 이별이 보이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허무를 느끼게 된다. 그래도 인간은 희망이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이다.2023년 올해는 저자가 월간 ‘문학공간’에서 문단에 데뷔한 지 23년 째 되는 해이다. 그간 중앙문단 지방문단
완판본문화관은 2023 전주도서관 ‘출판 제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민 각수의 천자문 간행 일지 ‘나무의 문을 열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2022년 전주 시민이 판각한 완판본 천자문 목판의 인쇄, 교정, 제책 과정을 담은 간행 기록이다. 판각을 만나고, 한지에 인쇄해, 판각본 책을 간행하는 1년여의 과정을 소개한 ‘나무의 문을 열다’는 전주만이 담을 수 있는 책 이야기이다. 이번 책의 집필은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장창영 작가가 맡았다. 장창영 작가는 대장경문화학교의 전통 판각 강좌 13기 수강생으로 판각을 만나, 이 특별한 작
전주시보건소 마음치유센터에서 독서치료를 강의하고 있는 김경희 씨가 ‘맛의 위로’ 수필집을 출간해서 화제다. 도서출판 이비락에서 출간된 이 책에는 가슴속에 난로를 품은 듯한 온기 나는 음식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녹아 있다. 그리운 맛, 위로의 맛, 다정한 맛, 익숙한 맛, 새로운 맛으로 나누어 풀어낸 음식에 얽힌 이야기에는 소박하지만 삶의 진한 철학이 들어있다. 음식을 만들면서 느꼈던 행복,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었던 대화, 그리고 음식에 깃든 에피소드를 구수하고 향기롭게 풀어낸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은 허기를 달래주는 단순한 도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