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나 화제 자료를 집대성한 한국한시보감이 출간됐다.민족문화추진위에서 발행한 500여권의 한국문집총간을 저본으로 한 이번 책은 국내 최초로 사군자를 비롯한 시 소재별로 편집해 화제용으로도 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1980년부터 본격 서예에 입문한 편저자 김홍광은 기존 시판되고 있는 한시책이 저본이 분명하지 않아 믿음이 부족하고, 각종 서예공모전에서 야기되는 오탈자 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왔다.또 사군자 화제 등을 위해 매화나 국화 등 시 소재별 한시 책의 필요성과 함께 기존 한시 책은 옥편을 활용해야 해
한국과 몽골의 소설을 모아 엮은 ‘한국몽골 소설선집’이 발간됐다.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가 편찬한 이번 책은 한국과 몽골의 문학교류가 시작한 지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한국과 몽골의 문학교류는 지난 2012년 시작됐다.그동안 종합문학지로 펼쳐왔으나 이제는 소설집으로 묶어 ‘한몽 문학’이 출간된 것은 그동안 양국 문학교류의 기틀이 잡혔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만큼 양국의 많은 작가들이 여기에 참여했다.창간호에는 몽골작가 서닝 바야르 외 18명과 한국작가 25명의 시인이 참여했다.2호에는 몽골 10명,
“사람 중에는 달큼한 꽃향내가 나는 사람도 있고 또 구수한 숭늉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음침한 비린내, 야비한 기름내, 심지어 퀴퀴한 구린내가 나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그 사람에게서는 왠지 푸성귀처럼 싱그럽고 풋풋한 풀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어수룩하니 약지도 못하고 닳아지게 세련되지 않은 점이 꼭 들판의 거친 풀을 닮았다.쉬이 잊히지 않은 사람이었다.풀을 뽑다가 문뜩 하늘을 쳐다보면 슬며시 그 사람이 떠올랐다."(‘풀 냄새 나는 사람’ 중에서)송종숙의 ‘보라색이 어울리네요&rsqu
“여보, 발칸 쪽으로 가봅시다.”나이 지긋한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발칸반도를 종횡무진 누비는 이야기는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를 거치는 25일간의 여정을 일기 형식으로 쓴 여행기가 출간됐다.한준호, 김은주 부부의 ‘자동차로 떠나는 발칸반도 여행’은 일반 여행과 달리 자동차를 렌트해 반도를 누비면서 여행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저자는 유럽에서의 우리나라와 다른 주유소 사용 방식, 또는 독특한 교통 문화와 교통규칙 등 자동차 여행 정보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영화를 찍는 작가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구상에서 완성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영화 자서전이다.극영화뿐 아니라 저자의 영상 제작의 뿌리가 되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작품까지 총 25편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영화를 찍으며 만난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1987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사 티브이맨 유니언에 입사하여 연출 일을 시작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시험만 잘 치면 순식간에 기득권 핵심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약속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유능한 청년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중소 규모의 지적, 산업적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거두고 중앙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문학공모전과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 문화와 관료주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은 어떻게 새로운 좌절을 낳게 되었나.2010년 이후 문학공모전 최대 수혜자인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이 발로 뛰어 취재한 문학공모전과 한국 공채 문화의
“원래 송충이의 주된 먹이는 솔잎이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았기 때문에 솔잎 먹이에 길들어 있다. 송충이가 갑자기 색다른 음식으로 바꿔 먹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나 역시 농부의 아들로서 농사일로 길들었었는데 수 십 년 동안 공직 생활을 탈 없이 해온 게 용할 뿐이다” (‘다시 솔잎을 먹으며’ 중에서) ‘다시 솔잎을 먹으며(수필과 비평사)’의 저자 석인수 작가의 네 번째 수필집이 출간됐다.자기추상과 대인춘풍의 자세를 견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공직 생활에서
권력이란 무엇일까?권력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16세기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군주론’에서는 무력, 기만, 무자비, 전략적 폭력을 권력의 요소로 규정했다.이처럼 ‘권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닌 복종과 지배라는 의미 때문에, 또한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 때문에 우리는 권력에 대해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대커 켈트너의 ‘선한 권력의 탄생’은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김남곤 시인이 동시집 ‘선생님이 울어요(신아출판사)’를 펴냈다.어린이들의 행동과 마음이 묻어나는 67편의 작품들은 따스한 시선이 덧대져 풍성한 이야기로 표현된다.손주들과의 추억부터 강아지, 고양이, 꽃처럼 아주 작고 사소해서 쉬이 지나쳐버리는 것들까지 시인은 세심하게 관찰했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책머리에서부터 엿 볼 수 있다.시인은 “함께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시, 그러나 조금쯤은 생각의 씨가 박힌 동시를 쓰고 싶었다”며 “이 땅의 구석구석 고운 아이
한국 영화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스크린 독과점을 고발하는 청소년 인문교양서가 출간됐다.한기중 영화감독이 쓴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8-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는 천만 관객 시대를 만든 한국영화의 화려함에 가려져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처절한 외침을 조명한다.특히 한국의 스크린 독과점의 형성 과정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법으로 금하고 있는 ‘수직적 계열화’를 그대로 모방, 베껴 도입했음을 지적하며 영화 관객으로서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나타
홍익병원 원보 편집고문이며 계간지 현대수필 이사로 활동 중인 수필가 신정호의 첫 수필집 ‘그리움을 수놓다’는 6부로 나눠 4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글을 한데 모은 수필집은 가족 구성원을 소재로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일, 일이나 인상등에 대한 기억, 수필적 실험작 등이 주요 내용이다.그 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 ‘어화둥둥 내사랑아’, ‘여행작가 송아저씨’ 는 글 속에 스며든
예로부터 예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는 소리, 공예, 음식, 서화, 풍류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꽃피우는 도시다.특히 솜씨 좋은 무형유산 전승자와 그들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민들이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작용하며 전통문화를 이어나가고 있다.현대화된 도시 속에서도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정책적 노력이 남다른 전주는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 시켜야 할 소중한 자산도 많다.지역과 협력해 추진해온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통해 전주는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종목 21개를 발굴해 책으로 엮었다.무형문화연구원이 수개월간 체계적인
소년문학 통권 303호가 발간됐다.이번호엔 제29회 소년 신인문학상 수상자인 주야옥 작가의 ‘아빠의 하늘’ 외 2편을 만날 수 있다.문학상 서재균, 김완기 심사위원은 “동시는 순수하고 풋풋한 동심이 배어 있는 문학공간으로 어린이 마음같은 싱그러운 생각이 산뜻하게 묻어나야 한다”며 “이번 수상작은 어린이가 늘 경험하고 접하는 평범한 것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시심이 정겹고 재밌다. 따뜻한 존재의미를 꺼내 보이는 게 돋보이다”고 밝혔다.주야옥 작가는 “해맑은 웃음
세계를 뒤바꾼 외교 협상의 전략을 통해 한국 외교의 길을 묻는 책이 발간됐다.전북대 안문석 교수가 펴낸 ‘외교의 거장들: 한국 외교의 길을 묻다’는 외교의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관찰했을 때 시대별로 빛나는 별에 해당하는 인물들을 골라 그들의 외교에 얽힌 삶을 조명했다.그들의 외교에 대한 이념, 활동, 성과, 그러한 성과들이 나올 수 있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다.19세기 초에 활약한 오스트리아 총리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부터 20세기 말 독일통일을 이룬 한스디트리히 겐셔까지 외교사에서 두드러진 족적을
역사의 현장을 또박또박 눌러쓴 듯한 기록이자 당대의 그날을 되살린 치열한 르포르타주의 금자탑을 쌓은 소설이 발간됐다.신춘문예 출신의 저자 박이선이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정여립의 삶과 죽음을 촘촘히 되살려 낸 회심의 역작이다.마치 르포르타주(기록문학)처럼 당대의 역사를 정교하게 묘사, 정여립과 기축옥사의 전말을 영화처럼 숨 가쁘게 전개시키면서도 당대 반상의 의식구조에 냉정히 포커스를 맞췄다.수년에 걸쳐 당대를 복원한 저자의 진정성이 역사를 통해 현대를 고찰시키는 역사소설의 진면목을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저자는 정여립을
건강한 개인과 사회는 안정적인 애착에 뿌리를 둔다.세계적인 심리치유 전문가와 교육전문가인 최성애, 조벽 교수가 애착사회로 가기 위한 과학적 제안서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가 발간됐다.저자들은 위험 수위에 이른 우리 사회의 애착손상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야 함을 강조한다.맞벌이 가정이 늘고, 이혼 등의 증가로 아이와 부모를 둘러싼 전통적인 양육 환경과 가족 구조는 급속히 바뀌는 중이다.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애착손상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또한 헬육아와 독박육아라 할 만
장세진 평론가는 최근 ‘영화로 힐링’, ‘TV 꼼짝 마’ 등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영화평론집 ‘영화로 힐링’은 변호인,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천 만 영화를 비롯해 84편의 영화 이야기가 실려 있다.또 방송평론집 ‘TV 꼼짝 마’는 태양의 후예, 도둑놈 도둑님, 김과장, 피고인 등 드라마를 비롯해 107편의 TV 이야기가 실려 있다.글은 월간 한울문학이나 한교닷컴 등에 발표한 글들이지만 미발표작도 포함됐다.우선 ‘영화로 힐
혐오발언, 구직자 차별, 고용불안, 참사 등 다양한 사회적 상처는 우리 몸을 병들게 한다.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공중보건의사 시절부터 김승섭 교수가 걸어온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과 연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밝히는 사회역학을 도구 삼아 혐오, 차별, 고용불안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말하고 있다.개인의 몸에 사회가 어떻게 투영되는지도 함께 이야기한다.저자는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다&
‘블루오션 전략’ 이후 12년 만에 더욱 완벽한 전략과 치밀한 매뉴얼로 돌아왔다.세계적 경영 그루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의 시장을 창조하는 놀라운 통찰 ‘블루오션 시프트’가 발간됐다.전 세계 30개국 동시 출간한 이 책은 아마존과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로 등극되며 출간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무한한 기회의 시장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 ‘블루오션한다’(blue-ocean)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통용될 정도로 ‘블루오션 전략’은 세계
전북수필문학상에 김길남, 김추리, 최화경씨가 수상했다.작품 ‘승무’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길남 작가는 “수필 입문한 지 10년이 됐고, 7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그럴수록 어려워지는게 수필이다”며 “대신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내 건강이 좋아졌다.치유의 글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철부지’로 수상한 김추리 작가는 “상을 받는 일이 무렴하고 미안하다.수필문학을 위해 좀 더 잘 쓰겠다”고 밝혔고, ‘달을 마시다&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