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이 다시 한번 진화한다.이번 버전은 ‘방자’와 ‘춘향’의 사랑얘기. 해학과 풍자가 질펀하게 어우러진 창극으로 풀어내는데다 신세대 제작진을 통해 젊은 감각으로 거듭난다.그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 단원들. 이들은 27~28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열린 창극 ‘내사랑 방자야’를 통해 현대판 ‘춘향전’의 메시지를 전한다.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데다 초연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특히 연출을 맡은 원세은씨의 진보는 두드러진다.본래 은희진•송순섭•안숙선•성창순 등 내로라하는 명창을
언젠가 꼴찌라는 그 단어가 내 가슴에 꽉 꽂히던 때가 있었다, 그 꼴찌라는 단어가 애잔하고 뭉클하게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았던 기억, 어쩌면 삶은 좌절로부터 오기 때문이다.지구가 좌절의 별인 것은 일등이 꼴찌도 되고 꼴찌가 일등이 될 수도 있듯 그 아픈 좌절들이 사람을 성숙시키고 겸손하게 만들고 삶을 이해하게 만들고 치러야 하는 성장통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그 좌절이 작은 단위의 경험이라면 실패라는 용어는 점 더 큰 단위의 용어일지도 모르겠다.실패라는 그리고 패배라는 말이 가슴 미어지게 아픈 말임은 분명하다.목적중심의 요즘 세상은 더욱 승자와 패자인 이분법으로 나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과정으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승자가 승자일 수 없고 패자가 패자일 수 없음을 금방 알 수 있다.좋은 대학에 간 부모는 묻지
몇 년 사이 신빈곤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도 예외는 아니어서 벌써 6만여 명에 육박한다는 보도다.전북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4개 시군에서 민생안정지원 대상자로 총 2만3천952가구가 접수했으며 독거노인을 포함해 1가구당 평균 2.5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도내 신빈곤층수는 5만9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더구나 이들 신빈곤층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이뤄질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심각성을 주기도 한다.가구 성원으로부터 방임•유기•학대 등은 465가구나 되고 전기료를 못내 단전된 경우도 275가구, 화재 등으로 아예 주거가 곤란한 집은 92가구나 된다니 짐짓 걱정이 앞선다.한국빈곤문제연구소 통계를 보면 도시노동자 가구의 지니계수(소득불균형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외환위기
입춘과 우수가 지났지만 아직도 산야는 낙엽수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 꽃샘바람이 기를 꺾지 않고 있다.그 사이에서 넉넉한 크기의 녹색 잎이 빛을 잃지 않고, 송곳 같은 꽃샘바람을 묵묵히 막아내고 있는 ‘굴거리’라는 나무가 있다.하기야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견디었으니 이정도 쯤이야 쉬운 일이겠지만, 식물 에너지 생산의 상징인 녹색은 인간에게도 심리적으로 평안을 주는 휴식과 기쁨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데, 녹색의 숲 속에 들어가 있으면 심신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겨울 숲에서 회갈색 나뭇가지와 차가운 상고대의 조합은 거칠다 못해 삭막한 분위기로 다가온다.이 겨울 숲에 넓고 푸른 잎의 나무 몇 그루만 있어도 새로운 모습일텐데
전주문화재단이 23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라종일 이사장(69•우석대 총장)을 사령탑으로 한 2기 출범식을 갖고 재도약을 선포했다.이날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라종일씨는 “전통문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글로벌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주를 소재로 한 콘텐트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라 이사장은 또 “최근 비빔밥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면서 전주문화에 대한 가능성을 본 바 있다”면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는 과정이 빠지면 아무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라 이사장은 이어 “전주는 어떤 지역보다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곳”이라면
타임머신 타는 일은 왜 즐거운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왜 유쾌할까? 이는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는데다 서정적인 판타지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선화당’ ‘음순당’ ‘전주농공은행’ ‘제일은행’ ‘우시장’ 등 1910~1930년대 ‘전주풍경’을 명징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이 24~3월1일 교동아트센터에서 ‘전주부사 사진전’을 여는 것. 근현대사의 중요 모티브를 제공함은 물론 사진 속에 숨어있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주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에 다름 아니다.이번 전시는 2년여 동안 번역작업을 진행해왔던
완주문화의집(관장 성현옥)은 2009년 개강할 생활문화 강사를 26일까지 모집한다. 기존 운영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 유치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주민들의 문화향수기회 늘리기에도 일조할 계획이다.강사선정은 일단 수강생 모집 뒤에 이뤄지며 최종 선정된 강사는 자체 워크숍인 ‘좋은 프로그램 만들기 교육’을 거쳐야 한다.성현옥 관장은 “농촌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문화강좌를 이끌어가는 데 한계가 많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으로 공개 강사모집에 나섰다”고 말했다.성 관장은 이어 “지역민들이 문화향수 기회가 부족한 만큼 문화의집의 역할이 크다”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월례문학세미나로 ‘혼불박사’ 김병용과 함께 하는 ‘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을 26일부터 연다.이번 세미나는 혼불탐색과 함께 전주천 일대를 돌아보는 문학기행도 실시할 예정. 강사는 소설가이자 여행가, 문학박사인 김병용씨다.매월 셋째주 목요일마다 만날 수 있으며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063-2840570) /김영애기자 young@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전주영화제작소 내 디지털독립영화관 근무자를 26일까지 모집한다.전주영화제작소는 지역 영화진흥과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건립된 공간으로 4월 내 완공될 예정이다.채용분야는 ‘상영관 마케팅 및 프로그램 기획’, ‘상영관 영사기사’, ‘자막제작 및 콘텐츠 기획’ 등 3분야. 영상업무관련 경험자를 우대하며, 지원 자격은 전주지역 거주자 또는 근무 기간 중 전주 거주 가능자에 한한다.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다음달 3일 2차 면접심사를 거치고 합격자는 다음달 6일 개별 통보할 계획.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기타 각종 자격증 사본 등을 준비해 이메일(theque@jiff.or.k
“항상 귀를 열어놓고도/ 말 안하는 커다란 입/ 퀭한 눈에/ 언제나 모지리 웃음/ 동티나는 겨울에도/ 하루를 꼬박/ 꼼짝없이 그 하늘아래/ 지겹게 서 있다… 행여 돌을 맞고도/ 얼굴 찡그림 하나 없이/ 아직도 풀어헤치지 않은/ 바람의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지나치는 사람들을/ 그 얼굴로 굽어본다/ 오늘도/ 바보가 되지 못한 나는/ 바보를 배운다.” (김용철 시인의 ‘장승’ 중 일부). 요즘 화두가 ‘바보’인가. 얼마 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철학이 관심을 얻은 바 있어 시인의 바보론이 더욱 눈길을 끈다.시인은 왜 ‘바보’가 되고 싶은 것일까.모르긴 해도 그건 그의 지향이 끊임없이 자신을
사)동화기념사업회(회장 문치상)는 최근 연극인 박동화 문집 1권 ‘끝나지 않은 독백(휴먼21刊)’을 내놓았다.이 책은 박동화 선생의 삶과 연극관련 기록을 집대성한 것으로 사료사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무엇보다 선생의 연극인생을 기록함은 물론 후배들이 마련한 추모공연을 빠짐없이 기록함으로써 전북연극의 한 페이지를 들춰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문치상 회장은 “선생의 연극에 대한 집념은 배워야 할 유산”이라면서 “선생의 삶을 기록으로 꼭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문 회장은 이어 “선생은 연극에 관한한 고집불통이셨고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으셨다”면서 “그가 있기에 오늘의 전북연극이 있는 것&
‘프롤로그’라?사진작가 박성민이 올 개인전 주제로 내세운 말이다.서시를 쓰겠다는 말인데, 역시나 작품마다 시적 향취가 그득하다. 그에게 카메라는 어떤 의미일까. 그가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의 사진은 생각도구로서의 언어였다.허나 사진쟁이가 된 지금 그는 답을 찾지 못하겠노라고 넌지시 딴청을 부린다. 이번 전시는 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의 일부. ‘서정적 다큐멘터리 속에 숨겨진 위트를 찾아서’와 ‘색으로 말해봐’, ‘선 그리고 소리’라는 주제로 접근해가면서 본질을 탐색하고 있다.일단 눈에 띄는 것이 현장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틀을
‘제1회 프레스코 21 호남 압화회원전(회장 신재승)’이 20일 전북교육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문을 연다.식물의 자연색과 형태를 그대로 건조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입체꽃예술 ‘레칸 플라워’를 만날 수 있는 자리. 도내는 물론 순천지역의 회원들까지 참여해 의미를 높였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해온 회원들이 처음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 게다가 장롱 접시 액자 등 생활용품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신재승 회장은 “각자 개성은 다르나 함께 해온 시간들의 결실을 맺는다는 점에서 기쁘기 짝이 없다”면서 “뿐만 아니라 산과 들을 누비던 추억들이 담겨 있어 더 보람 있다&rdqu
드뷔시의 ‘달빛’과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5번’을 국악기로 만나면? 영화 ‘장화홍련’ OST를 해금으로 연주한다면? 이런 실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국악과 양악의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달이앙상블(악장 국은예)’이 21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한벽루 소리산책 87번째 초대손님이다.‘달이 외출’이라는 주제로 가야금•해금•대금•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선율을 선사한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곡은 드뷔시의 ‘달빛’. 이지연씨가 편곡한 곡으로 양악기
◇뮤지컬 ‘캣츠’=20~22일/ 모악당/ 가수 옥주현씨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 전주무대 역시 옥씨가 출연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는 전 세계 6천500만명을 감동시키며 토니상 작품상 연출상 작사작곡상 조명상 의상상 등 다양한 기록들을 양산해낸 바 있다.공연은 20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3시와 7시30분, 22일은 오후 2시와 6시30분으로 모두 네 차례 만날 수 있다.입장료는 VIP석 12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4만원. (1588-0766) ◇동거동락인 전주 ‘뮤직데이’=21일 오후 3시•오후 7시/ 연지홀/ 전주문화재단이 타악그룹 &lsq
이름대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그래서 이름을 신중하게 잘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말도 있다.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사람은 이름 석자를 남기기 위하여 살아간다는 말일 것이다.자식이 태어나면 부모나 할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준다.아니면 작명가에게 부탁하기도 한다.평생불릴 이름이니 얼마나 고심하며 지었겠는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고 막상 작명한 이름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호적에 올릴 때 착오가 생길 때도 있다.요사이는 자식 이름을 지을 때 한글 이름으로 많이 짓는다.부르기도 좋고 예쁘다.필자도 그렇게 지었다.그런데 커갈수록 뭔지 모를 아쉬움과 어색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렇다고 한자로 항렬대로 짓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혹 아이가 성장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전주영상위원회’, ‘전북독립영화협회’ 등 전주시 영화관련 단체 3곳이 전주고사동 기린오피스텔 5층으로 대거 이전했다.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하면서 비워줘야 했고, 2월초 자연스레 이전하게 된 것. 이들 3단체는 고사동시대를 열면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서노송동 시대를 마감하고 고사동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면서 “특히 고사동은 오거리 영화의 거리와 인접해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민 위원장은 이어 “장소나 위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올해는 영화제가
정읍판소리전수교육관은 판소리 무료 수강생을 모집한다.강사는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김명신 명창(도 무형문화재 제2호). 내달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전수관에서 만날 수 있다.강습을 자처한 김 명창은 정읍지역에 소리의 꽃을 피우고 싶어 시작했다며 관심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부탁했다.(019-611-9990) /김영애기자 young@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데다 ‘감사’를 110명이나 새롭게 찾아낸 사료집 ‘전라감사(全羅監司) 상중하’가 3년여에 걸쳐 완간됐다.2006년부터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해온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치백)는 지난 1월 하권을 내놓음으로 이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당초 이 작업이 추진된 배경은 전북도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라도 도선생안(全羅道 道先生案)’을 정리해보자는 차원. 고려말부터 조선조말 순종시대에 이르기까지 518명을 대상으로 착수한 것이다.허나 정작 집필단계에 접어들면서 자료가 많이 모아졌고, 선생안에 누락된 인물들을 새롭게 찾아내게 됐음은 물론이다.그렇게 해서 정리된 인물이 고려 71명, 조선 585명으로 모두 656명. 선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은 2009년도 국악문화학교 수강생을 다음달 6일까지 모집한다.과정은 초중급 ‘일반인국악문화학교’와 어린이 국악문화학교, 실버국악문화학교 등 3부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대금을 비롯 해금, 판소리‧고법, 사물놀이 등 7개며 어린이는 ‘신나는 국악놀이’와 ‘판소리명창교실’ 등 2개, 실버는 민속무용만 개설된다.과목당 선착순 20명이며 1년 수강료는 일반인국악문화학교 4만원, 어린이국악문화학교 3만원, 실버국악문화학교는 무료다.또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다문화가정은 면제다.(063-620-2322) /김영애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