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요일 저녁, 후배와 술자리에 마주 앉았다.가을이고, 가을비가 내리고, 어스름 저녁 술시(戌時)에 이르고 보니 자연 대화는 질척거렸다.맑아야 할 계절에 추적거리고 내리는 비가 반갑기만 하겠는가만, 자연의 섭리를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는가? 그처럼 사람에게도 가을의 그림자는 있기 마련이다.후배가 묻는다.“형님, 요즈음 주된 관심사가 무엇입니까?” 대답이 옹색했던 것은, 취흥을 살릴만한 화끈한 화젯거리 대신에 가슴 먹먹하고, 무엇인가, 누구엔가 하소연하고 싶지만, 막상 그럴 수 없는 소식을 들으며, 홀로 안타까웠던 일들이 떠오른다.마침 후배는 행복전도사로 불렸던 이가 저지른 부부자살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방송인으로 유명인의 반열에 드는 사람이요, 몇 권의 저서로
전북중앙
2010.10.09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