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무덤가에할미꽃이 피었습니다 할머니는 죽어서도할아버지가 걱정입니다 할아버지는 할미꽃을가슴에 안고잠들었습니다 할미꽃이 피고 싶은 곳은할아버지의 무덤가 뿐 입니다 할아버지가 살아생전제일 좋아하던 꽃은할미꽃입니다 - 정성수시인■ 시작 노트 ■ 할미꽃을 한자어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머리가 하얀 늙은이라는 뜻이다.흰 깃털로 덮인 열매의 모양이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를 닮았을 뿐만 아니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피는 꽃도 할머니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할미꽃은 무덤가에서 잘 자란다.이것은 주위에 큰 나무가
해마다 봄이 되면잊지 않고 길가에는 민들레 여린 싹이여기저기서얼굴을 내민다 살구나무에는새의 혀 같은잎들이참새 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해마다잊지 않고 찾아오는 것들이 있어봄은 환하다 - 정성수 시인■ 시작 노트 ■ 봄을 영어로 스프링Spring이라 한다.스프링은 용수철이다.용수철은 누르면 누른 만큼 튀어 오른다.봄은 스프링과 같아서 하루가 다르게 꽃이 핀다.개나리, 벚꽃, 목련을 보면 꽃들에게 얼굴을 대보고 싶다.이런 날 교실에 붙잡혀 공부만 한다는 것은 왠지 손해나는 것 같다.운동장에라도 나가 봄을 맞이하자.한라산 봄이 꽃불이 되
약병이 약을 담고서 술병이 술을 담고서물병이 물을 담고서 꿀병이 꿀을 담고서 제 할 일을 다 하다가 빈병이 되면 빈병은꽃을 꽂고 싶어서 밤마다 꿈을 꾼다 - 정성수 시인■ 시작 노트 ■ 예전 학교에서는 ‘폐품수집’이라는 숙제가 있었다.선생님은 빈병을 따로 받기도 했다.집에 빈병이 없는 학생들은 구멍가게에서 돈을 주고 사서 제출하기도 했다.빈병을 재사용하면 자원을 아끼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나아가서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요즈음 사람들은 대부분 빈병을 ‘재활용 쓰레기통’에
내 친구는 이름이 봄이 입니다 봄에도 봄이여름에도 봄이가을에도 봄이겨울에도 봄이 일 년 내내 봄입니다봄이는 일 년 내내 꽃입니다 -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은 탄생과 함께 이름이 붙여지고 이름을 불러주기 때문이다.누구나 자기의 이름은 세상의 모든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마음의 표현이다.이름을 불러주면 기분이 좋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아울러 친밀감이 생긴다.뿐만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칭찬 중의 칭찬이다.상대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