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빨강머리 앤을 오마주한 전작 빨강머리N이 두 번째 책으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에서 페이지마다 익살스러운 개그, 현직 카피라이터다운 인상적 단문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SNS 연재에서는 볼 수 없는 작가의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가 한층 더 깊은 시선과 감성으로 과감하고도 섬세하게 펼쳐진다. 보통 어른의 삶이란 어떤지, 다 큰 어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이처럼 여릴 수 있는지, 남의 돈 벌어 먹고살기란 얼마나 고된지, 여자로서 험악한 세상을 살기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때로는 웃음 나게, 때로는 눈물 나게, 간혹은 오소소 소름 돋게 묘사하고 있다. 동시에 이 책의 독보적인 매력,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코믹하고, 여전히
조석창
2017.08.24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