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뉴욕 할렘가를 중심으로 일었던 흑인문화 부흥운동인 할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제시 레드먼 포셋의 소설이 국내에선 처음 번역돼 소개된다.포셋은 네 편의 소설을 썼지만, 아직 단 한 편도 우리글로 번역되지 않았다.전북대 영문과 박재영 교수는 포셋이 쓴 소설 중 하나인 ‘플럼번’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 최근 출간했다.이 소설은 흑인 혈통이지만 백인 외모를 지닌 주인공 안젤라가 유색인임을 감추고 욕망을 좇는 이야기다.소설 제목인 ‘플럼번’은 ‘플럼’과 ‘
수필가 김재환의 세 번째 수필집 ‘그곳엔 물레방아집은 없었네’가 출간됐다.두 번째 수필집 ‘역마살’을 출간한 지 5년만이다.순수 서정수필집을 출간하려 했으나 저자를 둘러싼 세상이 그리 두지 않았다.글 스는 사람의 사명감이라기보다 본분을 다하라는 의무감이 생겼다.저자는 세상 이야기 중 사람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하는 최우선은 올바른 정치로 믿고 있다.즐겁고 행복한 놀음판이 아닌 한심하고 난장판인 정치판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국민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저자 역시 편치 않았으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 있으니까’란 답이 돌아온다.누군가 ‘왜 책을 내냐?’고 물으면 ‘세상에 태어나 잘하든 못하든 나 한번 하고 싶은 말 하고 싶다’고 저자는 답한다.은종민의 신간 ‘정읍 베르텔의 기쁨’이 출간됐다.독일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따온 이 책은 독일 청년들이 읽고 슬픔에 빠졌다는 어두운 이면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삶
해방 후 1946년부터 1970년까지 전북지역잡지 표지목차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이 출간됐다.신아출판사의 신간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 잡지’는 이 당시 표지, 목차, 판권을 확인한 잡지 75종을 엮은 것으로 지역잡지에 관한 자료로 출판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전북은 해방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동잡지 ‘파랑새’를 창간한 곳이다.1950년대는 이병기, 서정주, 신석정, 김해강 등 이 지역 문인들이 활발히 활동하여 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고, 수많은 동인지를 탄생시켰다.이 책의 서지
세계 태권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숨은 이야기를 담은 ‘김운용: 태권도를 세우고 세계를 호령하다’(대한미디어)가 출간됐다.천호준 우석대 스포츠지도학과장은 서완석·서성원 태권도 전문기자가 함께 국제 스포츠 계의 큰 별인 김운용 총재가 태권도의 세계화를 녹록치 않았던 역정의 시간을 책을 통해 촘촘하게 담아냈다.특히 이 책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의 숨은 뒷이야기와 동양인 최초로 IOC 위원장 도전과 낙선, 그리고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기까지의 족적을 사
제211호 수필과비평 신인상에 김정란의 ‘사탕 한 봉지’, 문태경의 ‘그 집 앞’, 예경진의 ‘간장 종지’가 각각 선정됐다.김정란 작가는 “등단이란 관문을 통해 반 잘자국쯤 내디뎠다고 생각한다.수필산에 오르는 시작점에 부끄럽고 두렵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고, 문태경 작가는 “오렌지 향기처럼 그려내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했다.예경진 작가는 “수필을 쓰면서 한 걸음 한
교원문학 2019 제4호가 발간됐다.이번 호 특집 1에는 제3회 교원문학상 수상자인 정성수 시인과 서상옥 수필가의 수상소감과 수상작품이 게재됐다.또 국어산책 섹션으로는 ‘우리말 맞춤법에 대하여’를 만날 수 있고, 드라마 톺아보기 섹션은 ‘미스터 션샤인’, ‘황후의 품격’, ‘왜그래 풍상씨’, ‘하나뿐인 내편’ 등이 수록됐다.초대석으로는 이선구의 단편소설이 게재됐고, 신입회원 양영아의 수필작품을 만날 수 있다.문학평론으론 장세진
김인태 시인의 첫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바람꽃)이 발간됐다.현직 정읍시 부시장을 지내고 있는 시인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시간을 쪼개 금쪽같은 시구들을 엮어냈다.시인은 대학 시절 선배의 조언을 가슴 속에 품어왔다.‘인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 시인은 살아오는 내내 가슴을 지배했고,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보이는 실오라기 한 점 한 점을 엮어 한 권의 시집을 내게 됐다.시인은 항상 생각한다.수만 년 동안 우주가 기지개를 켜 왔지만 그
고창출신 이종근 작가가 '고창인문기행 ㅡ보리피리 잘라 고창에서 하룻밤(도서출판 기역, 편집 책마을 해리)을 펴냈다.이번 책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고창군 해리면 책마을 해리 일원에서 열린 제3회 한국지역도서전에 맞춰 제작된 책자이지만, 저자가 30 여 년 동안 연구하며 찾아낸 결과물이다.저자는 보리 피리를 잘라 고창에서 하룻밤만 묵어도 천년의 세월이 깃들어 깃들어 있다고 했다.오늘은 비바람에 찢겨져 흩어지느니 차라리 목을 꺾는 고창 사람들의 비장함에 이내 맘도 푸르게 푸르게 언제나 떨리며 흘러간다.저자가 새로 발굴한 자료
12명의 시인들의 시를 엮은 시집 ‘잠시 쉬어 가도 괜찮아’가 발간됐다.월간 시 등단 시인을 중심으로 김기준 등 12인의 시집은 활동 지역, 직업,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시를 통해 한마음으로 뭉친 이들의 작품이 수록됐다.이 중 전북 부안 출생으로 우석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신남춘 시인은 ‘좋아서 주는 것이다.사랑하니 주는 것이다.가까이 있어 주는 것이다’란 말로 시를 쓰는 마음을 대변했다.이들은 길모퉁이 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나누는 친구처럼 독자에게 다가
수필가 이용미의 세 번째 수필집 ‘물위에 쓴 편지’가 발간됐다.그의 수필은 가족으로서, 이웃으로서, 나아가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 일원으로서 살아내야 하는 스스로의 연민에 숨을 불어넣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과 사랑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유인실 문학평론가는 “이용미의 수필을 읽다보면 힘들고 난감한 상황이라도 어느새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단순한 감각적 미문이 아니라 편편에서 문학의 근원적 질문들을 환기시키는 것은 그의 삶 자체
몇 년 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가 있다.‘거시기’로 유명한 영화 ‘황산벌’이다.이 영화에서 자주 사용됐던 ‘거시기’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투리 중 하나다.황산벌 전투에서 계백 장군이 그날 밤 암호를 거시기로 정한 것을 신라군이 해석하지 못해 혼란에 빠진 웃지 못할 영화장면이 기억난다.백제 사람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을 신라는 못 알아듣는 것이 지역사투리인 것이다.임실지역의 대표적 사투리를 정리한 김여화의 ‘임실 사투리 어휘록’이 최근
전북문인협회의 ‘전북문단’ 제87호가 발간됐다.이번 호는 봄을 맞아 산뜻한 표지를 위해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의 그림이 우선 눈에 띤다.이번 호는 특집으로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의 ‘1900년대 문인들의 발자취’, 주봉구 시인의 ‘속울음의 시인 정렬’, 김규화 시인의 ‘하이퍼시 소고’가 수록됐다.장명수 전 총장의 ‘1900년대 문인들의 발자취’에 따르면 일제강점기를 거쳐 8.15 해방 후까지 전북에서 활동한 문인들은 가람 이병기
1인 시대가 도래했다.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혼술, 혼밥 등 1인과 관련된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1인 시대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1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인을 위한 특별한 상품들이 개발되고, 1인들을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과거 가족중심의 생활패턴이 현재는 1인을 위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이런 현실에 관심을 끄는 책이 발간됐다.‘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마케터 강민호는 그의 두 번째 이야기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계간 ‘표현’ 2019 제71호 봄호가 발간됐다.이번 호는 권두시로 박찬선 시인의 ‘책의 길’을 시작으로 명화감상에는 램프란트의 작품, 세계 명곡산책으론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가단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또 ‘표현’ 신인상 당선자인 시 부문 최익환, 안미송, 박정념, 수필 김성은, 소설 황호정의 작품과 당선 소감도 게재됐다.초대시원 섹션에는 가영심의 ‘성에꽃’을 비롯한 작품들을 읽을 수 있고, 세계 명시 산책에는 풀 발레리의 ‘바다의 묘지
유응교 시인의 동시조집 ‘기러기 삼형제’가 발간됐다.이번 동시조집은 그동안 동시조 보급을 위해 저자가 수십 년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 오던 자료를 엮은 것이다.설날 아침, 스마트폰, 미세먼지, 나무 옷, 한지 등 실생활과 관련된 동시조의 완결판으로 볼 수 있는 이번 동시조집은 맑고 고운 심성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까지도 엿볼 수 있다.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불행하게 많은 어린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고 시간을 보내며 아름다운 꽃과 빛나는 별들은 느끼지 못
올해로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지 50주년이 되는 동기 동창들이 뜻을 모아 산문집 ‘여섯 校友의 文香’ 출간했다.현직이 있을 때부터 작품 활동을 해 오던 시를 쓰는 정성수, 이준관, 최남호 수필을 쓰는 김덕남, 박광안, 최동민 6명이다.이들은 작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한다.원석을 갈고 닦으면 보석이 되는 것처럼 수많은 낮과 밤을 고뇌하면서 창작할 때 진정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고 입을 모은다.대표인 정성수 시인은 “돌이켜 보면 교육계에 몸을 담고 40여 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봄이다.눈만 돌리면 이곳 저곳에 꽃들이 한창이다.신발끈을 동여매고 목적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김미녀의 글과 사진이 담긴 책 ‘너의 꽃놀이’에 눈길을 돌려보자.책은 꽃 피는 계절에 맞춰 필름 사진으로 담아낸 고운 꽃여행이다.여성의 시각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들이 책을 구성하고 있으며 사진에 맞춰 쓴 글을 읽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꽃과 자연을 찾아 밖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꽃놀이 여행 가이드북 형식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국내 곳곳을 다니며 갖가지 꽃들이 아름답게 핀 72개 꽃놀이 장소를
풀잎 한 포기도 사랑으로 보살피면 쓸모없는 잡초가 없고, 나 몰라라 버려두면 잡초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김홍준의 수필집 ‘흙을 요리하는 기쁨’은 험한 세상에 살면서 시달린 많은 영혼들에게 순수한 동물과 식물들의 살아가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개된다.예쁜 공작새의 화려한 쇼는 암컷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함과 자기를 돌봐주는 주인을 위한 고마움의 표시다.이렇게 동물과 식물들도 사랑으로 돌보고 정을 나누다보면 놀라운 사랑의 선물을 제공해주기도 한다.글은 농촌에서 태어난 저자가 산과 들판으로 마음껏 뛰놀며
담백하고 순수한 시의 언어로 사람의 다양한 감정과 일상을 표현하고 있는 안정근 시인의 ‘시앗을 심고’가 발간됐다.지난 2015년 처녀 시집 ‘주머니에 별 하나’와 2017년 ‘별의 딸’에 이은 세 번째 시집이다.오랫동안 묵혀둔 시의 조각들을 세상에 내보이고 서정의 시 세계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서는 자신의 시적 세계의 시작을 정갈한 시어로 되짚고 있다.그 신작을 시인은 작품에서 스스로 ‘詩앗’이라 칭했다.시앗의 태동과 움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