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어휘력 부족 때문이고 어휘력 부족은 어휘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 대부분이 한자어임에도 한자로 어휘를 익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외쳐온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가 이번에는 중학생을 위한 책 ‘중학생의 한자는 다르다’를 출간했다.어떻게 하면 공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를 오랜 시간 고민해 결과물이다.20년 넘게 한자를 통한 학습법 전파를 위해 노력해온 권 교사는 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시험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문신 평론집 ‘자기의 타인들’이 발간됐다.저자는 이번 평론집을 통해 문학생태의 위기 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역사적 격변기마다 가장 먼저 존재론적 수치를 견뎌야 했던 것이 문학이다.일제강점기에, 군부독재의 시절과 민주화과정에서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의 용광로에서 문학은 동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받아 안아야 했다.그것이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였다.시대를 전망하고 시대를 진단하며 시대를 추수하는, 이를 테면 문학은 인간 삶의 미래, 현재, 과거를 모두 떠안아야 했다.그럴 때마다 문학은 존재론적 변화를 이끌어냈고, 문화적 정체성의 갱신을 이루
정량미 시인의 시집 ‘안젤라, 혹은 앉을래’가 발간됐다.시집 제목이 우선 독특하다.궁금증을 풀기 위해 시편들을 쭉 보면 4부에서 연작시로 쓴 ‘봄은 고양이’에 이어 ‘앉을래 이야기’가 종착역임을 깨닫게 된다.봄의 그늘 속에 고양이가 앉아 있고, 안젤라로 부르던 고양이가 앉을래가 되어 1부부터 5부 내내 ‘벙어리 금촌댁’, ‘이인삼각게임’, ‘저는요’ 같은 시들이 잡히지 않은 사랑의 정체를 끌어안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김금용 시인은 “쫓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갈등과 혼돈과 고달픈 자기안에 갑친 집착, 미련에서 벗어나 개구리알 같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습니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인생으로 증명한 시대의 아이콘 35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뻔하고 세속적인 이야기가 아니다.인생에서 큰 벽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이겨낼지, 어떻게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될지, 나아가 어떻게 후회하지 않고 인생을 행복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과 가르침을 건넨다.누구나 아쉬움을 느끼는 과거가 있다.그러나 우
소설 ‘행복배틀’은 행복을 두고 모두가 경쟁한다.마치 세상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 것처럼.행복의 값이 정해져 있어 나눌수록 작아지는 것처럼.그들에게 ‘행복’이란 아직 차지하지 못한 무언가다.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위해 경쟁하는 이 모든 이들은, 단 한 번도 진실로 행복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부지런히 행복을 흉내 내지만, 결국 그것을 진정 맛본 적은 없다.넓은 집, 완벽한 남편, 귀여운 아이들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학습했을 뿐이다.그것을 얻은 다음에는 더 좋은 무언가가 필요하고, 나보다 더 좋은 무언가
직업인으로, 가족구성원으로, 온전한 나로 여러 역할을 무사히 수행하며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배우 봉태규가 세 번째 에세이를 출간한다.남편이자 아빠,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아들까지, 다양한 책임을 수행하며 느낀 어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다.괜찮은 어른이 되려는 과정에서 생각해본 것들, 시도해본 것들, 의문인 것들,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들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이 청춘기의 자아 고백과 갓 가정을 꾸린 이의 가족 철학을 담았다면, 이번 책은 하나의 얼굴로 살기 힘든 어른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책임이
신아지역문학 연구총서 시리즈 ‘전북문학 비평가론’이 출간됐다.이 책은 지난 2018년 발간한 ‘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을 잇고 있으며 두 권으로 근대문학 초창기부터 요즘까지 전북 지역에서 일어났던 비평적 흐름을 정리했다.전북지역 문학비평사론이 전북의 평단이 형성된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비평가들에 논의를 집중했다.제1부는 이익상론이다.그는 이 나라에서 근대문단이 형성될 무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도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그에 대한 연구가 줄잇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전에 발표한 성근원고에 살을 보태고 집고 꿰매면서
밀리언셀러 작가 김진명의 2년 만의 신작 소설 ‘풍수전쟁’이 출간됐다.사라진 역사, 잃어버린 땅, 국가소멸을 야기하는 인구절벽, 모든 키워드는 한 곳을 가르키고 있다.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메시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행정관 은하수는 메시지를 추적하라는 지시를 받는다.하지만 저주가 이뤄진다는 이 괴기한 메시지는 아무리 추적해도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고, 각 분야 전문가들조차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궁지에 몰린 은하수는 대학 동기 형연을 만나면서 해답을 찾게 된다.메시지를 해석하자 드러난 내막에 모두 충격에 빠지고 이를 풀기 위해 은하
수필과비평 259호가 발간됐다.이번 호에는 제259호 신인상 당선자 진가록, 홍혜자의 당선소감 및 작품을 만날 수 있다.진가록 수상자는 “새파랗기만 한 것 같은 땡감에게 등단의 기회를 준 수필과비평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며 “바람이 불기 전에 조금 더 열심히 익어보라는 격려로 삼아 내 삶의 한 줄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홍혜자 수상자는 “글을 쓰면서 나의 정체성과 본질을 알아가는 것과 나를 차분하게 바라보는 수확이 있었다”며 “부족한 글을 택해준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리며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또 이번 호에는 책머리
이희근 수필가의 일곱 번째 수필집 ‘호락질’이 출간됐다.저자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호락질로 글을 쓰면서 수필가로 등단한 지 벌써 한 순이 넘었음을 자조한다.일곱 번째 수필집을 내놓으면서 무엇을 담을 것인지 고민했다.물려받은 재산이 없어 스스로 힘으로 어엿한 한 살림을 이룩하는 일을 자수성가라 한다.자수성가한 사람들 대부분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헛돈 한 푼 안쓰고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논밭 뙈기를 장만해 부를 이룬 사람들이다.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항상 근검, 절약하고 자기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매사에 성실하고 부단히 노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 출간,,시들지 않는 바람꽃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 출간,,시들지 않는 바람꽃 -이종근의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에 이은 또 다른 역작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는 여자,,전라감영의 말 하는 꽃 이종근의 ‘실록, 전라감영의 기녀 이야기-전라감영에 피는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가 출간됐다.저자의 ‘전라감영 600년 오디세이’에 이은 전라감영의 또 다른 이야기다.흔히 기녀는 잔치 또는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등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여자를 말한다.‘말을 할 줄 아는 꽃’이
우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을까? 현대인은 바쁘다.매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잊는다.감정과 육체의 고통을 모른 척하고, 꿈의 실현은 선택받은 자들의 전유물이라 믿으며, 자기의 재능과 역량을 과소평가한다.자기 인생을 디자인하고 실천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들의 페이지를 열람하고 사회가 제시하는 매뉴얼대로 산다.쉬어야 하는데도 쉬지 않는다.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업무와 응대에 감정은 상하고 몸은 다치고 꿈이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사치스럽다.그러면서도 일하고 또 일한다.결과는 번아웃이다.이 책은 이러한 삶에 제동을 걸고
이지성 작가는 지난 5년 동안 수퍼맨 목사의 ‘든든한 후원자’였다.탈북민 구출과 탈북로드 정비 비용, 그리고 한국에 탈북인 현실을 알리고 동참 후원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수퍼맨 목사와 함께 중국 단둥과 라오스, 태국 현장으로 날아가 직접 탈북인의 구출을 도왔다.발각 즉시 체포, 독사가 우글거리는 밀림, 북한의 감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도의 경계심으로 녹다운이 된 저자는 자문하곤 했다.“도대체 나는 어쩌다 이 일에 동참하게 된 것인가.”소위 잘 나가는 작가에서 자유와 인권을 억압받는 이들을 구출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윤영근 소설집 ‘세월을 등에 지고’가 발간됐다.소설집은 국창 송만갑을 비롯해 조선시대 여류명창 이화중선, 가야금병창 인간문화재 강정렬, 판소리 서편제 시조 박유전 명창,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스님 등 실제 존재한 인물들을 주제로 한 인물소설 등 23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저자는 소설가의 꿈을 마음속에 심으며 살아온 지 어느덧 60년이 넘었다.20대 초반 대학 시절 한의학이란 어려운 분야를 전공하면서도 소설을 써야겠다는 열망은 끊임없이 자라고 있었다.국문과도 아닌 저자는 대학신문 현상공모에서 단편소설 ‘후탈’이 당선되면서
이동민 수필집 ‘노년의 일상’이 출간됐다.1994년 첫 수필집을 발간한 이후 자전적 내용을 담고 싶었다.1999년 발간한 세 번째 수필집은 에세이류의 글을 쓰고 싶다 했다.2012년 수필집은 전통적 수필로 성찰의 글을 남기고 싶었다.2018년 수필집 ‘나의 노후생활’은 천편일률적인 전통적 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필쓰기 방법을 찾고자 했다.이때 논의됐던 것이 ‘글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시도’란 책에 담았으니 문단 반응을 싸늘했다.2021년 발간한 수필집 ‘우리 친구가 맞지’는 소설 기법을 도입하려 했다.멀어진 독자를 끌
조윤수 수필집 ‘기도하는 나무’가 발간됐다.저자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과 그에 따른 소중함을 되찾고 있다.사람은 하늘의 비밀을 다 알 수 없지만 자연의 현상이 다채롭기 그지없음을 알 수 있다.새들은 노래를 부르고 하늘과 땅은 인간의 정신이 새로운 양분을 취하는 데 모자람이 없게 한다.함께 피어 아름다운 벚꽃은 떠나지만 또 함께 피어 아름다운 붉은 철쭉이 핀다.싱그러운 산록의 산을 바라보며 꽃길을 지는 길에서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을 날은 조화로운 삶의 길 위에 있다.저자는 “눈물은 꽃이며, 마
진화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케빈 랠런드가 지난 25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쓰고, 그를 가장 존경하는 학자로 꼽는 문화인류학자 김준홍 교수가 5년간 번역한 책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의 답은 다르다.저자에 따르면, 마음과 문화는 서로를 서로에게 적합한 형태로 빚어내는 공진화의 산물이다.그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모방에 대한 자연선택이 어떻게 영장류 계통에서 더욱 정교한 뇌와 지능의 발달을 추동하고, 이러한 뇌와 지능을 통해 가르침과 언어의 진화를 이끌어 냈는지를 설명한다.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서로 되먹임 작용을
4월 21일은 라대곤 작가의 10주기가 되는 날이다.그날에 맞춰 추모문집이 나왔다.장세진 평론가의 10주기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 다시 보기’는 384쪽에 달하는 묵직한 이번 추모문집은 지난 2001년 ‘신곡 라대곤 문학연구’, 2014년 1주기 추모집 ‘라대곤 문학론’에 이은 세 번째 라대곤 문학을 제목으로 한 결과물이다.한 작가에 대해 1권도 아니고 3권이나 되는 책을 펴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저자와의 인연은 1995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남원중학교 교사로 부임하던 시절, 저자를 문단에 이끌어 준 고 김학 수필가가 라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 발간 - 떠난 독자를 잡기 위해선 재미있는 수필 필요 - 상상력을 확대해 새로운 의미 창출로 독자 유인 이동민의 수필론 ‘수필이란 무엇일까’가 발간됐다.저자는 국내 수필역사를 공부하면서 1930년대에 근대수필이라는 글쓰기 양상이 나타나서 문학에서 하나의 하위분야를 만들었다.이후에 쓰여진 수필 글을 읽어보면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변화가 없다고 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독자가 수필을 떠나버렸다는 사실
2022년 한국 소설장에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설가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가 래빗홀에서 전면 개정판을 선보인다.‘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표제작 ‘저주토끼’는 날카로운 분노를 생생하게 살리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의 맥락이 선명히 드러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여 결말 부분 일부를 최초 창작 버전으로 복원하였다.또한 수록작 전반에 걸쳐 외국어 표기, 인물 간 대사와 말투, 그리고 일부 혼재되었던 명칭이나 부정확한 표현 등을 수정 보완했다.정보라의 소설은 ‘예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