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희곡집 발간으로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극작가 최기우씨(37•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그가 최근 창극집 ‘춘향꽃이 피었습니다(연극과인간刊)’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게다가 제4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니 그의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일단 그의 행보가 눈에 띄는 것은 ‘지역성’과 맞물려있다는 점. 오랫동안 몰두해온 ‘지역인물’에 관한 천착이라든가 또는 ‘판소리’나 ‘문학작품’에 쏟는 애정은 곧바로 정체성 탐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또 생생하고 흡인력 있게 재현시켜 견인차 노릇도 확실히 해준다.불꽃문학상 심사위원들 역시 그의 한국 근현대사 조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전북대언어교육원 한국어센터와 함께 결혼이민자 자녀를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등 한국어교육 참가자를 12일까지 모집한다.대상은 다문화가정 2세중 초등학생. 강사는 아동문학가인 김종필씨(삼천남초교 교사)를 비롯 시인 경종호씨(효림초교 교사), 이정미씨(여울초교 교사), 소설가 김병용씨(문학박사), 최기우씨(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 등이 담임교사로 참가한다.수강료는 무료다.(063-284-0570) /김영애기자 young@
전북대평생교육원이 문예창작과 수강생을 18일까지 모집한다.문예창작과는 수필 소설 등 문학 이론과 실기를 겸해 문예창작의 실제적 능력을 기르는 한편 등단도 가능하다.주간반은 월요일 오전 9시30분에, 야간반은 월요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며 15주 동안 진행된다.강사는 정군수 시인으로 전 전북시인협회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장, 혼불선양회 이사를 맡고 있다.(063-288-0023)/김영애기자 young@
28대 이동희 전북문협회장 취임식이 6일 오후 5시 전주완산구청 강당에서 열린다.이날 행사는 사무구장인 양규창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앞으로 전개될 사업설명회도 함께 이뤄진다.이동희 회장은 “정기총회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관심은 희망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동희 회장은 주요 사업계획으로 정기간행물 ‘전북문단’을 쇄신시키는 한편 전북문협신문 발간과 도민문예창작캠프, 전북문인대동제, 지역순회세미나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영애기자 young@
그러나 점쟁이가 “썩 물러가라! 썩 물러가라!” 하면서 칼을 던질 때마다, 새색시는 연신 무언가를 비웃듯 큰소리로 괴상한 괴성을 지르며 호호호 웃어 보일 뿐이었다.그러면서 차갑게 눈을 싹싹 흘겨대는 것이었다.가소롭기 그지없다면서 얕잡아 보는 눈흘김이다.함부로 덤벼들지 말라는 눈치다.요귀가 요사스럽고 간사한 기운을 내뿜으며 얄궂게 웃어 보이는 듯했다.점쟁이 너 하는 짓이 가소롭기 그지없다는 이야기다. 점쟁이로서는 내심 정이 삼천리나 떨어질 지경이었다.자기를 얕잡아 본다? 자신을 가소롭게 여긴다? 점쟁이로서는 죽을 맛이었다.속이 바싹바싹 타 들어 갈 일이었다.그런 점쟁이가 길길이 뛰면 뛸수록, 그런 점쟁이가 괴괴망칙한 짓을 하면 할수록, 새색시는 “호호호! 호호호!&rd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이 아늑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인권 대표)은 지난 3일까지 보수공사를 마치고 5일 오전 11시 재개관식을 가졌으며 이로써 20여일 동안 도민 품을 떠나있던 ‘전북예술회관’에 다시 생기가 돌아온 것이다.뭐니뭐니해도 첫 전시의 주자가 관심거리. 다수 도민 참여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목적아래 6일부터 전북대평생교육원 동호인들의 작품을 건다.이 틈에 전시장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시설 정비에 들어간 비용은 8천375만원. 전시장 벽체 방염처리는 물론 천정도색, 주요 난방기 철거, 비상구 확장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보강했다.뿐만 아니라 스피커와 조명, 집기 보완에 1천600만원대을 들여 편의성을 증대시키기도 했다.이인권 대표는 &ld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잃지 않고/ 달이 연못 속에 잠겨도 물에는 흔적 없네….” 바람에 일렁이는 대와 뜰과 달과 연못이 한데 어울리면서도 거리낌 없는 경지가 바로 아름다움이 지닌 오묘한 조화일 법. 국립전주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한 미술실에서는 뛰어난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들과 대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태조어진(보물 931호)’. 지난해 전주로 돌아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미술실 재개관과 함께 햇빛을 보게 됐다.그 뿐 아니다.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나온 ‘부처상 금동불입상’도 관심거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보물 1046호인 이징의
문인화의 현대화에 앞장서온 조돈구 교수(62·우석대 대학원 미술교육학과)가 꽃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12~18일 서울 백악미술관에서 연다. 조 교수는 추상적 표현의 수용과 아크릴 같은 서구재료를 병용해 사군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조형성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던 인물. 전통적 가치에 기반을 두면서도 전래 화법에 안주하지 않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자랑하고 있다.무엇보다 1989년과 1999년이후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어서 관심을 끈다.이번 개인전에는 수묵효과에 의지하는 힘찬 필선과 넘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기존 화풍과 달리 한층 정제된 감정을 표현한 새로운 문인화풍의 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조 교수는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마음 속의 꽃이라는 새로운 설정
“박물관이 주말엔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매 주말 오후 2시 마련하는 ‘가족영화 상영회’는 ‘어거스트러쉬’는 물론이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명작들이 즐비하다.거기다 상영시설을 보완함으로 뛰어난 화질까지 제공될 예정이어서 개봉관 못잖은 재미를 누릴 수 있다.상영예고 프로그램은 7~8일 ‘호로비츠를 위하여(드라마/한국), 15일은 ‘80일간의 세계일주(코믹액션/미국), 22일은 ‘어거스트러쉬(드라마/미국), 28일 ‘하울의 움직이는 성(애니메이션/일본) 등. 14일과 21일은 상영장 사정으로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가 9~11일 열리는 ‘프리미어 프로 초급’과정 수강생을 모집중이다.이는 시민의 영상제작능력을 키우고 영상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차원.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타이틀과 음악을 넣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주된 목표다.장낙인 소장은 “디지털 영상편집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 됐음에도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자리나 한가지”라고 말했다.교육내용은 프리미어 프로의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컷 편집과 화면전환효과, 타이틀 제작을 예제를 통해 익힌다.또 용도에 맞는 형식으로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수강신청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강사로는 영상편
허나 그간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농락당한 게 몇 번이었던가. 병을 고쳐주겠다고 난리 법석을 친 게 몇 십 번이었던가. 이해가 될 만하다.그것도 이른 초저녁부터 먼동이 틀 때까지 궂을 한답시고 난리 난리를 친 것만도 그새 몇 번이었던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동참해야만 했다.한번은 뜬눈으로 며칠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다.죽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대며 칼을 던진다.무덤 앞에까지 가서 온갖 발광을 다했으니, 소위 법대 출신 현직 검사로는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짓만 골라서 했던 것이다.그런 까닭에 사람 대하기를 기피하며, 지극정성이라는 말에도 부정적인 사람으로 돌변하고 말았던 것이다.지성이면 감천이다.“다시 해봅시다”라는 말에 또 속고 속았던 터라. 하기야 사랑하는 새색시
전북민예총이 4대 임원진을 구성하고 다시 한번 새 도약을 꿈꾼다.총사령탑은 과학자이자 시인인 신형식씨(54•전북대 교수). 4대 지회장으로 추대됐으며 감사는 김점동•안도현씨가 선임되는 한편 부지회장으로 곽병창 교수(우석대 문창과), 김영배 김제자활기관 대표, 서양화가 진창윤씨가 잠정 확정된 상태로 2월중 이사회 승인을 남겨놓은 상태다.신 회장은 제일성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내세우면서 장르 불문하고 화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정체성 살리기와 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 회장은 “남과 화목하게 지내나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느 모임이나 화합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의를 굽히는
비가 오는 날에는 더 심했다.날이 궂을려면 미리 알고 더 난리를 치곤 하는 것이었다.비와 날 궂음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친다.공격목표를 지적하는 듯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험악하게 울부짖는다.다음 순간 지존자에게 무릎을 꿇듯 털썩 주저앉는다.이내 손을 싹싹 빈다.그러면서도 결코 항복만은 못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인다.그러자니 지극히 당연한 말, 사리가 통하는 말, 도리에 맞는 말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말들을 지껄이게 되는 모양이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로써는 도무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종잡을 수 없는 말을 쉬임없이 토해낸다.그것이 날궂이인 것이다.뿐인가. 무언가 제 것으로 만들고자 할 땐 기를 쓰고 덤벼든다.지악스럽게 덤벼들어 기어
고군산의 최북서단에 있는 ‘말도’. 맨 끝에 있는 섬답게 고군산중 가장 원시성을 자랑한다.지금도 어디서나 ‘달래’를 캘 수 있으며 문명으로부터 소외된 풍경은 오지탐험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그 뿐인가. 치장 없는 맨 얼굴과 대면하다 보면 말보다는 침묵으로, 섬세하지만 결코 도망가는 법 없이 섬의 뿌리가 영혼의 환부에 닻을 내리곤 한다.그 순간, 인식과 사유 이전의 영혼이 오롯하게 살아나는 것이다.시멘트나 벽돌 등 건자재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데다 인력부족으로 미완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도 ‘말도’의 특징. ‘만복민박집’ 주인 박해열씨는 1990년대에 짓던 건물을 실내만 완성한 채 지금까지 외관
“10회 전주국제영화제, 우리에 맡겨라.” 4월 30일부터 아흐레 동안 열리는 10회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인 ‘JIFF지기’ 326명이 선발됐다.이번에 선발된 자봉이들 역시 이력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특징적. 러시아인 교환학생과 대학생 남매, 40대 공무원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러시아에서 온 엘레나 호클로바씨(24). 원광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으로 지난해 이어 두번째 참여다.우리말 실력이 뛰어난 엘레나씨는 추억이 잊혀지지 않아 다시 지원했다는 말하자면 애정파인 셈이다.소준표(27)·지연(24) 남매도 가족을 대표해 함께 노란 점퍼를 입게 된 경우. 오빠는 안내팀에서, 동생은 초청팀에서
전북대평생교육원은 수필창작과정 수강생을 18일까지 모집한다.분야는 고급과정인 ‘주간 금요반’을 비롯 중급과정인 ‘주간 목요반’, 기초과정인 ‘주간 수요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 목요반’ 등 4과정. 3월 4일부터 6월 13일까지 15주간 운영될 예정이다.강사는 수필가이자 전북펜클럽 회장인 김학씨. 수강료는 11만4,000원이며 60세 이상이나 국가보훈자 장애인은 할인혜택도 있다.(063-288-0022) /김영애기자 young@
이병선 작 오지혜 그림 비극…. 큰 비극…. 방안에서 전축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벌거벗은 몸으로 춤을 춘다.두 눈에서는 소름이 짝짝 끼치는 독기가 흘러나온다.살기가 등등한 눈으로 방문을 노려본다.간혹 히죽히죽 웃는다.그러다가 돌연 악을 발악발악 쓰기도 한다.혼자서 하는 짓이다. 그런데 왜,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언제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무슨 일로, 그 누구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지옥 한가운데 빠져 있는 한 여인을 보는 듯싶었다. 처절하게 울던 울음을 그친다.참혹한 전쟁을 잠시 멈춤인가. 팔 다리의 뼈 마디 마디가 쑤시고 애리는 모양이다.그런데도 히죽히죽 웃어 보인다.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온갖 병주머
본보는 3일자부터 소설가이자 목회자인 이병선씨(62‧전주아멘교회 담임)의 중편 ‘흉악한 사랑’을 연재한다.삽화는 상명여대 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인 오지혜양(24)이 맡기로 했다.이들을 만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비극, 큰 비극, 방안에서 전축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벌거벗은 몸으로 춤을 춘다.두 눈에서는 소름이 짝짝 끼치는 독기가 흘러나온다.살기가 등등한 눈으로 방문을 노려본다.간혹 히죽히죽 웃는다.그러다가 돌연 악을 발악발악 쓰기도 한다.혼자서 하는 짓이다.”소설 ‘흉악한 사랑’의 도입부다.이 소설은 잡았다 하면 손에서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물론 기독교라는 종교성을 배경에 깔고 있으나, 일반인들
수필과비평사(회장 라대곤)가 31일 오후 3시30분 전주관광호텔에서 시상식과 함께 마련한 동계세미나에는 3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이날 세미나에는 성기조 시인(한국펜클럽 명예회장)의 ‘수필의 예술성에 관한 담론’과 대상 수상자인 변해명씨의 ‘왜 수필을 쓰는가’라는 강연이 이어졌다.성기조씨는 “수필문학에서 예술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논의가 빈번하지만 작가들 인식은 인상주의적인 표현은 넣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렇게 쓰여진 수필은 건조하고 순수하나 미학을 만나면 힘을 잃고 만다”고 설명했다.성씨는 이어 “수필은 하나의 예술형식이고 독자적으로 완전한 삶에 대하여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ldquo
톱스타 전지현씨가 휴대전화 복제 사건에 휘말리면서 휴대전화 불법복제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적발한 휴대전화 복제행위만도 1900여건을 넘어서고 있으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무엇보다 개인 사생활 침해도 그렇지만 대형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현재까지 적발된 경운 자가복제 정도로 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포폰 등으로 악용될 때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양산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보완장치가 서둘러져야 한다고 지적한다.한편에서는 단속과 처벌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한다.정부가 불법복제 업자들이 인터넷 등으로 점 조직화되는 점을 감안, 기존 휴대전화 판매점 위주 단속에서 벗어나 온라인상의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또 현재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