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뉴 밀레니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열며 한국의 공연장 개척의 선두이자 전국에 크고 작은 공연장 60여 개가 건립되는 단초가 되었던 상징성을 지닌 복합문화예술공간이었다.그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건립되면서 지역명칭이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공연장이자 국내 유일하게 규모 있는 시설로는 선진 시스템의 저비용 고효율의 민간위탁 운영체계를 정착시켰다.또한 정치적 영향이 지배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전문가에 의한 지속경영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것도 국내 최초이다.이 중요한 몇 가지 요소를 한 마디로 집약하자면 우리나라 경우에서 가장 취약성이 강한 민간 자율의 단발적 운영일 수 있는 여건을 가장 안정적인 효율 책임의
위증은 근절돼야 한다.법의 판단을 왜곡해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상대방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전주지방법원은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상황에 처하자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배우자 등 증인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혐의(위증교사)로 불구속 기소된 사람에게 징역 7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허위진술을 한 부인 등 2명의 증인에 대해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씩을 선고했다.전주지법은 지난해 12월 에도 이번 사건처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위증을 부탁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람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재판부는 국가의 사법기능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한 점 등에 비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처리된 위증사건 중
지난해부터 채소류와 생선류 등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폭설과 혹한이 계속되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산품과 공공요금까지 들먹이고 있다.서민들에게 유난히 힘겨운 겨울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휘발유와 과일, 채소, 생선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공공요금까지 오르고 있다.오르는 품목이 기본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물가여서 서민의 고통은 훨씬 크다.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6일 현재 배추 1통에 4천85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98%, 양파 51%, 감자와 당근은 80%와 31%, 삼겹살 77%, 생태는 49% 급등했다.도시가스요금도 지난 1일부터 평균 5.3% 인상됐고,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2년4개월 만에 ℓ당 1천800원대까지 올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의 아침 풍경은 대개 어느 학교나 다 비슷하다. 등교하자마자 책상에 앉아 자율학습을 하게 하거나 독서를 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담임선생님은 주의가 산만하거나 떠드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율학습 분위기를 잡는다.어쩌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와 같은 학교의 아침풍경에 대해 특별한 생각 없이 지내왔다. 심지어는 이러한 모습을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으로 생각하기도 했다.물론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현실적으로는 입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등교하여 책과 씨름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 외에는 특별히 도울 방법이 없었다.입시를 목전에 둔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이 겪고 있는 불편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찬바람에 발을 구르며 버스를 기다린 날들이 벌써 한달을 넘겼지만, 여전히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 중인 노사의 모습을 보노라면 부아가 치밀 정도다.전주시가 나서 노사와 머리를 맞대고 파업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해도 원만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노사 양측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누가 참석하느냐, 협상의 범위가 어디까지냐’를 놓고 갑론을박만 하다 회의장을 떠났기 때문이다.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대화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시외버스까지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노측의 주장과 논의를 시내버스에 국한하자는 사측, 그리
전북도 교육청이 농촌 중학교 1.2 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합숙연수를 실시하고 있다.전북대 언어교육원에서 실시되는 이번 캠프는 교재위주의 강의식에서 게임, 노래, 드라마, 역할극, 에세이 쓰기는 물론 영자신문 읽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진행이 된다.충남 동광중학교는 한때 재적학생이 900여명이 될 정도로 시골 학교로는 꽤 큰 규모의 학교였으나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이 학교에 학구열 높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 학생들이 하나 둘 전학을 오고 있다.보잘 것 없는 시골 학교에 학생들이 찾아 든 원인은 2001년7월 미국 공보처가 후원하는 무료유학프로그램인 AYUSA(Academic year in USA)로 가는 길이 마련 됐기 때문이다.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출산율저하에 따른 감소 으로 초
구제역으로 나라 전체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필사적 노력에도 불구, 전북과 광주, 경남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초토화된 상황이다. 이들 청정지역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축산업은 대 공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정부는 어떻게든 이들 청정지역을 사수해야 한다. 문제는 방역활동이 장기화 되면서 참여자 일부가 불면증과 불안감, 심지어 정신장애까지 겪고, 관련 예산부족과 전문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방역망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맹형규 장관은 9일 오전 논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구제역 방역태세 충청·호남지역 현장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사헌부 지평 현덕승(玄德升)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용한 &ls
지난해 11월 말 이후 40일 가까이 계속되는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구제역 확진 및 의심 증상을 보인 가축이 하루에도 수만 마리가 살처분ㆍ매몰되는 한편으로는 백신접종이 계속되고 있지만 확산추세는 되레 가팔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고 있다.‘아버지는 일주일째 곡기를 끊은 채 하루 종일 외양간 소들만 하염없이 바라만 보는 상황이다. 겨우 허기를 달래는 것은 술 몇 모금뿐이다. 아버지에게는 소는 평생을 함께한 또 다른 자식이었다.아버지는 소 저승사자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벌이고 있다. 저승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줄을 죄는 형국이다. 평생 소를 키워 인근 농가에서는 수의사 보다 낫다고 평을 듣는 아버지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축사를 방역한 뒤에는 하루 종일 소가 제대로 먹는지 침을 흘리지 않는
도내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전국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발병자가 늘고 사망자도 증가하면서 예방백신 접종희망자가 늘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백신이 부족해 접종이 쉽지 않다고 한다.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한 결과다. 6일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확진자는 총 70명이며 이 중 63명은 자택 격리, 6명은 입원 조치됐다.특히 최근 장수 여중생 사망 등 전국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소식이 잇따르자 백신접종 희망자가 늘고 있으나 일부 의료기관은 백신이 바닥나 접종을 받기 쉽지 않다고 한다.6일 오후 서노송동 H내과의 경우 2만원의 접종비를 받던 예방백신이 모두 소진됐고, 서신동 B연합내과는 이날 오후에만 10여명의 접종희망자가 몰려 여분이 10명 분밖에 없었다.지난 5일 전주시 보건소가 관내 47개 의료
도내 보육시설의 허위 부정수급이 심각한 것 같다.도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해외출입국 현황과 바우처 생성자료를 대조해 발표한 부정수급 가능 자료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도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장기간 해외체류 중 아동이 보육시설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아이사랑카드를 결제해 허위․부정수급이 의심되는 어린이 집 116개소 195명을 대상으로 확인조사에 나선다고 한다.시설 미 이용자 양육수당을 지원받은 아동이 보육시설로부터 보육료를 지급받은 중복지원과 2010년 급․간식비 부적정 집행과 복수시설 운영, 아이사랑카드의 심야결제 사례 등으로 적발된 233개소도 자율점검을 실시토록 했으나 이를 미 이행하고 개선하지 않은 시설 38개소를 집중 점검한다.전북도는 지난해 480건을 적발해 이중 90건에
김승환 교육감의 개혁은 불길하다. 취임 이후 6개월동안의 몰아치기식 개혁과 일방적인 행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북교육은 터널 속을 지나고 있다.물론 헤어날 수 있는 길도 있다. ‘일방통행식 개혁에서 탈피한다면’이라는 단서가 전제돼야 한다. 개혁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조절이 필요하다.불길한 예감 속에서도 이 단서 때문에 희망이 있다. 김 교육감의 개혁에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다.김교육감의 달라진 모습도 변화의 전조로 해석하고 싶다. 취임 이후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조직도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개혁의 완급 조절과 변화가 관건이다. 김 교육감에 대한 불길한 예감은 지난 6개월동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축적된 것이다.넓은 지지
전주 시내버스파업과 관련, 사측이 법원에 민주노총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파업이 합법이냐 불법이냐가 관건이다.어떤 결정이 나와도 파장은 클 것이다.합법이면 파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고, 불법이라면 앞으로 불법파업 대처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파업중인 4개 운수회사는 민주노총의 불법 파업으로 지난해 12월8일~20일까지 8억6천313만원의 영업이익 손해를 입었다며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조합원 67명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민노총 산하 전국운수산업노조는 앞서 호남고속과 전북고속을 상대로 단체교섭응낙가처분 소송을 내 승소했고, 당시 재판부는 “독립한 근로조건을 가진 하나의 사업장에 산업별, 직종별, 단위노조의 지부 또는 분회가 독자적인 규약 및 집행기관을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해 전주지방법원에 2개 재판부가 증설될 것 같다고 한다.재판부가 증설되면 법관이 업무과중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재판운영으로 법률 서비스 개선이 기대된다.전주지방법원은 합의재판부와 단독재판부 각각 1개씩을 증설할 계획으로 대법원 행정처에 증원을 요청했다.전주지법의 재판부 증설노력은 2년째 계속돼 왔다.전주지법의 법관 결원 율이 16%로 전국 평균 12%에 비해 4%p나 높기 때문이다.결원 율이 높다는 것은 법관의 수가 그만큼 부족해 법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그 동안 광주고법에서 맡아 온 재판 중 일부를 지법 항소부에서 맡게 되면서 법원증설 필요성이 높아져 이번에는 증설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계획대로 재판부 증설이 확정되면 전주지법은 항소심 1부와 가사소년 단독
해묵은 국립공원 입장료 문제가 다시금 현안이 되고 있다.환경부가 5년 전에 폐지한 국립공원 입장료 부활을 검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늦은 감 없지 않으나 적절한 판단이다.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개 국립공원의 산행인구가 입장료 폐지 이후 현재까지 무려 53.2%나 급증했다.넘쳐나는 산행인 으로 생긴 샛길은 물론 마구 버리는 쓰레기 등등 일일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문별한 산행에 산이 망가짐으로써 등산로 침식과 야생 동식물 서식 환경이 날로 악화,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가는 국민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더구나 주5일제와 근무와 웰빙문화 확산 등에 따라 국립공원 산행은 점차 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
채근담에 “忙處事爲(망처사위)에 常向閒中先檢點(상향한중선검점)하면 過擧自稀(과거자희)한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미리미리 준비하면 실수가 적다’는 뜻이다.이 이야기처럼 나 또한 작년 한 해를 대과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재작년 말부터 철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 되어지며, 주위에서 함께 돕고 노력해 주신 분들과 믿고 따라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이제 지난 해의 모든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여러 가지 생각과 더불어 올 한 해에 대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아버지의 담배 끊기와 운동하기, 어머니의 다이어트 및 잔소리 줄이기, 아이들의 책 한 권 더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전파 및 전염속도가 소보다 훨씬 빠른 돼지에서까지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어 전북지역 축산기반 사수를 위해서는 백신접종 등 선제적 차원의 적극 대책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구제역 바이러스 자체 감염속도는 소가 월등히 빠르지만 다른 가축으로 전파나 전염속도는 돼지가 3천 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돼지에서 구제역 발생이 갑자기 늘고 있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빠른 확산으로 축산업기반 초토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현재 한우 구제역은 전북과 인접한 충남 보령까지 내려와 전북지역 확산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구제역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0여 일이 소요돼 확산속도를 감안해 볼 때 축산업의 주요메카인 전북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 등 선제적 방역대책을 적극
지난해 전국 각 대학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한 모습을 뜻한다는 말로 결국, 은폐된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밝혀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전북대는 최근 재임에 성공한 모교출신 총장을 필두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산대·경북대·전남대와 함께 4대 지역거점국립대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긍심도 높아 발전기금 기부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이러한 전북대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제보를 받았다. 국립대학 통합으로 인해 전북대로 흡수된 익산대학 출신들이 재입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이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학
도내에서 계절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중학생 한 명이 숨졌다.도 교육청에 따르면 장수 모 중학교 3학년 학생 B양이 인플루엔자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해당 학생은 감기증상으로 내과진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지난해 12월 28일 장수의료원에서 예수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결과 인플루엔자 양성판정을 받았다.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다. 사회적으로 인플루엔자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도 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이 학생과 접촉한 학생 등에 대해 전염여부와 점염경로 역학조사에 나서고, 학생들에게 방학 기간 인플루엔자 예방지도를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인플루엔자는 지난겨울 맹위를 떨치며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그러나 과잉반응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고, 보
27일째 전주시내버스 파업을 진행 중인 민주노총전북본부는 3일 파업 한 달째를 맞는 오는 8일 전주에서 5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대규모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제역 비상상황 대규모 집회는 문제 전북지역 축산단체들이 4일 호소문을 통해 8일로 예고된 민주노총 전국단위 전북집회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전주시내버스 파업 시작 한 달이 돼가지만 해결은 고사하고 미궁에 빠지는 상황이다.민주노총은 결국 전국 회원 5천여명이 8일 전주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예고했다.자칫 파업 장기화와 함께 특히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과 AI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사실 시내버스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노동자들보다도 오히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다.그런데 만약 더
일본어 사전에서 지심(芝心)이라는 단어를 우연히 본적이 있었다. “땅을 뚫고 솟아나는 잔디풀의 굳은 마음”을 뜻한다.그 뜻이 좋아서 한동안 맘속에 새겨두고 지냈는데,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해 보니 우리나라 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잔디는 무거운 흙을 굳세게 박차고나오던 당초의 마음과 달리 살아가는 삶은 슬프다.“잔디밭에서 코끼리가 사랑을 하건 싸움을 하건 잔디만 죽어 난다”는 말처럼 짓밟히며 산다. 우리네 삶도 잔디와 비슷할 때가 많다. 이리 부딪치고 저리 떠밀리며 때로는 자기 뜻과 상관없이 하찮게 다뤄질 때가 있다.이때는 누구나 정말 슬프다. 우연한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릴 때 그렇다. 어떤 힘 있는 사람이 걷어차고 난 뒤 뒤끝은 없으니 이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