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담장을 넘어 교육과 지역, 삶의 선순환을 위한 제언한 책이 발간됐다.추창훈 교사의 ‘로컬이 미래다’는 지역의 삶과 교육을 함께 살릴 대안으로 풀뿌리 지역교육을 지목한다.23년간 교사로, 5년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이 살아갈 여건을 만들어나갈 때 침체된 지역의 삶과 교육이 상생할 수 있음을 통찰했다.이에 완주 교육공동체 활동을 소개했던 ‘로컬에듀’(2017)에 이어, 이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 지역, 삶의 변
좋은 수필 제110호가 출간됐다.이달의 시에는 감태준 시인의 ‘주먹을 풀 때가 되었다’를, 이달의 화가에는 노영옥 화가의 ‘자아성찰에 따른 철학적 사유’, 포토에세이는 최정순 작가의 ‘세상을 바꾸는 방법’ 등을 만날 수 있다.다시 읽은 좋은 수필은 이상 작가의 ‘신촌 여정’, 강소천 작가의 ‘세월’, 이장규 작가의 ‘낮은 목소리’, 변해명 작가의 ‘섬인 채 섬으로 서서’, 사오노 나나
수필과비평 227호가 발간됐다.이번 호 2020 기획특집 ‘우리 시대 원로수필가 인터뷰’에는 행동하는 지성으로 한국문학이 외연을 확장한 임헌영 문학평론가에 대한 글이 수록됐다.또 기획특집 ‘공감을 넘어 통감으로-재난 이후의 문학’ 네 번째 편에는 허수경 연작시 ‘원폭수첩’ 시리즈 시편을 중심으로 유인실 작가의 ‘오래 기억하고 분노하고 그리고 애도하기’를 읽을 수 있다.또 철학으로 풀어내는 내 맘대로 세계사 서른한 번째 이야기로는 이은화 작가의 &l
지난 10여 년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했던 전홍진 교수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펴냈다.서양인과 한국인의 우울증 양상 차이, 국내 스트레스와 자살 연구 등을 대규모로 주도해온 그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실용서 형식으로는 처음 펴내는 이 책에서 그간의 임상시험 및 상담 사례를 대거 방출한다.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고 대답한다.이때 말을 바꿔 ‘당신은 매우 예민한가’라고 물
유영만 교수의 ‘책쓰기는 애쓰기다’가 출간됐다.책쓰기가 왜 애쓰기일까.저자는 어떤 문장을 짓고, 어떤 책을 쓰든 단어 하나하나 자신의 몸을 관통해야 하고, 치열한 고민과 함께 메시지를 실어 전달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힌다.저자는 책 쓰기에 대한 조언으로 무모하더라도 일단 써보라고 권한다.쓰지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없다.하지만 쓰다 보면 쓸모를 알게 되고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다.유영만 교수의 책 쓰기 철학이 모두 담긴 ‘책 쓰기는 애쓰기다’의 챕터로 구성된 ‘살기-읽기-짓기-쓰기
개판 오분 전이란 말이 있다.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에게 식사를 배급할 때 미리 ‘개(開)판’을 예고했다고 한다.즉 개판 오분 전이란 ‘밥 배급 5분 전’이란 뜻을 가졌지만 현재는 어수선한 상황으로 사용되고 있다.아마 밥을 배급할 때 사람들이 모여 그야말로 개판이 돼 당초 어원이 변했다는 설도 있다.문리 작가의 책 ‘현대미술, 개판 오분 전’이 출간됐다.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은 전북 현대미술이 열리기 5분 전, 뜨거운 미술판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작가
우리네 아픈 근대사를 관통했던 장편소설 ‘색’을 발간했던 조기호 시인은 색이론의 완성시집 ‘색’을 출간했다.앞서 발간한 장편소설 ‘색’은 이념, 사상, 주의 등으로 통했던 인류 역사 즉 색의 역사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특히 한국은 근현대 색의 역사 중심에 있었으며, 현재도 우리 곁에 병존하고 있다.소설은 우리네 아픈 과거를 저자의 경험과 삶의 바탕으로 완성됐으며, 이를 위해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옛 과거 기억들을 소환하고 있다.마치 자서전적 소설로 독자들의 마음을
신간 ‘남극이 부른다’는 저자 박승현 박사 반평생 탐사와 연구를 돌아보며 펴낸 첫 책이다.저자가 책을 통해 풀어내려는 이야기는 한 폭의 대양과 같다.고요하기도 하고 때론 사납게 넘실거리는 바다처럼, 책은 읽는 이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저자는 25년 동안 온누리호 해양탐사를 시작으로 매년 꼬박꼬박 탐사를 해왔다.반평생을 바다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기간 저자는 남극권 중앙 해령 최초의 열수 분출구,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열수 생물, 빙하기-간빙기 순환 증거, 여기에 판구조론 30년 역사를 뒤흔
박혜숙 시인의 시집 ‘태양의 화원’이 출간됐다.이번 시집은 그동안 가슴안에 품고 창작했던 시들을 16년간 각 문단에 발표하고 그 작품들 일부와 신작 시를 모아 발간했다.시인의 시는 아이러니와 패러독스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또 시 정신 내면에 흐르는 불성을 금방 감지할 수 있거니와 다시 여기에 도교적 무위자연관이나 우리네 일상에 배어 있는 유교적 풍모도 서려있다.신라시대 최치원의 유불선 통합이론을 거쳐 조선시대 서산대사의 선교합일, 유불선삼교통합론이 문득 상기될 만큼 시의 맥락을 보면 박혜숙 시인의 의식 세계를
시인은 세계를 마름질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마름질이란 옷감을 가위질 하면서 만들어질 옷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말한다.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세계를 자신의 구상대로 마름질하며 그것은 시를 통해 세상에 빛을 발한다.진동규 시인의 최근작 시집 ‘아리아리 하늘 메아리’ 역시 세상을 마름질하기 위한 여러 조각들이 한 편의 시를 통해 묘사되고 있다.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단순히 평면적 텍스트로 끝나지 않고 독자들의 마음 한쪽을 움직이는 감동의 실마리도 제공한다.이를 위해 시인은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다.땅에 대한 각별한 애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잡지 ‘시’ 8월호가 출간됐다.이번 호 8월에 태어난 시인으로는 신동엽 시인이 소개됐고, 8월에 별세한 시인에는 고 신동집 시인이 조명됐다.또 제28회 추천시인상 당선자인 김선중, 김차중, 양현 작가의 작품과 심사평, 당선소감도 만날 수 있다.김선중 작가는 ‘귀퉁이 잠’ 외 3편을, 김차중 작가는 ‘엄마의 베개’ 외 5편, 양현 작가는 ‘종달새 아리아’ 외 5편을 수록했다.또 시인특선 신간 시집들을 비롯해 윤석산, 권서각,
양국용 시인의 첫 시집이 신아출판사에서 출간됐다.시인은 교사로 정년 퇴직 후 삶의 좌표를 글쓰기와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고자 한다.시집 서문에서 “세월의 시차가 길어 청년과 중년, 장년의 마음이 뒤섞여 시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마음은 늙지를 않는가 본다. 세월이 흘렀어도 추억의 바람이 불면 어제의 그 날이 생생히 되살아나 이야기한다”고 시를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시집 제목 ‘학이 학이어야 학이다’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시인은 학을 통해 인간사를 비유한다.시인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