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는 언어다!’라는 구호를 기치로 삼고 전국 최초로 열린 제1회 전주시 수화문화제가 지난 6일 전주시청 노송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오전 10시부터 노송광장 체험행사로 문을 연 행사는 오후 2시 기념식을 시작으로 토크콘서트와 수화경연대회 등 풍성한 볼거리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번 행사는 전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초로 시도된 특정 장애인을 위한 축제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기 쉬운 문화적 소수자에서 문화 향유자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농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송재승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인들은 겉보기엔 이상한 점이 없어 불편한 일이 없
오늘의 공연&전시 ▲전시 ◦2015 세계서예비엔날레 전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및 전주 일원 15일까지 ◦2015 도듬 하나전: 15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이동형 개인전 ‘감정의 형상’: 1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오멸 감독의 신작 ‘눈꺼풀’이 이번 전북독립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 영화 ‘눈꺼풀’은 미륵도라는 섬에서 자급자족을 하며 도인 같은 삶을 사는 노인의 일상을 독창적인 미학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 노인 역을 맡은 배우 문석범씨가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과 허심탄회한 시간을 보냈다. 문씨는 “오멸 감독은 대본대로 작품을 만들기 보단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상황을 활용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며 “이번 영화 역시 우연적인 장면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역 안에서 독립영화를 알리며 지켜나가고 있는 지역독립영화제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독립영화의 미래를 진단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7일 오후 3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 세미나는 유순희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광주독립영화협회, 대전독립영화협회, 부산독립영화협회, 인천독립영화협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제주독립영화협회 등 10여명의 관계자들이 각 지역이 처한 현실을 나누며 독립영화협회의 발전상을 도모했다. 민병훈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9회로 접어든 대전독립영화제가 그간 거쳐온 이야기들을 통해 충청권에서의 독립영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여전히 2014
작지만 알찬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5 전북독립영화제가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독립영화제는 그 동안 지역 및 전국의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척박한 지역 영상문화 환경을 개척해 관객과 작가의 소통 및 담론을 생산하는 축제로 성장해 왔다. ‘또 하나의 눈, 또 다른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영화제는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전주 메가박스 3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이영호 조직위원장은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매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라북도와 전주시에 감사 드린다”며 “올해는 여러 시선들이 교차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위수탁 관련 현장설명회가 5일 소리전당 중회의실에 진행됐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사)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를 비롯해 우석학원, 원광학원, 전주대 산학협력단, 문화기획사 모츠 등 모두 5곳의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는 위탁 응모자격 및 지원 여건, 각 시설별 현장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응모자격으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법인 및 단체로 제한해 눈길을 끌었다. 접수는 오는 19일까지다. /홍민희기자 hmh@
전주한옥마을의 면면을 기록해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문화재단이 2015년의 한옥마을을 기록한 사업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2015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 사업 조사 결과 공유’ 전문가 간담회는 3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책임연구원인 진양명숙 전북대 문화인류학 박사의 조사결과 발표를 중심으로 김홍성 전주한옥숙박체험업협회 사무국장, 박혜숙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장, 송명성 국제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서포터즈 사무국장, 오민권 한국정보통계 대표이사, 위성남 서울시 마포구 마을생태계지원단장 등 5명의 토론자가 각각 현장의 시각과 정책
착해빠진 시인이 살고 있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 수침동(종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 발간됐다. 박성우 시인의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창비)는 그가 작업실 창가에 앉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시인은 순박한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일궈 살아가는지, 그 안에 쿡쿡 웃음이 나고 가슴이 저릿한 사연들이 얼마나 많고 또 소중한지를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언어들로 꾹꾹 눌러 썼다. 그 사이 시인은 대학교수 일을 스스로 그만두고 더 열심히 동네 마실을 다니며 아랫녘의 아름다운 사계와 숨어 있는 들꽃, 사람들의 꾸밈없는 표정과 주름진 할매들의 손길을 소중하게 담아냈다.
한국의 다리를 통해 역사, 문화, 민속, 회화, 문학 등을 통시적으로 관찰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이종근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이 펴낸 ‘이 땅의 다리 산책’(채륜당)은 전국을 현장 답사해 만난 한국의 다리 이야기를 담아냈다. 다리를 놓는 것은 건너기 가장 위험한 곳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뒤따르는 아주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다리를 사람이 건너기 시작하면 그것이 역사가 되고 다리의 이야기가 된다. 구룡지의 황룡교가 한국의 용 신앙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고 귀신사 홀어머니 다리에서 정절을 고민했다. 모두가 내장산에서 단풍과 우화각에 집중할 때 물 속에 모습을 지키고 있던 징검다리를 놓
정병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외롭다는 것’(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시인의 시집이 정서적인 따뜻함을 휘감고 있는 이유는 글을 쓰는 시인 자신이 그러한 온기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모국어를 깎고 다듬는 실력이 출중해서라기 보다는 시인이 가지고 있는 나라 사랑의 정신과 시의 가락이 서로 너울을 타며 조화를 이루어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6부로 나뉘어진 시집은 ‘외로움이 나를 사랑한다’, ‘벽이 희망이다’, ‘내가 나에게’, ‘다시 연습처럼’, 구송정 솔바람소리’, ‘겨울은 봄이 오는 소리다’라는 주제로 구성됐
이봉명 시인의 시집 ‘지상을 날아가는 소리’(도서출판 두엄)가 출간됐다. 시인의 시 속엔 삶의 질곡을 오래 견딘 한 사내의 웅숭깊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변할 게 없어 보이는 질긴 외로움 속에서 온전한 자유를 외치는 모습 때문이리라. 총 5부로 구성된 시집 속에서도 그가 꿈꾸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고향 포내리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켜켜이 담겨있는 5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김옥진 시인은 서평을 통해 “그는 흙을 쓰는 시인이다. 밟힐수록 되살아나는 질경이풀을 노래한다. 앞으로도 그는 끝까지 고향의 흙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경기전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태조 어진 진본을 6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특별 전시한다. 그간 평소에는 태조어진 모사본을 전시해 온 박물관은 매년 한 차례씩 개관일인 11월 6일에 맞춰 진본을 전시해 오고 있다. 태조어진은 전주 경기전에 1410년(태종 10) 처음 봉안됐으며, 1872년(고종 9) 구본이 낡아 세초매안한 후 새로 모사해 모셔졌다.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걱됐다. 조선 말에 모사됐으나 조선 초의 초상화 기법을 담고 있으며, 건국자의 어진으로 한국 초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조어진과 함께 어진 뒤에 놓였던 일월오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