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천 작가의 수필집 ‘달궁에 빠지다’가 출간됐다.‘운장산 계곡 물소리는 귀를 맑게 씻어주고, 나무를 담은 내 눈은 초록바다가 된다.’ 본문의 글처럼 수필집은 세상의 소리와 아득히 멀어지며 순수해진 작가의 영혼을 물씬 느낄 수 있다.어릴 때 살던 동네의 풍경과 기억의 매듭을 풀어 그리움도 담아냈다.홀로 어렵사리 두 딸을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온 어머니와 외롭게 자란 유년의 자신을 위한 글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생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메마른 땅에 묘목을
월간 소년문학 통권 300호가 발간됐다.이번 호엔 제7회 소년해양 신인문학상 동화부문 김영희씨와 제27회 소년문학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김연주씨의 당선소감과 당선작이 실렸다.김영희씨는 “유능한 작가들을 보면 부럽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한편으론 그들의 힘든 오르막길을 걸었을 수고를 생각하면 경의를 표한다”며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고 싶다.소박한 마음을 담아 독자들 심금을 울리는 잔잔한 종소리로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연주씨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배움의
매일 접하는 끼니에 대한 안부를 묻는 8인의 소설집 ‘마지막 식사’가 출간됐다.소설가 이광재, 정도상, 장마리, 황보윤, 차선우, 김소윤, 한지선, 김저운 등의 소설을 묶은 책으로, 밥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종의 작품집이다.남도의 풍요로운 산물과 넉넉한 인심, 그리고 따뜻한 인정이 어우러진 ‘마지막 식사’는 어머니의 밥상 같은 작품집이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이 상 위에는 생면부지 나그네라도 소매를 붙잡아 음식을 대접하는 남도의 정서가 함께 묻어 있다.그런 따뜻한 인정과 배려는 신
블랙홀과 우주의 원리를 물리학의 거장 킵 손 교수에 의해 만나보자.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킨 킵 손의 ‘블랙홀과 시간여행’은 우주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대상인 블랙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교과서적 책이다.주지하다시피 블랙홀에 대한 모든 것을 어떻게 발견했는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블랙홀에 대한 연구는 실험적 결과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관찰에 의한 결과가 아닌, 인간의 사고만으로 촉발된 과학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이론이다.이 책은 그 과학 발견의 역사 한가운데 있던 과학자가 쓴 것이다
영국 문학의 최고 권위 코스타 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미스터리 판타지 걸작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문학계 다크호스로 촉망받았던 프랜시스 하딩으로 이번 책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책은 출간 즉시 ‘한 시대의 생생한 묘사’라 평가받으며 사람들 관심을 모았다. 또 데일리 메일 여름철 추천도서,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 선정, 보스턴 글로브 문학상, 혼북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가의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19세기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지식인의 딸 페이스가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중심에 거짓말을 먹고 사는 환상의 존재 ‘거짓말
내년이면 지방선거가 시작된다. 벌써부터 입후보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유권자 입장에선 어떤 후보를 고를 것인지 고민에 들어갔다. 유권자 입장이 아닌 후보자와 참모들 입장에서 권장할 만한 도서가 출간됐다. 선거마케팅 권도윤 연구가의 ‘선거, 이기려면 전략하라’(신아출판사)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선거를 병법에 비유한다. 상황에 대한 과학적 판단과 분석으로 승리하는 전략과 로드맵을 설정하고 실행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선거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승리로 가는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를 쉽게 엿볼 수 있다. 때문에 책은 선거의 전체적 내용을 담은 백과사전과 같으면서 개인의
평생 성의 개방을 외치며 펜을 놓지 않은 마광수 교수의 생전 마지막 작품이 발간됐다. 이 책은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마광수 교수의 최근 작품이며 세상에 미발표된 단편을 묶은 것이다. 마광수는 1989년에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소설 ‘권태’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하며 ‘마광수 신드롬’을 일으켰고, 성에 관한 사회의 위선과 이중 잣대에 도전하는 비판적 지식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광수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감히 소리 내지 못했던 개인의 욕망과 감수성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으며, 인간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서는 출발점이 되
책상에 앉을 때 꾸부정한 허리, 거북목을 한 채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일하고 있지 않은가? 십중팔구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발바닥 전체로‘쿵쿵’도장 찍듯 걷는가? 그렇다면 무릎과 허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잘못된 습관을 바꾸면 평생 나를 힘들게 하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우리 몸은 잘못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시작된다. 하루 15분,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우리 몸을 교정하면 오랜 시간 괴롭히던 통증에서 벗어나고, 10년 전의 내 몸으로 돌아가는 기적을 만나게 된다. 또한 책은 단순히 운동법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 상식과 의료 정보
매일 우리는 날선 질문 속에 살아간다. 생각보다 냉혹하게 때론 진실보다 아프게 다가오는 질문들을 대할 때면 넘어지기 일쑤고 어둠 속에 갇혀 길을 잃기 마련이다. ‘마음이 마음에게’에 이어 두 번째 책으로 돌아온 김준 작가의 ‘견뎌야 하는 단어들에 대하여’는 이처럼 날선 단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 7개의 단어로 말을 건다. 작가는 먼저 담담하게 고백한다. “눈만 뜨면 머리 위로 단어들이 추락하는 듯 했습니다. 운명, 상실, 회환, 고독, 거짓, 영혼, 절망과 같은 단어들이 말입니다. ”마음에 빗장을 단단히 채우면 괜찮지 않을까, 귀를 틀어막으면 들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날선
고향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이다. 낯설지 않고 인정이 넘치며, 낯익은 사람들을 보면 볼 때마다 따사롭고 정겹다. 하지만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고향은 제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객지 생활 수십 년만에 찾은 고향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고향을 떠나 버린 빈집들은 하나둘 무너지고 철거하다 보니 공터만 생긴다. 골목에 다니는 사람도 노인들 뿐이다. 내가 살던 옛 집, 이제 빈 집으로 남아있다. 텃밭을 일구기 위해 갈 때마다 힘없이 연기는 피어나고 균열이 생긴다. ’(늙어 버린 내 고향 중에서) 임실 치즈마을 출생으로 평생 동안 농촌지도직을 근무한 이종찬씨가 수필집 ‘나는 행복하다’(신아출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죽기 전에 무엇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환갑을 지나 팔순이 넘어갈 무렵이면 지난 온 삶을 반추하며 되돌아보기 마련이다. 이상봉씨가 자서전 ‘내 삶 속의 참 나를 찾아서’(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 잘 난 것도 없고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후손들을 위해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서 남기자는 생각에서 펜을 들었다. 살아온 과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번 책은 저자가 칠순 때 아내 권유로 2013년 발간한 ‘뿌리깊은 나무’의 수정판이다. 당시 단기간
문예연구 92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엔 기획특집으로 박태일 시인론이 게재됐다. 최명표 작가의 ‘공간애, 시적풍경을 구성하는 방식’을 비롯해 김봉희 작가의 ‘문학 사랑의 무게와 깊이’, 이동순 작가의 ‘불무화된 경계, 깊은 울림의 언어’ 등이 실렸다. 신작시에는 임동윤 작가를 비롯해 16명의 시인들이 작품이 수록됐고, 단편소설엔 박영순 작가의 ‘누님’, 신승민 작가의 ‘잠룡의 피’ 등을 만날 수 있다. 우리시대 우리작가 김준 섹션에는 박영학 작가의 ‘김준 시인의 삶과 시적 위의’ 그리고 시평엔 김정배 작가의 ‘씨벌들의 통촉&rsqu
지난 해 가을 대한민국은 시끌벅적했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촛불의 열풍은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실세들에 대한 화난 민심이 촛불로 표현된 것이다. 수백만의 인파가 광화문에 몰렸고, 각 지역마다 수십만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이제 촛불은 단순하게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아닌, 민중들의 염원이 담긴 희망의 메시지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차가운 광장에서 23차례나 촛불시위가 진행됐다. 이 기간 약 1,600만명의 국민이 참가했다는 집계도 있다. 외국에서도 이런 현상을 눈여겨봤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촛불시위는 평화시위의 선례를
구연식 구연식 작가가 수필집 (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익산출신인 저자는 체신청과 교육공무원으로 41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채고예술 이사장, 학림장학회 대표, 익산무궁화야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수필이기에 작품 속에는 교육계의 이야기도 상당부분 수록돼 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이야기들은 저자의 인생 중 한 페이지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근무했을 때에도 도시보다는 농촌이, 고향이 그리웠다는 저자는 글 속에 고향의 향수를 짙게 뿌려놓기도 했다. 저자는 “글감은 주로 1960년, 70년대의 농촌 중심 풍경이나 교직사회 주변이다. 동년배가 아니면 공감되는 곳
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참여정부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가 이제는 대통령이 돼 청와대에 다시 입성한 것이다. 9년 2개월만이다. 인터넷 각종 포털 사이트엔 검색순위 1위로 문재인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서적판매 사이트 역시 문재인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과 관련된 서적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저술한 책 뿐 아니라 문재인을 바라본 주위 사람들 심지어 심리학자의 입을 통해 엮을 책도 만날 수 있다. 문재인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찾아보자. /편집자주 △문재인 스토리(모악) 최근
채인선 채인선의 (뜨인돌어린이)는 우리의 행복을 이야기 한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할 것, 어린이가 행복할 것, 무엇보다도 함께 행복을 일궈 나갈 것. 이것들이 이 책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행복의 조건들이다. 이 조건을 살펴보면 ‘함께’ 즉, 사회의 행복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대통령과 정부, 시민의 대표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행복을 논의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않다면 왜 그럴까? 생존 경쟁이 치열하고 얼핏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런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함께 생
바다는 인간의 희망이고, 자원의 보고라고도 한다. 바다가 우리 인간에게 귀중한 존재임을 어렴풋이 알긴 하지만 실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해산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까. 식탁에서 즐기는 해산물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황선도의 (서해문집)은 바다 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의 회 차림에는 광어와 우럭이 메인 요리로 오른다. 반면 해삼, 멍게, 개불은 곁들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인간들은 스스로의 호불호에 따라 계급을 매겼지만 저자는 생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우리가 궁금해 할 질문들에 재치 있게 답한다. 봄이 되면 바다에도 꽃이 피는데, 바로 쌉싸름한 소주를 부르는 대표 술안주인 멍게다. 생긴 건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책은 많은 지식과 영감을 준다. 그 중 몇 권의 책을 꼽아보고자 한다. 먼저 (해토)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익명의 한 여인으로 명시돼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 거주하던 한 여인이 쓴 일기를 담은 책으로, 전쟁이 불러온 민간인의 처참한 생활상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베를린에서 처음 전투가 벌어지던 날 시작된 일기는 계속된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를린의 모습과 패전국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중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전쟁 서적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읽게 됐고,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겪는 여성의 상황에서 우리의 인간상을 뒤돌아보게 됐다.
안도현, 유강희 외 산문집 (모악)은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등 39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과 장소와 인물에 대한 추억담을 모은 책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그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언어들이다. ‘지상의 끝에 서다’, ‘국수 한 그릇의 추억’, ‘오늘은 재미 좀 봤나비?’ 등 3부로 구성돼 ‘장소에 대한 추억’, ‘사람과의 인연’, ‘사건에 얽힌 사연’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책은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
제목이 기억에 남아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리베카 솔닛의 (창비)가 그런 책이다. 여성은 자라면서 사회적 통념과 관습 등으로 순진한 아가씨 배역을 자의든 타의든 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회사나 조직에서 의견이 무시 돼도, 더 나아가 매를 맞아도 강간을 당해도 그것은 여자니까라는 인식과 맞서 싸워야 한다.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강요된 상식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결국 내재화 되어 자신을 과녁에 겨누게 된다. 솔닛은 여자들은 이중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문제의 주제와 하는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말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