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참여정부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가 이제는 대통령이 돼 청와대에 다시 입성한 것이다. 9년 2개월만이다. 인터넷 각종 포털 사이트엔 검색순위 1위로 문재인이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서적판매 사이트 역시 문재인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과 관련된 서적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저술한 책 뿐 아니라 문재인을 바라본 주위 사람들 심지어 심리학자의 입을 통해 엮을 책도 만날 수 있다. 문재인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찾아보자. /편집자주 △문재인 스토리(모악) 최근
채인선 채인선의 (뜨인돌어린이)는 우리의 행복을 이야기 한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할 것, 어린이가 행복할 것, 무엇보다도 함께 행복을 일궈 나갈 것. 이것들이 이 책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행복의 조건들이다. 이 조건을 살펴보면 ‘함께’ 즉, 사회의 행복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대통령과 정부, 시민의 대표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행복을 논의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않다면 왜 그럴까? 생존 경쟁이 치열하고 얼핏 불공평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런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함께 생
바다는 인간의 희망이고, 자원의 보고라고도 한다. 바다가 우리 인간에게 귀중한 존재임을 어렴풋이 알긴 하지만 실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해산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까. 식탁에서 즐기는 해산물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황선도의 (서해문집)은 바다 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리의 회 차림에는 광어와 우럭이 메인 요리로 오른다. 반면 해삼, 멍게, 개불은 곁들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인간들은 스스로의 호불호에 따라 계급을 매겼지만 저자는 생물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우리가 궁금해 할 질문들에 재치 있게 답한다. 봄이 되면 바다에도 꽃이 피는데, 바로 쌉싸름한 소주를 부르는 대표 술안주인 멍게다. 생긴 건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책은 많은 지식과 영감을 준다. 그 중 몇 권의 책을 꼽아보고자 한다. 먼저 (해토)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익명의 한 여인으로 명시돼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 거주하던 한 여인이 쓴 일기를 담은 책으로, 전쟁이 불러온 민간인의 처참한 생활상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베를린에서 처음 전투가 벌어지던 날 시작된 일기는 계속된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를린의 모습과 패전국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중의 폭력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전쟁 서적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읽게 됐고,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겪는 여성의 상황에서 우리의 인간상을 뒤돌아보게 됐다.
안도현, 유강희 외 산문집 (모악)은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등 39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과 장소와 인물에 대한 추억담을 모은 책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그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언어들이다. ‘지상의 끝에 서다’, ‘국수 한 그릇의 추억’, ‘오늘은 재미 좀 봤나비?’ 등 3부로 구성돼 ‘장소에 대한 추억’, ‘사람과의 인연’, ‘사건에 얽힌 사연’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책은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
제목이 기억에 남아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리베카 솔닛의 (창비)가 그런 책이다. 여성은 자라면서 사회적 통념과 관습 등으로 순진한 아가씨 배역을 자의든 타의든 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성장하게 된다. 회사나 조직에서 의견이 무시 돼도, 더 나아가 매를 맞아도 강간을 당해도 그것은 여자니까라는 인식과 맞서 싸워야 한다.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강요된 상식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결국 내재화 되어 자신을 과녁에 겨누게 된다. 솔닛은 여자들은 이중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문제의 주제와 하는 싸움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말할 권리
'청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이승구 정형외과 전문의 그림은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그 시대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구의 (생각정거장)도 그림을 통해 역사를 읽는다. 그 중 의학에 집중하고 있다. 고대 벽화, 파피루스 조각, 중세 필사본, 근대 명화, 의학 교과서의 삽화들을 통해 오랜 세월 의학이 저지른 실수와 그 극복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평생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해 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 분야는 수부, 종양 및 소아 정형외과이며, 대한골관절종양학회와 대한수부외과학회 학회장을 역임했다.
경종호 시인이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인 경종호 시인이 첫 동시집 (문학동네)를 펴냈다. 5년 전부터 모으고 버리고 쓰고 다듬은 40편의 동시가 담겼다. 저자가 동시를 쓰게 된 계기는 딸의 영향이 컸다. 책머리를 통해 “그 아이가 열두 살 되던 해, 나는 처음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함께하진 못했으나 함께하고 싶었던 순간, 순간들을 동시 속에서나마 꿈꾸곤 했다. 이 동시집은 그런 꿈들이 모인 책이다”고 밝혔다. 사랑에서 비롯된 시인의 눈길은 섬세하다. 시인은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으로 당선됐으며, 2014
4월 1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또 잊어서도 안 된다. 3주기를 맞은 올해 세월호는 인양됐고, 미수습자 9명이 어서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김탁환의 (돌베개)는 세월호 이야기만으로 써내려간 소설집이다. 세월호의 비극은 날것 그대로, 사실만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그것을 허구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도 있다. 세월호의 기억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 목소리는 더 멀리 더 깊이 전해져야 하기 때문에 허구를 이야기하는 소설이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만약에 그 비극의 진실을 전하는 일, 비극의 당사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공유하여 함께 아파하는 일이 방해받고, 거부당하고
김수일 부안예술회관 음향감독 나의서재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에 읽은 책들과 업무에 연관된 도서들로 독자의 서재에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첫 번째 소개 할 도서는 최명기 저자의 (지음미디어)이다. 대선은 요즘 초미의 관심사다. 책 표지에는 ‘과연 나를 위해 5년을 바칠 단 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쓰여 있다. 전 우루과이 대통령인 호세 무히카는 “장님 중에 가장 나쁜 장님은 보려고 하지 않는 장님”이라고 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이 책은 네거티브에 갈팡질팡 한 민심에 지침표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김이흔 김이흔 시인이 그림에세이 (교음사)를 발간했다. 시집 , 에 이은 3번째 책이다. 이 책은 완주 공동문화창조공간 누에에서 발상을 얻어 저자의 고향 부안의 누에와 관련해 써내려간 책이다. 에세이 내용에 맞춰 직접 그림도 그렸다. 책은 누에치기의 시조 누조(累祖)에 관한 내용부터 누에를 기르는 어머니 잠모, 누에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부르는 노래에 이르기까지 총 11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동화적인 느낌이 가득한 이 책은 진짜 자신의 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독자도 자연스럽게 이 여정에 참여해 한 가지에 깊이 몰두하고, 연구해 사물의 이치를 알고자 노력하게 된다.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제목부터 왈칵 울음이 쏟아져 나온다. 제목을 통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책 소개를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나는 12살에 식물인간이 됐다. 목이 아파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사지가 마비되고, 손발이 동물 발톱처럼 안으로 말려버렸다. 그 이후 다시는 학교에 갈 수 없었다. 나는 3개월 된 아기의 지능을 가진 채 빈 껍데기처럼 누워만 있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어느 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9년간 몸이라는 감옥에 갇혀버렸다. 나는 불
한동안 책을 멀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당연하게 따라오는 대답은 ‘일이 바빠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요즘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책을 볼 시간을 낸다는 것은 좀처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우리나라의 근로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는 것에 도달하게 된다. 각설하고, 책은 조금의 시간만 투자하면 많은 것을 안겨준다. 삶의 지혜를 넓혀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열린책들)는 나의 사고를 넓혀 준책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궁극적인 동기는
전라북도 강 살리기 추진단 전라북도 강 살리기 추진단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강과 하천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업,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족적을 기록하고자 기념책자 을 출간했다. 15년의 역사는 짧지 않다. 방대한 역사의 기록을 추진사업, 교류, 거버넌스 15주년 좌담회 기록,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로 분류했다. 인터뷰는 책자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에 대해 주목한 것이 이례적이다. 김택천 이사장은 “어디까지나 거버넌스는 사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스템이기에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힘이라고 생각했다. 참여했던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로 기록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rd
인간은 사랑을 한다. 사랑의 감정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도, 동물도 사랑을 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할까? 장석주의 는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이 책 말고도 수없이 쏟아지는 단골 소재다. 책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디어에서 다뤄진다. 모든 이들이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정답은 없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떠한지, 왜 이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 는 사랑의 본질을 구체적인 성분으로 나눠 그 감정의 깊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상대에게서 내 존재 안의 결핍된 부분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송영숙 재능교육 근무 나는 말이 말을 지치게 할 때 책을 본다. 어렸을 적엔 방송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대학 전공 선택에서 앞뒤 안 가리고 국문과를 선택했다. 이런 저런 현실문제에 부딪혀서 지금은 여가시간에 책을 읽고, 또 책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은 꿈이 있다. 첫 문장처럼 나는 말이 말을 지치게 할 때 책을 본다. 아무리 친해도 결국 사람에 의해 지치기도하고 내가 내뱉은 말이 나를 지치게도 하는 순간이 있다. 이를 경험한 뒤로는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 많고 많은 책 중에 요즘 친한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책은
박주현 박주현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입학사정관)가 펴낸 (커뮤니케이션북스)은 전통적 방식의 저널리즘과 새로운 저널리즘의 형태를 체계적으로 비교하고, 전문 기자들을 위협하는 요인과 새로운 형태의 취재, 편집, 기사 생산, 기사 유통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연 기자 없이도 저널리즘이 가능할 것인가?’란 물음을 던지면서 드론·로봇·소셜 저널리즘과 달라진 취재환경 및 의제설정, 빅데이터, 스트럭처 저널리즘과 달라진 독자 및 시민 참여 저널리즘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향후 도래할 저널리스트 및 저널리즘 형태를 상세히 조망했다. 저서로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사계절)에서 소개된 청춘 씨의 하루를 살펴보자. 청춘 씨는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난다. 오전에는 토익 학원에 가고 오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저녁에는 자취방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청춘 씨의 이런 생활은 벌써 1년째이다. 대학 졸업 직후 계약직으로 취업했지만 재계약이 어렵고 적은 임금에 비해 업무량은 무척 많았다. 결국 청춘 씨는 퇴사 후 다시 취업 준비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금 목표는 안정된 일자리를 얻는 것이다. 대학 졸업반 때부터 총 4번의 공채 시즌을 겪으며 거절에 익숙해진 청춘 씨는
최근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다. 자의 반 타의 반 미니멀한 라이프를 살고 있는 나도 늘 숙고 끝에 물건을 구입을 하는 편인데, 어떤 날은 단지 외양에 홀려 물건을 집어 들곤 한다. 예쁜 것만도 감사한데, 간혹 숙고를 거쳐 구매한 물건들보다 더 오랜 기간 나와 함께 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주는 행운이 일어나기도 한다. 중학생 시절, 백색 하드커버에 금테 문양이 예뻐 골랐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가 그 시작이었을까.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향 때문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섬세한 향에 대한 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체취 없이 태어나 자신의 영역에서 소외된 후각천재
정희진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어떤 위치를 가질까. 또 자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스스로는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직장인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에서 따가운 눈총과 압박감을 견뎌내야 한다. 대중교통의 ‘임산부 배려석’처럼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에 ‘배려’라는 이름이 붙는다. 여성 정치인이 주장을 많이 하면 나댄다는 말을 듣기 쉽지만, 남성 정치인은 지적이고 유능하다고 평가받는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은 제대로 말할 수 없다. 남성의 언어로는 여성의 경험을 표현할 수 없다. 남성의 언어에서 스토킹은 구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