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창작지원금 1백 만원을 받았고요. 러시아·네덜란드 미술기행도 재단의 도움으로 잘 다녀왔어요.” 김성민·김갑선·박성수씨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에 똑같이 감사함을 표했다.이들은 작년 9월 우진문화재단의 미술작가지원사업 공모에 선발돼 창작 활동에 지원을 받았고, 21일 드디어 그 결과를 발표한다.세 사람의 다양한 작품 세계가 다음달 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김성민의 ‘색다른 머리이야기’ 김성민(42)씨는 인체의 부분인 머리를 주제로 작업했다.김씨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은 머리를 통해 전해진다”며 “두상을 통한 감각적 표현으로 색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
전북도가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록으로 본 전라북도 희망일기’가 바로 그것. 고려시대 ‘전라도’가 생기고 1896년 ‘전북도’가 생긴 이래 남기고 보전해 온 도정 기록물을 통해 도정 60년을 되씹어 보는 전시회다.이번 전시회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정 기록들을 선보이는 자리. 도청에 소장돼 있는 기록물들을 중심으로 각종 공문서와 간행물, 사진, 영상, 행정박물 등 4백여 점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전시는 10개의 주제로 나눠진다.조선시대 기록물을 담은 ‘아! 전라도’는 ‘전라도’라는 지역명이 생긴 연유와 조선시대 행정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국호.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사용하던 국호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27년 동안 그것도 해외에서 정부의 기틀을 세운 ‘임시정부 27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정부수립 60돌 기념 기획초대전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사’를 연다.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와 정체성을 재정립하자는 차원.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와 함께 기획했다.모두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임시정부의 수립’부터 ‘의열투쟁과 광복군’, ‘임시정부의 환
‘고전’과 ‘현재’를 종횡무진하는 이색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진안역사박물관이 개관 2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한 ‘기록 속의 진안, 기록 속의 나’는 ‘지역역사’와 ‘아이들’ 사이를 쉼 없이 오갈 수 있다.일단 제목에서 보다시피 테마는 둘이다.‘기록관’에서는 진안과 유관한 고지도·고문서·고서·탁본 등이 선보이고, ‘기획전시관’은 관내 초등생들의 전통문화관련 창작미술작품들이 ‘여름캠프전’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무엇보다 이 전시의 특징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는 점. 오래된 기록문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이달의 유물’전으로 ‘제1기 성인공예교실 작품전’을 31일까지 개최한다.주제는 ‘오색한지로 만든 민속공예’. 박물관 성인공예교실 20명의 수강생들이 석 달 동안 강습하고 만든 한지공예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출품되는 작품은 총 25점. 삼합상자를 비롯해 팔각과반, 휴지케이스, 명함케이스, 부채 등이 전시되며 특히 전통한지 공예가 김혜미자씨(67)의 작품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김씨는 정부의 국새 제작단에 참여할 정도로 한지 공예의 대가로 꼽히는 인물. 현재 전주기전대 문화전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예교실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동희 관장은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공예품을
그릇에 담백한 한국적 감각이 입혀졌다.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실 도자전’에 가면 수수하면서도 단아하고 여백이 풍성한 생활자기들을 만날 수 있다.주제는 ‘한미감(韓美感), 담(澹)’. 단순하되 지루하지 않고, 소박하되 부족하지 않는 연유로 담백함이 그만이다.귀얄분청의 활달함은 물론이고 고백자의 단아함을 곁들인 찻상과 차 도구, 구절판, 접시류, 수반, 오리화분 등 100여점이 선보이고 있는 자리. 김씨의 7번째 개인전에 다름 아니다.무엇보다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 목걸이 등 소품 1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니 감성을 충전하기에도 좋다.김영실씨(36·흙이좋은아이들 원장)는 “도자기는 삶의 여
사진기가 없던 시절, 인간의 모습을 전했던 것은 초상화다.국립전주박물관은 초상화의 초본과 정본을 한데 모아 ‘조선시대 초상화 초본’전을 다음달 24일까지 열고 있다.‘초본’은 정본을 그리기 전 처음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밑그림. 기름종이인 유지에 버드나무를 태운 숯으로 윤곽을 잡은 후, 먹선을 올리고 다시 화면 뒤에서 칠하는 과정을 거쳐야 초본이 완성된다.이번 초본전에는 43점이 나왔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명현화상’을 비롯해 ‘임희수필 초상화 초본첩’, 전주박물관에 보관 중인 ‘고종어진’, 보물 제792호인 ‘이상길 초상화’도 함께 공개된다.&lsquo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18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동화 속 과자나라 탐험전’이 바로 그것. 미술전문 작가와 스토리텔링팀이 과자로 함께 만들어 낸 꿈과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한다.전시실 1층은 ‘세계명작동화전’으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백설공주와 피노키오, 이상한 나라 앨리스, 어린왕자, 헨젤과 그레텔 등이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쿠키로 만들어져 아이들 눈을 자극한다. 또한 과자로 만들어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해바라기’, 클림트의 ‘키스’ 등 세계의
전북민족미술인협회(회장 이근수)가 ‘대운하 반대’를 그림으로 표현한다.‘그대로 흐르게 하라’는 주제로 18~24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정기전을 여는 것. 김기원·김두성·김미경·김윤숙·김성석·나유운채·박진희·박은주·소영권·송만규·송은경·송상민·안상현·오동욱·윤양금·이근수·이준규·임승한·유대수·지용출·진창윤·전정권·한숙·허길영씨 등 24명이 참여한다.이들이 전시를 준비한 것은 7
환경을 주제로 아이들이 그린 그림 속엔 어떤 내용들이 숨어있을까? 꽃도 있고 나비도 날아다니고, 나무들도 무성하다.아이들 마음에도 환경하면 영락없이 꽃과 나비들이 기억돼 있는 모양이다.KBS유아교육회전북본부(본부장 박경숙)가 1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내 ‘느리게 걷기’에서 마련하고 있는 ‘18회 환경그림 그리기대회 수상작’ 전시현장에 가면 이런 사실을 이내 확인할 수 있다.어린이날을 기념해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1천여명 아이들이 참가했으며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돼 호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박경숙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공모전보다 일정한 장소에서 그리는 형식을 취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함께 모여 그리다 보면
강영호·구본창·권영호A·권영호B·박기호·박경일·박상훈·변순철·안성진·양현모·오형근·조선희씨. 이들은 4일부터 도립미술관서 열리는 ‘거울신화’전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 사진가 12인이다.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패션·광고·포스터에 실린 인물사진을 통해 예술사진의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해 본다.특히 조선희씨 참여가 이번 전시의 관심거리. 조씨는 패션계에서 국내 최초 여성 포토그래퍼로, 각종 패션잡지 화보는 물론 다수 광고사진을 제작하는 등 한국 사진계의 입지 높은 사진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이달말까지 이달의 유물전 ‘더위야 물럿거라’를 1층 로비에서 마련한다.이번 전시는 조상들의 여름나기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자리.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갠뒤 엮어 만든 땀이 옷에 배지 않게 하기 위해 꼈던 ‘토시’를 비롯 삼으로 짠 천으로 베·대마·포라고도 불리며 곰팡이를 억제하는 항균성과 항독성이 있어 여름철 옷감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삼베’, 나무를 파서 만들고 굽을 달아 비 오는 날 신었던 나막신 등이 전시된다.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063-2286485) /김영애기자 young@
역사 속에 사라진 대한제국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마지막 황실, 잊혀진 대한제국’ 사진특별전이 바로 그것. 다음달 30일까지 김제 아리랑 문학관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서울대박물관에 소장된 3권의 사진첩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사진첩 1권 등 모두 4권의 사진첩을 정리, 15점의 사진이 전시된다.대한제국 황실의 모습과 주요 인물들을 사진으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 서울대박물관 3권의 사진첩 중 ‘고궁전사진첩’에는 창덕궁의 1910년대 전반기 모습이 포함돼 있고, ‘한말궁중관계사진첩’은 1918년 1월 8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영친왕의 공식일정을 기록하고 있다.또한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은 고종황
“회화나무는 귀하고 신성하여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서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에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전라감영의 유일한 흔적 ‘회화나무’.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6주년을 맞아 전라감영 특별전 ‘선화당 회화나무’를 열었다.이동희 관장은 “선화당은 전라감사의 집무실”이며 “선화당 터 옆에 200년이 넘는 회화나무가 전라감영에 남아있는 유일한 상징이라 전시 제목으로 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이번 전시는 전라감영과 전주, 전라감사, 전라감영지 발굴유물, 전라감영과 출판문화, 전라감영 고문서 등 5개
전주시 완산구청 민원봉사실이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평생학습센터 수강생들이 만든 도자기와 다포 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는 것. 구청(구청장 진철하)측이 민원인들의 정서함양을 돕고자 마련한 전시다.분기별로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우수작을 전시해오다 올해는 평생학습센터로 확대해 보다 질 높은 전시가 이뤄지게 됐다.진철하 구청장은 “민원인들의 대기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모쪼록 쉼터로서의 기능을 다함은 물론 다시 찾는 민원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진 구청장은 또 “비록 공간은 협소해도 멋진 예술작품이 놓여있음으로 감성만큼은 풍부하게 채워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을
서양화가 황나영씨의 전시 표제다.황씨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우진문화재단 2008 청년작가초대전에 황씨가 말줄임표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한다.이번 초대전의 주제는 자유. 황씨는 생활 속의 일탈을 꿈꾸며 초원 위에 자유롭게 방목되는 말을 작품의 아이콘으로 선정해 맘껏 뛰논다.황씨는 “작품 속 말을 통해 자신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상상의 말 페가수스를 꿈꾼다”며 “자유를 꿈꾸는 자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황씨는 이어 “얼룩말을 표상으로 선택한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기다림이 되고 이 기다림은 다시 주변의 위
“저기 저 꽃/ 피는 것 보니/ 당신이 오시는 줄/ 알겠습니다./ 저기 저 꽃 지는 것 보니/ 당신이 가시는 줄/ 알겠습니다./ 한 세월 꽃을 보며/ 즐거웠던 날들/ 당신이 가고 오지 않아도/ 이제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줄을 알겠습니다.” 이석주씨의 문인화 ‘매화’의 글귀다.흰 눈이 내리는 엄동설한에 피는 ‘설중매’를 선비들이 지극히 사랑해 사군자에 속하게 된 매화. 지조 있고, 고결한 선비의 기상을 담아내기에 손색없는 모양새, 고결·결백·인내를 상징하는 매화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더운 여름 아름다운 매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전북예술회관으로 가시라. 한국문인화협회전북지회가 13일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에 의미 있는 두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그날의 기억 ‘오월의 사진첩’과 ‘아시아 그리고 쌀’이 바로 그것. ‘5·18’이라는 아픈 역사와 앞으로 닥칠 쌀 위기를 미리 암시하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다.‘사진’과 ‘서양화’라는 장르를 축으로 이슈를 담아놓은 두 전시를 꼼꼼히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오월의 사진첩’ 기념사진으로 보는 18인의 삶과 기억의 공간. 80년 5월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보도사진은 많이 접했을 것이나 5·18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개인적 삶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저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무엇을 그릴 것인지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무계획의 작업, 무의식의 즉흥성 유희를 즐기거든요.” 무위자연의 세계, 중도를 노래한 한국화가 이희춘씨(46). 그의 작품세계를 담은 ‘꿈·중도읽기’전이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고 있다.서정적이고 추상적인 기존 작품과 달리 이번 작품들은 구체적이고 회화적이며 여백의 미를 강조해 민화적인 느낌이 물씬하다.또한 먹과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과 먹물을 진하게 혹은 약하게 덧칠하면서 표현기법을 달리한 점도 특징적. 화폭에는 다리를 쭉 뻗고 앉은 사내부터 아기를 업은 아낙, 다이내믹한 몸짓의 춤을 추는 남녀 그리고 새와 나무·꽃·사슴까지 대부분
“이세상 모두 우리 거라면/ 이세상 전부 사랑이라면/ 날아가고파 뛰어들고파/ 하지만 우리는 여고졸업반/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 뒤돌아보면 그리운 시절….”20대에 교통사고로 죽은 가수 김인순의 ‘여고졸업반’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음 직한 노래다.여고시절 추억을 담은 전주여고 동문들의 모임 영란회(회장 양화정). 이들은 격년제로 전시회를 해오면서 지난 시절의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영란회원들은 지난 23~2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자연미감전’이라는 주제로 7번째 보따리를 풀었다.이들 작품들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주 양지중 희오갤러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양화정 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