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는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한지공예와 문자가 한데 어우러진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그 동안 작가들이 전통문양으로 솜씨를 부렸다면 이번에는 ‘문자’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특징적. 강암 송성용 선생은 물론 도내 대표 서예가로 꼽는 여태명·김병기·김두경씨의 글씨들이 죄 한지공예 속에 들어앉은 것이다.전주한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전주전통한지공예연구회(회장 김혜미자) 회원전 ‘한지의 빛’전은 그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 다름 아니다.주제 역시 ‘문자를 응용한 한지의 등·가구전’. 환하게 불을 밝힌 등(燈)은 물론 상, 서류함, 반짇고리, 다용도함 등
우진문화재단 제32회 청년작가초대전에 서양화가 김용수씨(32)의 작품이 올려진다.제목은 ‘융합의 서곡 2악장’. 2005년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도 나무를 모티브로 인간과 자연, 상처와 치유, 삶과 죽음 등 생명의 순환적 요소간의 융합을 표현했다.그가 소재로 삼은 나무는 ‘정조’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매화의 정조, 절개의 이미지에서 사랑을 차용했다.특히 작품에 쓰인 재료는 6년 동안 김씨가 모은 것들로 나무 껍질, 구리선, 반도체, 고장난 컴퓨터, TV수신기에서 분리된 각종 부품 등 폐품이 대부분이다.이 재료들을 매화나무와 결합시켜 다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 플라스틱 주름관의 경우 세탁기 배수용 호스를 잘라 만든 것으로 나무에 영양분을 공
지금 전북예술회관에 가면 두 한국화가의 색다른 미학을 만날 수 있다.둘을 비교할 수 있는 기쁨이라니 쉽게 주어지는 환경은 아니다.정말 재미지다.세 번째 개인전을 펼치는 양기순씨 작품들이 자연의 풍정을 유려한 필치로 담아냈다면, 유기준씨의 ‘현재진형형’전에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마주한다.무척 따뜻하다.아이도 있고, 소녀도 있고, 쪼그리고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노인도 있다.이들 모두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같으나 시선만큼은 예사롭지 않다.양씨의 작품들도 절대 이에 뒤지지 않는다.수묵담채로 그려낸 ‘설(雪)’에 빠져보면 작가의 단아하면서도 담백한 품성에 젖어 드는 것만 같다.그의 산수는 거창하지도 수사적이지도 않은 채 도저한 자연의 진상을 넉넉하면서
매창이 세상을 떠난 지 398년. 그의 아름다운 시화전이 배꽃 만발한 ‘매창공원’ 동산과 ‘스포츠파크’에서 막을 올린다.시화전은 제45회부안군민의 날 ‘매창문화제’와함께 부안예총(지부장 김종문)이 주관한 행사로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다.부안예총은 매창의생애와 매창문화 사업을 소개하는 ‘매창 400년 침묵, 그 불멸의 사랑’이라는 책자도 발간해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1573년 부안의 아전의 딸로 출생한 매창은 1610년 38세의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비련의 시기(詩妓)로 알려져 있다.아전과 기생의 신분 사이에서 출생했으나 글재주가 특출했고 가무(歌舞)에 출중한데다 거문고 타기를 즐겨 시인묵객들의 독보
자연만큼 인간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어디 있는가. 생태사진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천지사진동우회(회장 정석재)는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전주덕진공원대 시민갤러리에서 ‘생태사진전’을 연다.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은 물론 곤충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45점을만날 수 있는 것. 무엇보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자연학습할수 있는 기회로 금상첨화다.정석재 회장은 “환경파괴로인해 사라져가는 자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아이들이 자연에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또 “사진작가에게 자연은 단순한 피사체로 그치지 않는다&r
‘2008 소장품전’을 열고 있는 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추후 공모제를 통한 소장품 구입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술관측은 현행 내부 추천제 방식과 병행 구입예산 일부를 배정하고 공모제를실시한 뒤 지역거주 작가의 참여기회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 공모제는인터넷을 통해 응모된 작품을 토대로 현장방문과 조사를 시행하고 구입대상작품을 선정·추천해 작품수집위원회에서 심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공모제는 작가의 응모 기회는 확대되나 실물이 아닌 사진 심사로원본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진위여부 파악도 곤란하다.또한 작품 신청의 난립에 따른 작품심의한계로 선정이 부실해질 수 있다.최효준 관장은 “이제까지소장품은 전문학예사가 현장방문과 작품조사를 통해 추천하는
‘2008 소장품전’을 열고 있는 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추후 공모제를 통한 소장품 구입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술관측은 현행 내부 추천제 방식과 병행 구입예산 일부를 배정하고 공모제를실시한 뒤 지역거주 작가의 참여기회 확대를 검토한다는 것. 공모제는인터넷을 통해 응모된 작품을 토대로 현장방문과 조사를 시행하고 구입대상작품을 선정·추천해 작품수집위원회에서 심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공모제는 작가의 응모 기회는 확대되나 실물이 아닌 사진 심사로원본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진위여부 파악도 곤란하다.또한 작품 신청의 난립에 따른 작품심의한계로 선정이 부실해질 수 있다.최효준 관장은 “이제까지소장품은 전문학예사가 현장방문과 작품
‘한지, 그 아름다운 유혹으로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노스케스코그전주한지박물관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의 6번째 전시회. 한지가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둬 관람객들에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한지를 미술 조형에 접목시켜 한층 색다른 멋을 창조한 조형 미술품 38점이 선보이고 있어 작가들의 감각은 물론 실용성을 탐색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김중태 학예연구사(전주한지박물관)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한지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작가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결합돼 만들어진 것”이라며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3일 전시장
전주시 매그넘 영화사진전이 15일 (구)F#에서 열린 가운데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이상근기자lsk74@
한 지역의 모태를 되돌아보며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빛바랜 졸업앨범 ‘진안골 졸업사진첩’ 전시와 ‘존재의 무게’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화면에 재구성한 사진전이 열린다.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담긴 두 사진전을 소개한다. 유기종개인전 희미한 허공에 너울거리는 이미지가 무채색의 풍경에 담겼다.‘존재의 무게’를 주제로 한국화가 유기종씨(40)가 10일부터 갤러리 공유(대표 이정임)에서 개인전을 연다.“하늘이 곧 화선지이고 천은 먹이라 할 수 있지요. 재료만 달리 했을 뿐 제 작업은 한국화이며 동양화의 연장입니다.”동양화를 전공한 유씨는 영상작업도 꾸준히 병행해 사진으로 여는 개인전은 이번이 세 번째
서정적이고 동화적인 세계가 화면에 가득하다.작가가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다.그리하여 서양화가 이일순씨(36)의 작품들은 상처받은 영혼에 위로를 주기 십상이다.제목들도 ‘만족’이나‘위로’니 작가의 의도는 읽고도 남음이 있다.그가 지난 4일부터 서울 샘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이번 전시에 선보인 ‘만족’과 ‘위로’시리즈 24점. 100호정도의 대작은 물론이고 소품들도 이번 나들이에 나섰다.그가 작품구성에 동화성이나 서정성을 중시한다는 것 말고도 아크릴물감을 쓴다는 점은 매우 특징적. 이를 통해 단정한 묘미를 살리기도 한다.이씨는 “관객이 주로 젊은층과 가족단위여서 작품의도와 잘 맞아 기쁘다&rdqu
세계적인 다큐 사진작가 그룹인 ‘매그넘’ 작가들의 최신 영화 사진을 전주에서 볼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집행위원장 민병록)가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전주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15일 매그넘 시네마 특별 전시관(전주 고사동 옛 에프샵 1층)에서 개관할 예정.그레이스 켈리와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알프레드 히치콕, 마틴스콜세즈 등 세계적인 스타와 거장 감독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작품 81점을 비롯 매그넘 사진작가들이 촬영한 이명세·강동원·문소리·하정우씨의 모습이 담긴 한국영화 작품 3점이 함께 공개된다.더불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라브 디아즈 감독의 &
도립미술관이 개관한지 벌써 4년여.이곳의 위상은 대체 몇 점이나 될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개관 이래 수집한 소장품을 모아 ‘2008 소장품전’을 선보이는 것. 다음달 11일까지 총 485점가운데 180여 점을 공개중이다.특히 최석환·이삼만·이정직·조주승·이광열·황 욱·송성용·나상목등 대표 서화가는 물론이고 초창기 근대 회화를 이끌었던 김영창을 비롯김용봉·문윤모·권영술·천칠봉·김현철·한소희등과 조우할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그 동안 미술관이 작품수집에 나서면서 &lsq
전전주의 근대사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교동. 전국적으로 향교를 끼고 ‘교동’이라는지명을 가진 곳은 삼십여 군데. 예로부터 향교가 있는 교동은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교동’이가진 고즈넉한 정서는 지역마다 비슷하다.그 중 전주의 교동은 100여 년 가까이 된 한옥마을이 형성돼 전국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한옥마을 사이로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이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가 산재한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을보여주고 있다.교동의 골목골목과 한옥마을 틈새에서 이제는 풍경과 전설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삶의 정취를 미술인들의 애뜻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대표 김삼열)이 주관하고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개관
전통적 표현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꽃이라는 소재를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표현. 여러 유파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색깔로 만난 사람들(회장김명식)’이여섯 번째 정기전을 갖는다.김명식 회장을 비롯 김세견·김영란·김정미·문영선·박홍교·서정배·서혜연·신정자·양현자·유대영·유승옥·윤완·윤정미·이경섭·이경태·이정웅·최분아·최숙향·최인수씨 등 스무 명의 회원이 참여한 ‘색깔로 만난 사람들’은서양화를 비롯 판화와 수채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