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사병 한 달 월급이 이등병 6천 원 대부터 병장 1만 원 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지금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었지만 아무리 군인 신분이라 하더라도 그 당시에도 한 달을 버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였다.필자는 이등병 때부터 어느 단체의 소개로 몸이 불편한 학생과 자매결연을 맺고 7천 원도 안 되는 월급에서 매달 2천 원 정도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전령(傳令)을 통해 첫 번째 후원금을 보낸 것이 한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도 이 맘 때가 되면 그 시절로 기억을 거슬러 본다.
경쟁력 있는 정치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흔히 경쟁력 있는 기업이란 부가가치를 얼마나 창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부가가치란 생산과정에서 새로 덧붙인 가치 또는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새로 만들어낸 가치를 말한다.일정한 지역 안에서 특정 연도에 새롭게 생산된 재화 및 서비스의 시장가치 합계를 말하는 개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이라는 개념이 있다.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는 전국 단위로 집계되는 GDP(국내총생산)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시도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는지
언론은 온통 검찰총장 직무배제와 복귀, 그리고 징계위 회부, 검찰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같은 이슈로 가득 차 있다.공통 키워드를 모두 관통하는 것이 “검찰개혁”이다.최근 일부에서는 검찰개혁의 필요성 가운데 하나로 “판사에 대한 불법사찰 의혹”을 주장하기도 한다.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대검에서는 “공소유지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의 판사에 대한 공개된 자료수집” 정도에 불과할 뿐 불법사찰이 아니라고 한다.“사찰(査察)”이란 사전적 정의는 단순히 &l
어느덧 소설(小雪)을 지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계획하는 연말이 다가왔다.그동안 연말은 설렘과 희망의 샘이 넘치는 시기였다.지나온 해의 결실에 대한 기쁨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허전함과 쓸쓸함이 커지는 때이기도 하다.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이나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년소녀가장, 각종 사건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게 연말은 혹독하기만 하다.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은 도외시하고 오직 물질만을 중시하는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탓이다.이렇듯 각박한 시대에, 무차별적
한참 청소 일을 하던 70세가 넘은 노모(老母)는 어느 날 오후 딸 이름으로 표시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엄마, 내 휴대폰이 고장 나서 직장 동료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는 거니까 전화는 안 되고 문자로만 대화해야 해. 알았지?” 딸의 메시지라 노모는 그러려니 하면서 알았다는 답문을 보냈고, 이렇게 모녀간의 메시지 대화는 상당시간 계속되었다.“회사 행사 준비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밖에 나왔는데 엄마 카드로 계산하면 할인이 된다니까 그렇게 해도 되지? 엄마가 가지고 있는 카드 앞뒤 사진 찍어서 비밀번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공직 선호 현상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특히, 안정된 급여, 정년보장 등 소위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신분보장 제도는 얼어붙은 국내외 경제 상황속 취업난, 고용불안 등과 대비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이처럼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재들을 공직으로 끌어모으는 매력(?)으로 전락해버렸지만 사실 헌법 7조의 신분보장 조항은 ‘어떠한 여건에서도 공직자는 오로지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라’는 뜻이다.하지만 헌법의 취지가 무색하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역사는 오랜 부침을 겪어왔다.1948년 제헌헌법을 통해 지방자치법을 만들었지만 6.25 한국전쟁 등으로 1952년 4월에이르러 서야 첫 지방의회가 구성되었다.그러나 오래지 않아 4.19혁명, 5.16 군사 쿠데타로 인해 지방자치는 전면 중단되었고 무려 30년이 지난 뒤에야 1991년 지방자치 부활을 맞을 수 있었다.1995년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직선제로 선출하게 되면서 비로소 지방 자치의 본연을 갖추었다.이토록 어려운 길을 헤쳐 오며 숱하게 흘렸던 선열들의 붉은 피와 희생을 우리는 잊지 못하며,이 과정이야말로 대한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주말도 예외 없이 출근해야 한다.열기 가득한 로비는 긴장한 부처 공무원들로 북적거린다.자료를 요구하는 사람과 자료를 감추고 싶은 사람 사이의 신경전이 벌어진다.보도자료가 홍수를 이루고 정부의 실책이 집중적으로 부각된다.다름 아닌 국정감사기간 동안 국회의원회관의 광경이다.국정감사가 아니면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게 쉽지 않다.코로나 19로 다소 달라지기는 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의원회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국회를 엿볼 수 있다.“국회는 놀고먹는다.” &
지난 2018년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는 해마다 자치분권 로드맵을 밝혀왔다.그 내용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고 적어도 지방분권을 향한 정부의 강한 의지는 계속 이어져 왔다.정부는 올해도 역시 2020년 자치분권 시행계획 발표를 통해 실질적인 자치분권 구현을 향한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시행계획은 6대 추진전략을 토대로 33개의 다양한 과제를 담고 있다.강화된 권한을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이다.특히 중앙정부의 과
어린 딸과 아들 : 아빠, 저희 피자 먹고 싶어요.아빠 : 그래, 시켜 줄 테니까 싸우지 말고 잘 나눠 먹어야 해.어린 딸과 아들 : 그럼요.피자가 도착했고 아이들은 서로 많이 먹겠다고 싸우기 시작했다. 어린 아들 : 내가 누나보다 체격이 더 크니까 더 많이 먹어야지.어린 딸 : 이건 내가 좋아하는 피자고 내가 누나니까 더 많이 먹는 게 당연하지.두 아이의 말싸움이 끝날 것 같지 않자 아빠가 아이디어를 내놨다.아빠 : 그럼 이렇게 하자.둘 중 한 사람이 피자를 둘로 나누고 다른 한 사람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거야.어때?어린 딸
무주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군민에게 제2차 재난기본소득을 1인 10만원씩 무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코로나19로 짓눌린 무주군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자는 차원에서다.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지급하게 된 것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침없는 기세로 우리네 삶을 초토화시키고 있다.어디 그 뿐이랴! 코로나19 파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폐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건국이래 최대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물론 우리나라만 겪는 고충
“이번 생은 망했다. 희망이 없다.”중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좋은 대학가기 위해 내신과 수능에 몰두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취업 준비해야하고, 졸업 후에 취업도 쉽지 않고, 취업해도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젊은 청춘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다.일상생활에 지치고 힘들 때면 가끔 30년 전 대학생활로 돌아가 본다.학점 걱정, 직장 걱정 크게 하지 않아도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 이었던 것 같다.아니 걱정이야 있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잘 되겠지! 잘 될거야! 지금도 대학생활은 그러할까? 물론 누구나 아는
지난 1월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래, 신천지 사태와 이태원 발 집단 감염 등 험난한 고비가 수차례 있었으나 우리는 그동안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슬기롭게 극복해왔다.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외신의 이례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개방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k-방역은 전 세계적인 방역 표준이 되었다.그러나 그간 우리가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숭고한 희생이 무색하게 광복절을 기점으로 다시금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곳곳에 확산하고
외출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가 마스크를 깜빡해 다시금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실수로라도 비말이 날릴만한 행동을 할까봐 매우 조심스러워진다.매주 등산을 가던 산악회도 코로나 재 확산 때문에 모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게 필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모두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이다.코로나19가 재 확산되면서 사회적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위축되었다.모임은 물론 집회나 종교 활동도 거의 멈춰 있는 상태다.마음 놓고 대외활동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 그 어느 누구도 마음
지난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 된 후 어느덧 30여 년이 지났다.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30여 년 전과 비교해 변한 것이 거의 없다.그동안 우리 지방자치제도는 겉만 지방자치라는 자조 섞인 지적을 받아왔다.25년간의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어렵게 실현한 지방자치였지만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 하나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구조 탓이다.일각에서는 지방정부가 무능하고 안일해서 중앙정부의 도움의 손길만을 바란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사를 생략한 채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대차 3법 등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마치 법안소위에 회부해 심사해야만 절차적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또는 법안소위에서만 깊이 있는 심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과연 이러한 주장은 타당할까?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상임위 전체회의에 법안을 상정하고 대체토론을 거쳐야 한다.대체토론이 끝나면 거의 모든 법안은 법안소위로 회부해 심사를 한다.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켜도 될 법안도 예외는 아니다.법안소위에서 의결된 법안은 다
최근 부동산 관련 뉴스가 연일 언론 1면을 장식하고 있다.국민 혼란이 우려되면서도 전라북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입장에선 요원한 문제라고 느껴져 안타깝다.현재 수도권 집값 상승의 표면적인 원인은 초유의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에 풀린 1천조 원이 넘는 유동자금이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에 있다.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지방 도시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는 실정이다.투기를 억제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서 서울로 몰리는 투자수요를 분산할 과감한 균형발전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이다.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부가 진정한 지방자치와 분권의 실현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2년 전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만으로 어렵게 쟁취해낸 지방자치였지만, 지방분권과 민의를 대변하는 지방의회의 권한 강화 등 시대의 흐름을 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자치분권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 3일 재제출되어 그 어느 때보다 지방분권 강화를 향한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고 있다.해당 개정안은 지난 20대 국회의 임기만료로 자동폐기 되었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을 일부 수정·보완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부장관으로부터 부동산 대책 관련 긴급보고를 받았고, 이후 종부세 인상, 주택 공급 물량 확대, 다주택자와 투기성 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 등과 같은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이를 두고 일각에서 이러한 대안 역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번 대책은 성공할 수 있을까?대부분의 국민은 이번 정책 역시 부동산 가격을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과거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가하고 가격 상승은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정부의 정책은 실패했고, 앞으로도 실패할 수밖에
지난 6월 5일 21대 국회 개원 이후 제1호 법안으로 ‘공공의대 설립법’을 대표발의했다.국립공공의대는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토대로 감염·응급·외상, 분만 등 공공의료 전문가를 배출해 의료 인력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국가 책임 공공보건을 위해 필수적이다.코로나19 사태로 그 중요성과 시급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국립공공의대는 메르스 사태 이후 대안으로 시작됐지만, 5년이 흐른 지금 우리 방역체계나 감염 전문인력은 결코 충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