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제66호가 발간됐다. 1997년 창간된 ‘표현’은 지난 겨울호부터 반년간지에서 계간지로 체제를 바꿨다. 이번 호는 2017년 신인상 당선자인 안도 전북문인협회장과 조동일 순천매산중 교장의 작품과 소감이 실렸다. 평론분야 당선자 안도 회장은 “문하생들이 책을 출간할 때 가끔씩 책말미에 평을 써왔다. 어리석은 행위임을 깨닫고 지금을 잘 쓰지 않는다”며 “이제는 평론가란 이름을 얻었으니 작품을 올바른 평가는 물론 작가가 의식하지 않은 의미까지 추출해 창작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조동일 교장은 “나의 일상을 시 형식으로 표현했을
전선자 시집 ‘묵언하다’가 발간됐다. 산 첩첩 물 맑은 무주에 정착해 한 생을 불사르고 있는 전선자 시인은 무욕의 시 사랑 일념으로 생의 용마름을 꾸준하게 엮어오고 있다. 시인을 모르는 사람도 불교신앙이 철저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전북불교문학회 회장이란 타이틀을 제쳐두더라도 시인의 불교신앙, 불교정신, 불교사상과 시인으로서 수행심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부처의 진심을 어떻게 농축시킬 것인지 고민했을 시인은 언어 형상의 불성을 이곳 저곳에 심어놓고 있다. 번뇌와 집착과 탐욕을 멀리하고 자아를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내비치며 시인은 한 편 한 편 써내려간다. 모든 유혹으로부터 일탈 지향을 보완할 각성과 신념과 의지를 공고히 다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읽어야 할 필독서가 발간됐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부의 재편과 광풍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발간된 김장섭의 ‘4차 산업혁명 투자의 미래’는 저자만의 특유의 시각을 통해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저자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한국의 1,000원짜리 땅 부자들’을 통해 부동산 분야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의 부동산은 외환위기와 세계금융위기 등 수많은 외적인 변화 속에서 등하락을 겪게 됐다. 인구증가나 소비증가 등 내적인 요인보다 외적인 요인이 부동산 가격변동의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이제 한국의
여름방학이 되면 학부모 주름은 늘어난다. 방학 내내 집에서 놀기만 하는 아이를 상상하면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지식까지 쌓을 수 있는 교양서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들을 위한 교양서로 부동의 베스트셀러인 용선생의 시리즈 교양서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5편’이 발간됐다. 지난 2012년 발간한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가 순식간에 초등 한국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베스트셀러로 등극된 바 있고, 이번 세계사는 그 후속의 일환이다. 다양한 사건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고 지나가는 다른 세계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생동감 넘치는 역사 현장 사진과 옛 삶의 모습을 떠올리는 세밀화 등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가 최신작 ‘호모 데우스’로 다시 찾아왔다.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god)’을 의미한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 풀이된다. 인간에게 있어 신은 불멸과 경의의 대상이다. 반면 동일선상에서 같은 위치에 있고 싶은 대상 중 하나다.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곳까지 접근하고 있다. 질병과 기아를 극복하고 불
1980년대 말, 음악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디지털로 녹음된 CD가 본격 판매가 되면서 아날로그인 LP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CD 발매는 기존 LP에서 듣지 못했던 깨끗한 사운드와 잡음 하나 없는 선명한 선율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신기술이 접목된 CD에 열광했고, 아날로그인 LP의 종말을 쉽게 받아들였다. 실제 LP는 CD가 등장한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바늘을 올려놓는 번거로움을 비롯해 음악에 섞여 나오는 잡음은 LP의 쇠락의 길로 인도했다. 불과 10년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사람들은 CD를 들으면서 LP의 향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깨끗한 사운드이지만 LP가 들려주는 감성이 CD엔 없었다. 오직
시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아 자기고백적 언어가 된다. 시인은 시적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심리를 보여주고 타인을 향한 소통의 언어로 사용한다. 최미아 시인의 ‘눈으로 말해요’는 다정다감한 정겨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들이란 연결을 보여준다. 시인은 침묵의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글을 스며, 말이 필요 없는 세계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사진이 되듯, 사진은 시가 되고, 시는 그림이 된다. 말이 필요할 때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이고 마음과 마음이 통할 때는 서로의 눈만 바라보아도 된다. 따라서 시인은 언어는 이미지 즉 영상의 언어가 되는 셈이다. 영상의 언어는 눈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는 누구나 있다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는 누구나 있다. 대한민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3년 비보가 날아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던 대한한공 007편이 피격됐고, 탑승객 269명이 전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를 허둥지둥했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소설가 김진명은 문재인 정부에 과거로의 회귀를 결정했다.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 싼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다. 싸드 배치 이후 중국은 등을 돌린 형태며,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자국이 이익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발간된 김진명 소설가의 &ls
코냑추리소설대상, 최우수 TV시리즈상,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프랑스 40만부 판매 및 전 세계 20개국 출간.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르나르 미니에의 첫 장편 소설 ‘눈의 살인’이 발간됐다. 50대 늦깎이로 데뷔한 작가는 지난 2011년 작인 ‘눈의 살인’을 발간해 그 해 코냑추리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2016년엔 프랑스 방송국 6부작 드라마로 제작돼 그 해 TV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피레네 산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실감나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 눈을 사로잡고 있다. 소설은 낯설고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인물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충격적 사건들이 쉴
1592년 조선은 건국 200년을 맞아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1592년 조선은 건국 200년을 맞아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것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 조선은 모든 것이 황폐화됐고,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소설이나 영화 등이 쏟아져 나왔지만 유독 눈에 띠는 책이 화제다.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목윤 시인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신아출판사)가 최근 발간됐다. ‘만약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는 충무공 이순신의 말을 제목으로 사용한 이 책은 임진왜란의 웅치와 이치전투를 각종 문헌과 설화, 지명을 사용한 실증소설이다. 이 전쟁은
소순원 작가의 시, 시조, 수필집 ‘나, 당신 우리의 꿈’(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어린 시절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통해 시 세상의 묘미에 빠진 저자는 시와 소필, 시조를 평생 연인과 벗으로 삼아왔다. 글의 소재들은 직장에서 겪은 행사, 국가나 지자체에서 벌인 축제, 일상 중에 느낀 생활경험, TV시청을 통해 받은 일들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퇴임 후 수필공부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2015년 등단한 저자는 평생동안 연인이자 가슴 저리는 시를 통해 인생을 즐기고 여가를 선물받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문학수업 한 가지라도 받아 본 적 없는 무모한 소생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은 수도 없이 존재한다. 마음의 창, 지혜의 창, 성찰의 창 등 여러 창을 통해 세상을 직시하고 비판하며 통찰한다. 창은 다 같은 창이 아니요, 인간이 모두 다르듯이 창 속 모두 다 다르다. 유영춘 기행작가는 이것을 ‘이창(異窓)’이라 언급하며 자신이 느낀 점을 한 권의 책 ‘이창’(신아출판사)을 발간했다. 40년 넘게 다세대 주택에서 살면서 앞뒤 할 것 없이 수많은 창이 보인다. 어떤 창은 오랫동안 인적없이 불이 꺼져 있고, 어떤 창은 저녁 내내 밝은 불빛을 주고 있다. 그 창들을 보면서 끝이 없이 잠을 설치는 망상에 젖기도 했다. 저자는 “창은 3,000피트 상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