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 시대의 제왕인 공룡이 멸종한 데 대해서는 수많은 학설이 있습니다. 운석충돌설, 화산폭발설, 포유류의 알 약탈설, 동족상잔설 등등.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건 없고 막연히 그럴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죠.이제 와서 새삼 공룡이 왜 멸종했는지 논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주의 질서에 따라 공룡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사실이죠.우주의 질서, 즉 오행의 법칙에 따르면 토를 극하는 것은 목입니다. 나무뿌리가 흙을 파헤치듯이 말이죠. 그러니 토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목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해야겠죠.목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됩니다. 기존의 역사 구분법으로 보면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포함하는 시기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왕의 밀사’와 ‘제국의 역습’에 이은 조선탐정 박명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허수정 작가의 신작 ‘조선탐정 박명준 백안소녀 살인사건’(신아출판사)은 전작 이상의 정교한 추리와 감동의 반전을 담은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전작에서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을 미스터리하게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병자호란 직전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소설에서는 역사적 시기를 배경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사건을 탐정하고 추리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시대 미스터리’의 전형을 구축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
경찰공무원 출신 수필가 이희석 작가의 두 번째 자서전 ‘찬란한 노을 빛’(북매니저)이 출간됐다.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고 있었던 만큼 봉사와 나눔에 아낌이 없는 작가의 일상의 면면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수필집은 8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작가의 일상생활부터 국가에 대한 우국지심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2008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7년 만에 수필집을 펴낸 만큼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수필은 자가의 감정이 문장을 통해 정제되어야만 독자들에게 감흥을 주는 것이다”며 “한 편 한 편 습작한 서툰 글들을 모은 만큼 앞으로도 익히고 배우는 즐
무주문인협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영숙 시인의 시집 ‘면벽 틈새에 촛불 켜다’(이랑과 이삭)가 출간됐다. 5부로 나눠진 시집에는 시를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시인의 눈길 닿는 곳의 따뜻한 이야기가 켜켜이 담겨있다. 시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열성, 꾸준한 자기 갱신의 노력이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는 결과물인 셈이다. 이운룡 전북문학관장은 평설을 통해 “그의 시는 이것이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내세울 시가 한두 편으로 그치지 않는다. 편편이 주옥이요 금과옥조다”고 극찬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평범한 세계, 일상의 일들, 기억에서 멀어지고 버려진 자연현상이나 주변의 환경, 일상생활의 단면까지도 놓치지
그저 입시를 위해 문학 참고서로 시를 배워온 사람들에게 마음 만은 가난하지 말자며 시집을 펴 낸 사람이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대생들과 함께 시를 읽는 정재찬 교수의 신간 ‘시를 잊은 그대에게’(휴머니스트)가 출간됐다. 껍데기는 가라고,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내 몸 뉘일 방 한 칸 없는 하우스푸어들을 비롯해 열정을 불사르고 싶지만 불러주는 이 없어 외로운 취준생들, 퇴근 무렵 보고서를 내던지는 부장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봐야 하는 회사원까지 모두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때로는 지나간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누군가의 추억이 된 영화를 보고, 어떤 말보다 가슴을 후비는 욕 한마디가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사) 7월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대담/크로스오버-박진화 화가+엄현옥 수필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21세기를 이해하는 다채로운 키워드로 ‘작가의 긍지는 스스로의 고통스런 죄의식에서 더 커진다’는 내용의 대담을 지면에 담았다. 또한 제165호 신인상 당선작을 소개해 수필계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김용복 작가의 ‘호박과 운동화’를 비롯해 서정자 작가의 ‘게임’, 이정식 작가의 ‘세 번째 이별’, 조일희 작가의 ‘첫 월급’까지 4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신선한 주제의 글을 통
‘월곡양반 월곡댁/ 손발톱 속에 낀 흙/ 마당에 뿌려져/ 일곱 자식 밟고 살았네’-부모님께 바치는 사랑비 中 부모님과 고향을 향한 지극한 애정에서 발원한 글들이 한데 묶여 결실을 맺었다. 임실 덕치면 진뫼마을이 고향인 김도수(57)씨가 산문집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전라도닷컴)를 펴냈다. 지난 2004년 펴낸 ‘섬진강 푸른물에 징·검·다·리’에서 보여준 고향사랑보다 한층 더 깊은 맛을 낸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산골마을에서 자식들을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해 한 생애를 바쳤던 어머니의 헌신과 아버지의 개성이다. 저자의 부모님은 허리가 고부라지
한국 시단에서 독자적인 서정 세계를 일구어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독자들을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이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열림원)를 출간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지난 2003년 출간된 ‘위안’의 개정증보판이다.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 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 등을 비롯해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들을 선별해 총 78편의 대표 산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19년 전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태어나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 온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산문집이다. 1996년 ‘첫눈 오는 날 만나자&rsquo
지난 2월 별세한 故 정희수 시인의 유고시집 ‘forever with 정희수’(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전북문단의 큰 별로서 교육자와 문학인으로 폭 넓은 활동을 이어왔던 시인은 전북시인협회를 조직하는 등 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유고시집에는 생전에 시인이 아꼈던 139편의 시가 담겨있다. 따뜻한 인간미가 넘쳤던 시인의 인생과 맞닿아있는 내용의 시들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고 세상을 보듬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듯 하다. 1989년 월간 ‘시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춘하추동’, ‘풀꽃을 위하여’, ‘빈 집이나 지키는 달빛 되
지난 6월 전북도청 자치안전국장을 끝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이기선(61)씨가 자서전을 펴냈다. 자신의 유년시절과 공직시절의 에피소드, 가족애, 공직관을 담은 ‘육십이 한나절’(도서출판 휴먼21)이 그 책이다. ‘육십이 한나절’은 이기선 전 국장이 살아온 60년 동안의 개인적인 사건과 성장과정, 공직사회에서 겪은 일화들을 유쾌하게 엮은 에피소드 100여 개로 구성했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담은 이야기부터 언론을 통해 소개된 기고문까지 총 14편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형편에 진학을 포기한 채 양복점 점원과 시계, 라디오 수리공을 거쳐 뒤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사연을 비롯해 건강 때문
‘끌림’이 출간된 지 10주년이 되는 2015년, 이병률 시인이 새로운 산문집을 선보인다. 지난 2012년에 펴낸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라 더욱 반갑다. ‘내 옆에 있는 사람’(달)이라는 다정한 제목의 이번 책은 여행산문집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그가 만났던 사람, 그 사람과 함께했던 순간과 기억에 관한 기록이 주를 이뤄 사람 냄새 나는 책이 됐다. 시인이 그간 출간했던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국내편으로 봐도
하송 아동문학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건강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이 출간됐다.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성폭력예방, 다문화 이해, 장애우 이해, 건강한 생활습관 등을 아이들의 시각에 맞는 친근한 소재로 표현해 흥미와 교육면을 모두 갖췄다. 소외되고 상처 받은 아이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가려는 지순한 사랑이 있고, 다문화 가정이나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작가의 사랑이 엿보인다. 저자인 하송 아동문학가는 대한문예신문 신춘문예 동시가 당선된 이후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국보문학회, 전북아동문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홍민희기자 hmh@
소아과의사가 직접 쓴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창비)가 출간됐다. 저자인 서천석씨는 그림책을 읽어 주는 시간은 부모가 아이에게 집중하는 극히 드문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림책 읽기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그림책이 소중한 이유는 그 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 마음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로서 그는 그림책에 드러난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또한 성장과정에서 발달 과제에 맞는 그림책이 무엇인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부모가 자신과는 다른 아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따스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동서양 주요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집약한 최적의 철학입문서가 나왔다.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동녘)은 철학의 시초 탈레스부터 21세기 세계적 셀러브리티 슬라보예 지젝까지, 동서양 주요철학자들 33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한다. 이 책은 기억할 만한 일화를 소개해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를 돕고 난해한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어를 선별해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이 책은 철학사적 연대기에 근거하여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고대에서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2부 중세 ‘존재의 근원을 신에게 묻다’, 3부 근대 ‘이성의
바야흐로 정보 과잉의 시대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와 지식을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의 생각도 공간을 초월해 표현한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생각하는 일을 멀리하고,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나의 생각’은 젖혀두고 타인의 의견 혹은 누군가가 이미 간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 TV 광고에 나오는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문구는 현대인들의 생각법을 대표적으로 표현한다. 이럴 때 일수록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정보와 어떤 지식을 선택할 것인가, 그를 바
창간 46년을 맞이한 ‘전북문학’이 271호를 펴냈다. 고하 최승범 선생을 필두로 전북의 문인들이 힘을 합쳐 펴내고 있는 이 책은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잡지다. 신석정, 최승범, 박병순, 백양촌, 강언덕 등 전북의 대표 문인들의 글 뿐만 아니라 미나미 구니카즈, 린환창 선생 등 일본과 중국의 시인들의 글까지 실렸을 정도로 문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총 32명의 문인들의 글이 실린 이번 호에선 최승범 교수의 ‘꽃의 향기’를 비롯해 문병란 시인의 ‘내가 입을 다문 날’, 배환봉 시인의 ‘흑조 한 쌍’ , 김정복 수필가의 ‘겨울 장미’ 등을 만날 수 있다
5년 전인 2010년, ‘리딩으로 리드하라’란 책으로 세간의 반향을 일으켰던 이지성 작가의 신작 ‘생각하는 인문학’(차이)이 출간됐다. 인문고전에서 시작해 리딩, 그리고 생각으로 접어든 그의 시리즈작인 셈이다. 저자는 한국이 입시지옥, 자본지옥, 취직지옥에 시달리는 이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도 늘 성적이 제자리인 원인,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도리어 가난해지는 배경 등을 ‘생각하지 않는 삶’에서부터 찾아 나선다. 더 '똑똑해지기 위함'이 아닌 각자 스스로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한, 그럼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크게 6단계로 이루어진 사색하는
라이프 코치이면서 리더십 코치 트레이너인 기우정 善 코칭 아카데미 대표가 직접 경험한 코칭 사례와 방법을 담은 책 ‘헤매고 넘어지고 뒤집기’(모아북스)가 출간됐다. 대개의 코칭 관련 서적이 이상적인 이론을 담고 있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갈등과 고민을 코칭 하는 가운데 어떻게 성장과 발전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셀프 코칭의 방법을 소개하면서 자가발전의 원동력을 주지시킨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코칭 과정에서 코치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코칭은 지식으로 배우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머리로 이뤄지는 변화, 행동이 없는 변화보다
복잡 미묘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산골에 사는 열여섯 마리 고양이의 좌충우돌 알콩달콩 동화 같고 만화 같은 포토 에세이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예담)가 출간됐다. 늘 불쌍하고 안쓰러운 고양이 사진만 찍던 이용한 시인이 이번에는 슬프거나 불편한 이야기가 아닌 평화롭고 행복한 고양이들의 사진을 갖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다양한 곳들의 길고양이 사진을 찍던 그가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행복한 고양이들의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용한 작가의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화제가 되었던 사진 중에서 작가와 출판사가 머리를 맞대고 300여 컷을 엄선해 이번 책에 담았다. 때로는 고양이가 말하는
전북을 대표하는 석학인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의 여덟 번째 시집 ‘이 풍진 세상’(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1964년 첫 시집 ‘목종’을 낸 이후 꾸준히 연구와 집필활동을 이어온 그가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고 일컬을 만큼 애정을 쏟아 부은 이번 시집은 총 5부로 나누어 57편의 시를 수록했다. 이미 20대에 문학적 성과를 이룬 시인이 어느덧 ‘연세’로 일컬어지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학자로서 문학을 논하고, 교수로서 문학을 가르치며 문인으로는 문학관을 경영하는 바쁜 삶을 보냈다. 시인은 7권의 시집을 통해 깊은 통찰력을 선보이며 문학계에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작품과 실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