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란 속담이 있다. 질투와 시기심이 많은 한국인들을 잘 표현한 문장이다. 백 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유독 한국인들은 아프다. 못 먹고 못 입어서가 아니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고,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특유의 습성으로 인해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중국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귀화한 저자 첸란은 이런 한국인들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진단하기 시작했다. 책 ‘한국인 왜 아플까’(반디)는 중국인의 시각으로 오늘날 한국인이 아픈 이유를 이야기한다. 자살률 1위, 출산율 세계 최하위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을 저자 나름대로 문제를 찾고
세월호 사건 이후 변화된 연극분야의 글을 정리한 ‘세월호 이후의 한국연극’(연극과인간)이 발간됐다. 험난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책은 세월호 참사 이후 블랙리스트 실행과 작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변화된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다. 세월호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일종의 금기어였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세월호 추모공연은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다. 심지어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표현도 여기에 해당됐다. 이 책은 지난 3월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위가 마무리될 때까지 그동안 벌였던 연극인들의 저항의 기록이자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본 토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연극계에서
#전북수필 84호 수필문학의 정수를 지향하는 전북수필 84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는 초대수필로 김지헌, 박양근, 유한근, 허상문 작가의 작품이 실렸고, 이 작가를 주목한다는 섹션엔 윤철 작가의 ‘고방 쇠때’외 4편이 게재됐다. 또 호병탁 시인은 윤철 작가의 수필에 대한 평론 ‘공연한 허세가 아닌 당연한 허세’를 첨부했다. 원로수필가를 찾아서 섹션은 김용옥 수필가는 “문학은 모든 예술의 기본이며 총화다. 시를 색으로 그리면 화가요, 시를 가락으로 풀면 음악가요, 문학을 몸짓으로 구현하면 춤이다”며 자신의 작가관을 표현했다. 내 고장 문학관 탐방엔 김제 아리랑 문학관이 소개됐고, 주제가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잠’(열린책들)이 출간됐다. ‘제3인류’ 3부작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이제까지 아무도 밝히지 않았던 잠에 대해 6단계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을 헤치고 있다. 소설이란 허구적 형식을 빌렸지만 읽다보면 과학도서란 느낌이 들 정도로 치밀하고 분석적이다. 특히 잠이란 미지의 세계를 유영하며 마치 중국의 유명 철학자 노자의 ‘내가 나비인가, 사람인가’란 대목도 떠오르게 한다.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지낸다고 한다. 또 그 중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잔다. 어떤 이들은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는
신아문예대학 회원들의 소중한 결과물이 책으로 발간됐다. 신아문예대학작가회는 최근 신아문예 제3호를 통해 회원들의 소중한 신작시와 신작수필을 담아냈다. 신아문예대학은 지난해 3월 첫 문을 열었고, 시와 수필, 소설과 아동문학 등 6개 부문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일반인 뿐 아니라 기성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시창작반(지도교수 소재호)은 ‘문학이 살고 인생이 살고’란 모토 아래 시 창작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매주 한 번 만나 시적 창조원리 이해와 시 창작능력을 배양시켜 왔다. 매 수업시간마다 배움의 열정, 수업의 향기가 교실 가득 메웠으며, 자신이 쓴 서툰 글을 다듬으면서 완성된 시 한 편에 즐겁고 행복한 인
이경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뇌청소’(신아출판사)가 발간됐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번 시집은 1부 ‘뇌청소’, 2부 ‘눈’, 3부 ‘야성의 위로’, 4부 ‘감사해요’ 등으로 구분됐다. 시집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의 요소로 가득하다. 책 제목과 같은 시 ‘뇌청소’가 그렇다. ‘뇌가 일침을 당했다/ 얼마치 세월이 흘러/ 서로가 서로를 스쳐간/ 그 모든 기억들까지/ 덩달아 뇌를 때렸다 놓았다 했다 (중략) 삭았던 뇌는 경련을 하였다/ 이제야 나의 뇌를 놓아주는구나!’(뇌청소 중에서) 강한 어조다. 뇌를 소재로 해
글쓰기가 대세다. 입사시험을 비롯해 자신이 정신수양을 위해서도 좋은 글쓰기는 필수다. 하지만 어떤 것이 좋은 글쓰기일까 정답을 찾기 어렵다. 저자는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대로 쓰지 말고, 마음으로 쓰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은 정신의 일부다”를 거듭 밝힌다. 또한 자아성찰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글쓰기는 어느 단계가 되면 마음대로 쓰는 경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런 경지에 가기 위해서 우리는 쓰고 또 쓰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짧은 산문 하나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해서 써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를 위해 메모
시인이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인 경종호 시인이 첫 동시집 ‘천재시인의 한글 연구’(문학동네)를 펴냈다. 5년 전부터 모으고 버리고 쓰고 다듬은 40편의 동시가 담겼다. 저자가 동시를 쓰게 된 계기는 딸의 영향이 컸다. 책머리를 통해 “그 아이가 열두 살 되던 해, 나는 처음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함께하진 못했으나 함께하고 싶었던 순간, 순간들을 동시 속에서나마 꿈꾸곤 했다. 이 동시집은 그런 꿈들이 모인 책이다”고 밝혔다. 사랑에서 비롯된 시인의 눈길은 섬세하다. 시인은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꽃 이름, 팔레스타인’으로 당선됐으며, 2014년 ‘동
남정미 작가의 ‘다른 각도에서 성경을 보자’(신아출판사)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보여준다.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던 곳이 바로 천국인 줄 알고 있었다. 세상이 어떤지 잘 모르던 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을 하면서 세상이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착하게 살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교회 사람들은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 했다. 산골에서 태어난 어린 아이는 여간 무서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는 성장을 하면서 그것이 틀렸음을 알게 됐다. 이 책을 낸 이유다. 작가는 “그들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보니
수필과 비평사가 최근 신간 수필집 3권을 발행했다. 박종철 작가의 ‘수필의 길을 가다’, 이명길 작가의 ‘나무속으로 들어간 새’, 김미경 작가의 ‘아그리파 그리기’ 등이다. 박종철 작가의 ‘수필의 길을 가다’는 수필과 비평사가 선정한 ‘현대수필가 100인선 Ⅱ’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작가는 ‘이웃에 또는 사회에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언어를 건져올리는 낚시나 그물을 내려놓고 싶지 않다’며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고집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왕 글을 쓰는 것, 작가는 생명에 대한 의미를 거머쥐고 남은 의욕을 추슬러 은빛
국내 최대 온라인 북 판매 사이트인 교보문고가 2017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분석과 하반기 출판 경향을 밝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경향분석을 한 결과 출간된 지 시간이 흘러 관심을 받게 되는 이른바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눈에 띄었고, 대선과 정치이슈가 서점가에서 강한 돌풍을 일으켰다. 또 시대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책들과 나이와 관계없이 학습하는 어른 독자들의 손길도 꾸준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인기몰이는 일반적 경향과 달리 뒤늦게 상위권에 오는 도서들이 눈에 띄었다.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상반기 종합 1위를 차지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부터 탄력을 받으며
소년문학 6월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제5회 소년해양 신인문학상 수상 작품인 김성구 작가의 ‘강치엄마’가 실렸다. 김성구씨는 “시인으로 등단한 지 24년이 됐고, 아동문학가 등단은 17년이 됐지만 까까머리 시절 국어선생에게 칭찬받은 기억에 힘입어 소년소설에 도전을 했다”며 “서정적 감상에만 젖어드는 작품보단 진일보하는 도전을 통한 문학으로 애국문인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서재균 심사위원장은 “응모자는 시인이라 그런지 문장이 짧고 세련된 면모를 보인다. 특히 소년소설의 글은 짧게 그림 그리듯 써야 좋은 글이 된다”며 “해녀와 독도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기발함으로 당선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