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펼친 단체, 우리 땅 걷기 황토현문화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다.전주라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태동한 그 단체는 지역을 넘어 나라 안에서 가장 넓게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벌이는 단체고, 그 단체의 대표가 신정일이라는 사람이다.1989년부터 문학과 역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황토현문화연구소는 1992년에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단체들과 전라세시풍속보존회를 결성하여 잊혀져가는 전통세시풍속축제를 재현하였고, 학교나 거리 이름을 우리말로 짓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한국의
올해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저자이자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이던 구본형 선생의 10주기다.살아 계셨다면 칠순을 맞았을 것이다.하지만 선생은 틀렸다며 이렇게 말했을 것만 같다.“나는 청춘(靑春)일 뿐이다.”선생은 종종 인생 2막의 청춘을 살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막이 달라질 뿐 그는 언제나 젊음이었을 것이다.2013년 안타깝게 세상과 작별했지만, 기존 저서들과 이후의 유작들로 선생의 ‘영원한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선생이 생의 마지막까지 쓰고, 출간하고자 했던 원고가 있었다.하지만 이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는 1년이 아니라 1
고대관 수필집 ‘낯꽃’이 출간됐다.이번 시집은 전북도청에서 정년퇴직한 후 공직자의 굳은 사고를 버리고 유연하게 생활하며 경험한 사례 중 감동과 울림을 주었던 내용을 담아 냈다.교통혼잡 속에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바쁘게 운전하는 택시 기사가 불평과 짜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시를 통해 깨달음과 감동을 주던 이야기, 생활 환경이 어려워 보였던 세 모녀가 단오절 청포물에 발을 담그며 보여주었던 서로의 배려와 사랑스럽고 다정했던 모습, 이웃간에 소통과 이해의 폭은 좁은 요즘에 한 젊은이가 낯선 노인에게 건넨 인사 한마디에 그
시인 정성수씨가 대한민국 최초 본격 디카 동시집 ‘찰칵 동시(도서출판 고글)’를 출간했다.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영감을 포착하여 찍은 사진과 문자로 표현한 시詩로 상징과 은유와 비유가 가능하다.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디카시가 전무한 시기에 디카 동시집 “찰칵 동시”는 아동 문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동시집은 올칼라 양장본으로 사진 140장과 5행의 동시 140편, 서평 외 부록 ‘어른을 위한 디카시 고찰’ 등 187쪽 6부로 구성됐다.김관식 평론가는 서평에서 “디지털 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카 동시집 “찰칵 동시”가 동시 문
1941년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즉 지금의 캄보디아, 라오스와 베트남을 침공하기 직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는 "천황은 아주 기분 좋은 얼굴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아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기록해 놓았습니다.1941년 4월 궁내성 대신은 "[황궁신문]의 전쟁 관련 기사를 보기 위해서 천황께서는 아침 일찍 하시던 승마도 포기하셨다. 국가정책이나 군사전략에 관한 모든 서류는 일일이 챙겨보시고 결재도 하나하나 직접 하신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시면서 때로는 자정까지 보고서를 직접 받으시는 경우도 있다. 천황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휩쓸려 나답게 살기 어려워졌다.누구나 한번은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나’라고 고민한다.‘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은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세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 삶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글쓰기 덕분에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보여준다.진아, 정아, 선량 작가는 글로 만난 사이다.대구, 일본, 밀라노에 떨어져 살지만, 글쓰기 플랫폼에서 만났다.“자기 내면의 소리를 담은” 글로 서로 연결되었다.글로 만났지만, 서로 공감하고, 위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의학, 과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인문학, 종교를 넘나들며 정희원 교수가 구축한 4M 건강법을 소개한다.해당 건강법은 모두 과학자들이 밝힌 연구들과 함께 제시되었다.해당 방법들은 대개 편안하고자 하는 본능에 어긋나기 때문에 실행하는 데는 힘이 들 수 있다.하지만 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건대, 당신의 수명은 최소한 12년 정도 연장될 것이다.수십 년 동안 내재역량을 꾸준히 관리하면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보통의 젊은 사람에 비해서 상당히 좋은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심지어 뇌위축이
최재선 작가의 여섯 번째 수필집 ‘경전’(수필과비평사)이 발간됐다.이번 수필집은 ‘경전’을 비롯해 5부에 걸쳐 총66편이 수록됐다.최 작가는 날마다 보행을 통해 길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모든 생명과 사물, 자연과 우주를 사소하게 보고 않고 눈여겨본다.세상의 모든 소리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여겨듣는다.2014년 월간 창조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지 여덟 해에 이르렀다.이 세월 동안, 여섯 권에 이르는 수필집을 냈다.시집 6권과 시조집 1권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쓰면서 살았다.올 4월 시조집 ‘몸시’에 잇대어 낸 작품집이다.삶에
2014년 출간돼 51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 아들러 열풍을 일으킨 책 ‘미움받을 용기’가 국내 200만 부 판매를 기념하며 리커버 에디션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이번 리커버는 8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두 저자의 친서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과 따뜻한 삽화로 새 옷을 입었다.오랫동안 아들러를 연구해 온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혜안과 일본의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필력이 돋보이는 ‘미움받을 용기’는 2022년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 누적 판매
1932년 2월부터 비밀결사에 의한 암살이 잇따르나 처벌은 받지만 경찰이 항상 늦장 대처를 하여 군부를 난공불락으로 만들고 정당정치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드디어 수상까지 암살이 이루어지나 사건 당시 수상은 수 시간동안 생존합니다. 그러나 테러 소식을 듣자마자 생존 여부와 상관 없이 는 새 수상을 임명합니다. 이후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데 피고들에게 선동적인 발언권이 무제한으로 주어지고, 판사와 검찰이 법정을 행동분자들의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방치합니다. 결국 민주주의를 좋아하지 않은 것이죠.19
김혜원의 교양 인문서 ‘시와 사진과 인문학의 카르텔’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2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출간됐다.이 책은 ‘호모 포토그래피쿠스(Homo Photographicus)’, ‘호모 포토쿠스(Homo Photocus)’라는 새로운 학명이 유행하듯, 사진이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대중 매체이자 보편 언어가 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보편 언어로서의 사진은 사진 매체에 한정하지 않고 각종 문화 현상과 어울려 보는 이의 더욱 다양한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사진예술뿐 아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초등학생들 대상의 책을 출간하여 화제다.‘아빠! 이 말이 무슨 뜻이에요?’라는 제목의 이 책의 저자는 전주영생고 권승호 교사다.‘간판으로 키우는 단어 실력’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단어를 글자 한 자 한 자 풀어서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책이다.간판과 안내문에서 만나는 단어의 뜻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그 글자와 관련된 또 다른 단어를 소개하였다.‘학교 가는 길에’ ‘시장 가는 길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산책 가는 길에’ ‘병원 가는 길에’의 5개 부문으로
‘안젤리크’는 한국에서 19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2004년에 발표한 ‘그 후에’ 이후 기욤 뮈소의 소설 모두가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주요 서점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 영화로 만들어져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2018년 작 ‘아가씨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문해력 위기의 시대,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매체별 읽기 전략.읽기 연구의 탁월한 전문가이자 언어학자인 나오미 배런 교수가 지난 20여 년간 실시한 읽기와 문해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오늘날 학부모, 교육자, 정책 입안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신간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답한다.종이와 스크린, 어떤 매체가 학습에 더 좋은가? 오디오와 동영상 매체는 학습에 효과적인가? 디지털 문화 속에서 학생들은 깊이 있게, 지혜롭게 잘 읽는 법을 배울까? 교육의 가장 중대한 목표인 비
당시 일본의 실권을 쥔 두 사람은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천황이 꼭두각시였다는 것은 결코 아니고 여러 가지 거부권 행사를 통해 최후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육군과 해군에서 천황에게 압력을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발표하는 문서에 반드시 천황의 옥새가 필요하여, 사소한 문제에 대한 결정도 천황의 사전 검토가 없이는 불가능했으며, 는 소름끼칠만큼 모든 사안을 꼼꼼하게 챙겼다 합니다. 그래서 비밀조직까지도 잘 파악했었습니다. 전통의 무게와 신성한 천황을 둘러싼 무과오성의 분위기가 대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하고 동글동글한 몸에 짧은 팔다리로 남다른 비율을 자랑하는 토끼 ‘몰랑이’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캐릭터이다.오동통한 몸매와 멍한 표정이 매력 포인트인 몰랑이는, 성별과 연령을 넘나들며 12년째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그런 몰랑이가 이번에는 해피 메신저로서 책 ‘나는 오늘의 내가 좋아’를 통해 ‘오늘도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방법’을 전한다.몰랑이가 에세이로 성인 독자들을 처음 만나는 이 책에서는, 나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따뜻한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1장 ‘몰랑이는 몰랑몰랑해’
풍수명인1호 김상휘 박사가 우리마을이야기 ‘천마시풍 마명마을’을 장편으로 출간(인문사)했다.고창군 아산면 마명마을회 홍기식 회장은 “인구감소에 따라 귀농, 귀촌자들과 함께 정착한 마을의 뿌리를 알기 위해 마을 이야기 전문가에게 의뢰해 우리마을이야기 천마시풍(天馬嘶風) 마명(馬鳴)마을을 펴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우리마을이야기 ‘천마시풍 마영마을’주산 옥녀봉은 옥녀탄금형으로 옥녀가 가야금을 타는 형국이다.단봉인 옥녀봉이 반암마을 자갈등 치(峙)에서 바라보면 쌍봉된다.이를 두고 김 박사는 “단봉이 쌍봉으로 변하는 시점은 인체에서 금
전북도립국악원은 2011년부터 추진해온 연속사업인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 일환으로 올해 제30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김영자 편을 발간했다.제30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 김영자 편은 김정태 학예연구사가 김영자 보유자와 총 8회에 걸쳐 구술대담 조사를 실시해 구술을 채록하고 연구했다.목차는 제1장 학습내력, 스승 이야기, 제2장 국립창극단 재직시절의 회고, 제3장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시절, 제4장 판소리 담론, 제5장 창극의 이런저런 이야기, 제6장 인생의 뒤안길에서로 구성됐
황태자가 됨에 상대적으로 빠지는 외모를 빼고는 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숨겨진 권력 암투 같은 것은 없이 황태자가 됩니다. 매우 진중하고, 꼼꼼하고, 사려 깊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거지를 보입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자제력을 가졌다 합니다.사치를 좋아하지 않아 식도락은 전혀 없었으며, 공식 예복을 제외한 의류에는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이외에는 욕심이 없었다 합니다. 1921년 3월부터 12월까지 그의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여겨지는 유럽여행을 합니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와졌던 시간들이었다고할 것입니다. 후일의 회고에서
한국문학사에서 노동문학이 한국 민주주의와 함께 논의되고 그 문학적 실천에 혼신의 힘을 쏟았던 적이 있었다.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이 한국 민주주의의 당당한 사회적 과제였던 적이 있었다.그래서 노동 현실의 구조적 억압과 모순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문학적 실천을 펼친 적이 있었다.노동자와 함께 노동의 열악한 현실에 작가들이 참여해 노동현실의 구조악과 행태악에 저항함으로써 노동해방의 전망을 모색하는 일이 한국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뿌리내리는 문학의 숭고성을 벼린 적이 있었다.이와 관련해 방서현의 장편소설 ‘좀비시대’는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