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온라인 북판매 사이트 교보문고가 2017년도 상반기 저자별 매출순위를 공개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사랑받는 작가는 미스터리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로 나타났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무른데다 ‘기린의 날개’가 출간돼 인기를 쌍끌이 했다고 평했다. 2위는 역사 분야 스타강사인 설민석씨다. 지난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데 이어 올해 어린이용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큰 사랑을 받았다. 3위는 유시민이다. 신작은 아니지만 개정판 ‘국가란 무엇인가’가 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요즘 누구나 한번쯤 생각할 물음이다. 범죄자들은 어떤 동기로 타인의 삶을 찢어버릴까? 범죄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한유지의 장편소설 ‘살인자와의 대화’(신아출판사)는 범죄자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며 독자들의 궁금증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세상을 경악시키는 연쇄살인사건이 터진다. 더욱이 사건의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낚싯줄이 온 몸에 걸리고 살가죽이 벗겨지고 신체는 해체 절단되어 있다. 그야말로 피가 흥건한 고어 영화를 능가하는 살해의 현장이다. 여기에만 집중한다면 이 작품은 고어 스릴러소설로서 미덕을 충분히
이동순 시인의 16번째 시집 ‘마을 올레’(모악)가 발간됐다. 문단에 등단한 44년 만에 펴낸 16번째 시집은 시에 대한 시인의 큰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열정은 치열한 시정신의 탐색과 연결됨을 감안하면 시인이 시세계는 무한하고 확장적이다. 현재나 미래보다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사유의 폭을 늘리고 넓히는 것이다. 이번 책의 주된 무대는 시인의 고향 경북 일대다. 15개월 동안 이곳을 탐방하며 시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편안함과 푸근함이 느껴진다. 시 속에 펼쳐지는 정서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친근성이 있어 다시금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목화다방을 아시나요/ 상주 은천 면소재지 장터 끝에
박성우 시인의 청소년 시집 ‘사과가 필요해’가 창비 청소년문학 77번째로 출간됐다. 오늘날 청소년의 삶에 대한 따뜻한 공감의 시선으로 70편의 시를 담았다. 노동하는 청소년, 가난과 외로움, 여자아이의 성(性) 등 현실을 반영한 시들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10대 아이들의 구체적인 일상에 밀착해 그 속내를 헤아리고 어루만져 주는 글 속에 시인의 마음이 전달된다. 정읍 출신인 시인은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동시집 ‘불량 꽃게’, ‘우리 집 한 바퀴&r
‘대통령의 글쓰기’ 리커버 특별판이 발간됐다. 이번 특별판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육필원고로 표지를 만들었다. 표지엔 2004년 5월 15일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에서 벗어나 ‘직무복귀에 즈음하여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 연설문 중 일부다. 인쇄된 글자 위에 밑줄을 긋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글들이 새겨져 있다. 탄핵으로 인한 고민과 새로 복귀하는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수정한 글 한 마디 한 마디에 그대로 녹아 있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건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대통령 공백이란 초유의 사태였다. 하지만 차분하게 기다린 국민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정치발걸음을 내딛는 노무현 대통령의 각오가 표지 한 장에
늦깍이 시인 정영숙의 첫 시집 ‘강가에 서면 나도 강이 된다’(신아출판사)가 발간됐다. 하지만 나름 시적 시전으로 시의 세계를 기웃거렸고, 꾸준히 시를 음독해왔다. 갑자기 시인의 품에 뛰어든 게 아니며, 자기만의 울안에 몇 해를 두고 씨앗을 뿌리고 푸성귀 가꾸듯 가꾸어온 결과인 것이다. 특히 인생의 노년기에 펴낸 이번 시집은 첫 결과물이라 하기 어려울 만큼 농익은 언어와 탁월한 관념이 돋보인다. ‘저 바람 속에/ 얼굴 없는 얼굴이 숨어 있네/ 기슭에 피어난 꽃잎으로 흔들려/ 새벽 이슬 풀잎 끝에 맑은 시 같이’(저 바람 속에 중에서) 시인은 중의적 표현으로 바람을 앞세운다. 바람은 시인에게 있어 전능의 신이며, 만상
주말이면 월척을 꿈꾸며 낚시짐을 꾸리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강태공들이다. 강태공들은 오늘도 월척의 희망을 품고 물고기가 있을 법한 곳이라면 산이든 바다든 어디든지 달려갈 태세다. 임실 옥정호를 가면 초대형 빨간색 금붕어가 있다. 상수도원으로 묶이면서 낚시가 금지된 옥정호는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물고기는 이른바 붕어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다. 모양이 마치 물고기 같다 해 붕어섬이라 불리는 이 섬은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강태공은 제외다. 살아 있는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붕어섬을 제대로 보려면 인근 국사봉에 올라야 한다.
겨울추위와 전면승부 해보는 건 어떨까동장군의 기승으로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겨울, 겨울바다로 떠나 겨울추위와 전면승부 해보는 건 어떨까? 부안 채석강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해변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겨울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서해바다의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채석강은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해안이 있는 산지에 부딪쳐 침식하면서 생긴 급경사면(해식애)이 마치 한 마리의 숫사자와 닮아 ‘사자바위’라고도 불리는 해안 절벽이다. 이곳은 서식하는 생물과 식물도 다양하다. 구멍갈파래, 굴, 해삼, 그물무늬금게를 비롯해 염분을 잘 견딜 수 있는 사구식물인 모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은 이맘때쯤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쪽빛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새하얀 상고대가 방문객들을 유혹하고, 그림 같은 눈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곤돌라를 이용해 손쉽게 겨울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눈 덮인 겨울산 정상은 한 편의 파노라마다. 탁 트인 시야에 온통 하얀 세상을 보노라면 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칼바람은 애교수준이다. 장관이 눈이 멀어 잠시 혼미해 진 정신을 되찾으면 향적봉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구상나무는 일찌감치 하얀 눈꽃을 피웠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은 그 자체가 압권이다.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쌓인 눈을 바라보며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은 또 어떤가? 고즈넉한 한옥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온 세상이 하얀 물감에 뒤덮인 착각이 든다. ‘나 여기 있소’ 하며 쌓인 눈을 헤치고 나온 한옥의 처마, 하얀 연기를 연신 내뿜는 바로 옆 굴뚝, 추운 것도 잊은 채 눈덩이를 굴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겨울 속 한옥마을의 진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올 겨울, 시작이 무섭지만 그렇다고 방에 있을소냐. 두꺼운 외투와 장갑 등 든든한 겨울장비를 챙긴 채 눈 쌓인 한옥마을을 걸어보자.
혈혈단신 떠나는 여행은 가볍고 부담 없다. 설레임과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만나는 억새는 자연에 스르르 몸을 맡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산 전체를 은빛 물결로 휘몰아치는 억새는 역시 장수 장안산이 최고다.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가을빛에 물드는 풍경은 그 자체가 장관이다. 바람에 몸이 실린 채 이리저리 물결을 치는 억새는 마치 세상 속 풍파에 흔들리는 우리네 모습을 연상시킨다. 억새가 나인 지, 내가 억새인 지 구분하기 힘든 순간이다. 저물어가는 가을 속에 만나는 황홀한 억새는 겨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에 위치한 장안산은 해발 1,237m로
16면 16면전주 경기전을 비롯한 전주시내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옥마을 전주향교와 경기전 일대에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잎이 노란손수건처럼 반짝인다. 한옥마을 향교, 경기전 일원은 수백 년 된 은행나무 등 17그루가 오랜 역사를 이겨내 온 위용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낙엽 비가 장관을 이뤄 이맘때면 전국 사진작가 들이 모여 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기전 내 전주서고 옆과 향교 대성전 앞의 은행나무 잎이 특히 샛노랗다. 경기전을 찿은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낙엽 길을 걸으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낙엽을 쓸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돼, 도심 속 가을 정취를 폭넓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전주 경기전에는 은행나무, 배롱나무, 참느릅나무, 왕대, 사철나무, 매실나무, 잣나무, 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