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운명을 사랑하라.”이는 니체의 말이다. 이 말은 운명에 복종하라는 말이 아니다. 운명이란 필연적으로 닥쳐오는 것이기에, 그것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인간은 자기의 운명을 창조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2세기, 아프가니스탄 지방에 메난드로스란 왕이 있었다. 그는 종교 지도자들과 토론하기를 즐겨, 하루는 승려 나가세나와 만나 인간의 서로 다른 운명에 대해서 물었다. ‘존자여, 어째서 사람들은 서로 평등하지 않는 운명을 타고 났습니까?’ 그러자 ‘대왕이시여, 그건 업(業)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한다. 결국 사람의 운명이란 업(業)에 따라 결정되어 지는 것이니 운명을 수
지금도 시골집 고향에 가면 어릴 적 추억을 같이 했던 감나무 한 그루가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 추억 속에는 긴 장대로 감나무에서 감을 딸 때 까치밥 몇 개를 남겨 놓았던 기억이 난다. “추운겨울 새들도 먹고 살아야지”하며 남겨두는 것이었다. 까치밥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약자를 배려하는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면서 사는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조정신청건 68건 달해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기업형 수퍼마켓(SSM : Super supermarket)이 동네 가게까지 잠식해 들어오면서 이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진출하려는 유통업체 사이의 마찰도 커지면서, 여러 대형유통업체들은 계획해
많은 저술가들이 자주 인용하고 있는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라 진평왕 때의 일이다. 원효가 자기의 스승인 대안대사를 만나러 갔는데, 그때 대안대사는 수행 중인 토굴 속에서 어미를 잃어버린 너구리 네 마리를 수습하여 보살피고 있었다. 원효를 보자 반갑게 맞이한 후 대안대사는 너구리 새끼들에게 줄 젖을 동냥해 오겠노라 하면서 원효대사에게 너구리 새끼들을 맡기고 급히 마을로 내려갔다. 그러나 한참이 지났는데도 대안대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 굶주림에 지친 너구리 새끼 한 마리가 그만 죽고 말았다. 굶주린 너구리 생명수는? 원효는 당황하였고, 굶어 죽은 너구리가 너무 가엾어서 극
가장 전통적인 시골의 풍경을 그대로 유지 한 체, 정감 있고 소박한 원시림의 푸근한 매력과 옛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역사 속 이야기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바로 군산이다.군산시는 동부권역인 개정면과 성산 나포 등 6개면 3개 동에 지역별로 4개 도보 코스를 '구불 길'로 개발하고 8월 중에 일반 시민과 함께 코스를 검증 단계를 거치기 위한 답사 설명회를 가졌다.이 구불길은 비단 강 길과, 햇빛 길, 큰들 길 ,구슬 뫼 길로 정해졌는데, 1개 코스에 20km 정도로 하루에 걷기에 적당한 거리다.모든 길들은 평야와 나지막한 동산들이 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강과 바다가 있어 도보 여행자들이 풍광들을 보면서 도심에서 찌든 때를 벗을 수 있어 다른 도보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이 도내 곳곳에 들어서면서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오던 재래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하고 있다.이런 재래시장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곳인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인가. 아니다.재래시장은 한마디로 우리 서민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삶 그 자체였다.사람들은 생활이 힘들거나 고달플 때 재래시장을 찾아와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되찾곤 했다.재래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데서 재래시장은 곧 서민의 애환이 있는 삶의 현장이기도 한것이다. 소규모 슈퍼마켓 33% 줄어 그러나 최근들어 대형할인점을 비롯하여 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신 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 전통적인 재래시장이나 골목 슈퍼마켓 등의 상권을 잠식하면서 최대위기를 맞고 있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도내에서도 지난해 청소년 범죄가 2천185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강력 사건의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발생한 1천403건의 청소년 범죄 가운데 56%에 달하는 781건이 절도이고 폭력이 576건, 강도와 강간도 각각 32건과 14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강도와 강간 등 강력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그 유형에서도 갈수록 흉악해지고 조폭화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방법과 수단에서도 갈수록 집단화되고 대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청소년은 장차 국가와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과 위치를 담당하게 될 중요한 점이라는 점
중장년층 사이에서만 해도 쌀을 구매할 때 ‘산다’는 말보다 ‘판다’라는 말이 더 익숙할 듯싶다. 이와 같은 표현이 생긴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17세기만 해도 ‘팔다’는 말에 ‘흥정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정설은 아니겠지만 이런 언어 도착현상이 우리 민족이 지닌 배려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다. 우리말의 경우에는 화자(話者)보다는 청자(聽者)를 존중하는 ‘대화형’으로 발달됐기 때문에 ‘당신이 쌀을 파니 내가 쌀을 사고, 당신이 쌀을 사니 내가 쌀을 판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표현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nbs
직장을 가리켜 “제2의 가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말이다.아닌 게 아니라 하루 24시간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라야 저녁 밥 먹고 잠자리에 드는 불과 10여 시간 정도가 고작인 것이 대다수 직장인들의 경우일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하루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봉급생활자에게 있어 자기가 지금 회사에서 처한 자리란 그 무엇보다도 의미심장한 직책이며 직분이다. 지장은 제2의 가정 흔히 지장에서의 자리는 직급이 있게 마련이며 직장마다 나름대로 사규라는 것이 있어 질서를 유지해 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엄격한 규율에 따라야 하고 그것을 지키며 상하관계를 유지해 가야 한다. 신입사원은 그 직분에 맡는
“인도는 지금 몇 시인가요?” 넌센스 질문을 하면 보통사람들은 시차문제를 생각하며 빨리 대답을 못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넌센스로 생각하면 “네시지요~” 라고 답을 하면 재미있다. “인도네시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새끼를 낳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혀를 찌르고, 고정관념을 깨는 순발력을 보는 질문으로 “하이(high)애나”라는 의미를 알면 웃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 '유머리스트' 우리나라 리더들은 대부분 얼굴이 굳어있고,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기업문화부터 달라져야
지난 5월 어느 날, 전(前)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를 했다. 그것도 병이나 사고로 인한 게 아니라, 자살이란 극단의 방법에 의한 죽음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을 더욱 경악케 했고, 세계를 크게 놀라게 했다. 쿠데타나 반정(反正)에 의한 권력승계가 아닌 터에 전직 대통령의 급서(急逝)는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아픈 상흔과 아린 앙금을 남긴 채 오랫동안 우리들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이달 초 부산을 다녀오는 길에 봉하 마을에 들러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월요일인데도 동구 밖에서부터 방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몰려드는 온갖 차량으로 온 동네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해버렸고, 차를 세워 내릴 곳이 없어서 한참을 맴돌다가 가까스로 논밭을 임시주차장으로 만든 곳을
각급학교 개학이 코앞에 다가온 19일 신종플루 감염자수가 하루 사이에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는 등 확산조짐을 보여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외국여행이나 해외연수는 물론 국내외 각종 행사에 참여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그 동안 신종플루 발생은 외국입국자 발생은 물론 집단행사나 참가 후 발병, 환자 접촉감염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주말부터 일부 학교가 개학을 시작한다. 신종플루 집단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19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제주 국제행사 참가자 9명을 포함 108명이 하루 사이에 감염환자로 확진 됐다고 밝혔다. 이 중 82명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외국 입국자는 15명, 확진 환자 접촉감염은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원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곳이 있다. 책을 읽기도 하고, 야외 분수에서 물놀이도 하고, 배고프면 마트에서 군것질도 하고... 개관한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하루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오후에는 정신이 없다고 한다. 모든 일이 아이들의 눈높이와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니 일이 많고 바쁘다고 한다. 도서관이름도 생소하다. ‘책마루’ 어린이도서관이다. 아이들이 지어준 말과 그림으로 그린 내용들이 어린이 도서관의 이름과 얼굴이 되었다. '책마루' 어린이 상상력 담아 전주시내 초등학
1945년 8·15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국가들이 발전의 모델로 삼을 정도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분야에서 경이적인 성공의 사례를 만들어 왔다. 한 민족의 독립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가를 한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이룩한 발전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 64번째로 맞이하는 광복절에 우리는 마냥 기쁠 수는 없다. 이처럼 번영과 성공을 가져다 준 광복의 역사는 분단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올해 맞이하는 제64주년 광복은 분단의 64주년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의 광복은 민족의 분단이라는 엄청난 불행과 함께 찾아왔다. 분단만 되
지난 20년동안 정권마다 내놓았다 실패한 행정구역 개편안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명박정부 들어서 제기된 이번 행정구역개편은 여 . 야 모두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개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쏟아져 나온 행정구역개편 방향의 골자는 기존 시 . 군 . 구를 통폐합해 시 . 구 . 현으로 만들거나 아예 도를 통합해 연방을 만들자는 획기적인 것들로 100여년을 유지해온 기존 행정체제의 혁명을 예고한다. 민주당은 현행 행정체제를 개편해 전국의 도를 없애는 대신 70개 정도의 광역자치단체를 신설하자는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당론을 모았다. 이후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체제개편”을 주장했고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1900-1980)은『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에서 삶에는 두 가지 양식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소유 양식’이요, 다른 하나는 있음의 ‘존재 양식’이다. 소유적인 삶의 방식을 취하면 끊임없는 물질의 소유욕에 시달리지만, 있음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존재 양식을 취할 경우에는 서로 사랑하고 나누며 즐기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편의 시를 예로 들어 좀더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는 일본의 시인 바쇼의 하이쿠이며, 또 하나는 19세기의 영국 시인 테니슨의 시이다. 아마도 산책 중에 꽃을 보고 쓴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갈라진 암벽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김 양 옥 성공하기 위해서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열정이란 단어의 의미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적 의미 이외에도 열정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람마다 축적해 온 경험치와 가치관이 다르고 의식과 무의식이 연합해 만들어 낸 뜨거운 기운을 어떻게 기억장치 속에 담아 두고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열정에 대한 정의와 가치가 저마다 다르다고 해도 그 본질은 일맥상통한다. 지극히 자기 목적적인 즐거운 몰입의 상태라는 것이다. 희랍어에 ‘자기 스스로의 것’을 의미하는 auto와 &lsqu
일자리에 관련한 뉴스 3가지가 있다. 먼저 일자리에 관련한 예산편성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관련, 일자리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는 발표다. 구체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을 둔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는 것이다. 복지 전체규모는 늘리고 인건비나 경상비를 줄여 세출을 절감하기로 했다. 여론에 오르내리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복지비 예산이 줄지 않도록 공청회를 여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자금 기술 지원 두번째는 일자리의 한계다. 고용사정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선행지표인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6월 8만천여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일자리를 찾아 나선 구직인원은 142만명. 반면 기업들이 밝힌 채용계획인원은
보수와 철거를 놓고 옥신각신했던 전주실내수영장이 다시 시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전북도가 당초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하다가 정동영 국회의원이 지난달 보수와 함께 재개장해야 한다며 관리를 맡고 있는 전북도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하루평균 1천여명 이용 수영동호인들의 줄기찬 요구와 집회에도 불구하고 철거로 결정된 지 불과 3개월만에 전북도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지난 5월6일 전라북도는 존치와 철거를 놓고 동호인 등 사회단체와 소모적인 혈전을 벌이다 결국 철거로 결정했다. 시설보수에는 부분 보수만 12억원과 전면 보수 3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이다. 게다가 논란이 되는 와중에 보일러실이 폭발해 철거 논리에 힘을 실었다. 덕진수영장은
'잘되면 제복 못되면 조상탓' 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나 결과가 좋게 나타날 때는 자기가 잘해서 그렇고 잘못될 때는 자기는 잘했는데 남이 잘못해서 그런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핑계를 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 는 속담도 이와 비슷한 경우를 표현한 것으로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 핑계 저 핑계 여러 가지 핑계를 대는 사람을 빈정대서 쓰는 말이다. 조직체내 책임전가 비일비재 어떤 일이나 어떤 자리를 맡아 있는 사람도 일이 소기의 목적대로 안 될 때 자기 실수나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을 들어 보기가 힘들다. 물가가 오르는 것이나 집단행동이 발생하거나 경제가 요동치는 것이나 정책이 잘못 된 것 등을 언론(특히 신문이나 방송) 보도
서울의 주요 밤거리는 자정이 되면 더 없이 복닥거린다. 주말에 손님하고 약속이라도 하고 늦게 강남대로를 빠져나올라치면 도로를 꽉 메운 차량과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게 밤 12시인지 한참 출퇴근 때의 교통량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것을 보면서 생각을 해 본다. 저 많은 군상들이 어딘가에는 자기의 보금자리를 찾아 들었다가 동이 트면 또 다른 일상을 반복할 것이라는 것을... 그럴 때마다 전주가 떠오른다. 어느덧 전주리듬에 익숙해진 개인으로서는 서울의 그 군상 속에서 미미한 존재감을 느낀다. 차량과 건물과 인파에 눌려 한 개인의 존재는 정말 보잘 것 없게 느껴지기 십상이다. 서울에서 활동할 때는 그것을 느낄 리 없었다. 그 복잡한 도시의 현상이 세상의 살아가는 이치로 받아들여졌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