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당의 대북 밀사파견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한라당의 대북 밀사파견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평화위)가 지난 10일 `현대와의
경제협력사업 및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된 상보'에서 16대 대선전 한나라당이 밀사를 보내왔다고 주장한데 이어 신동아도 3월 호에서 한나라당의 평양밀사
파견설을 거들고 나왔다.

신동아는 `한나라당, 2002 대선 北風차단 평양밀사 파견설 전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정보에 정통한 남한 소식통을 인용,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 밀사가 2002년 9월 이후 평양에 두 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이후보측 첫번째 밀사가 평양에 다녀간 것은
작년 9월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이후보의 부친 이홍규(李弘圭)씨가 황해도 해주지법검찰서기로 근무할 때의 전력을 폭로한 직후"이며
"그 밀사는 조선신보의 추가보도를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했었다"는 것.

신동아는 "믿을만한 분명한 정보원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한나라당측 밀사는 `이 후보 주변을 보수적인 사람들이 둘러싸 그간 북한의 심기에 거슬리는 대북발언이 나갔다'고 해명하고, `한나라당의
정책이 나같은 사람의 노력으로 절대적상호주의에서 전략적 상호주의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이 밀사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북과 계속
적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한나라당이 국회도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상 DJ보다 더 화끈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이어 "소식통은 `첫번째 밀사이후 다른 인사가 두번째 밀사
자격으로 북한측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이회창 후보측 대북정책 관련 특보로 활동했던 전 정부 관료는
"대북밀사 파견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신동아에 소개된 대북밀사의 언급과 조선아태평화위의 주장에서 한나라당의 정책변화에 대한 견해가 겹치는 점도
눈에 띈다.

조선아태는 상보에서 "한나라당이 작년 대선을 앞두고 밀사를 보내
이 후보가 당선되면 현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이 큰 대북지원을 할 것을 담보하였으며, 이에따라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절대적 상호주의에서 신축적
상호주의로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이와관련, 지난 4일 조평통 담화를 통해 대북송금 관련 특검법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이로인해 `남북관계를 동결상태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있다.

또 조선아태평화위는 "한나라당의 밀사파견 문제는 남북 사이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해 현재로선 비밀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끝내 특검법이 강행될경우, 전모를 밝힐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11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북측의 이런
주장은 특검법을 무산시키려는 모략 전술이자 압박"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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