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6시께 익산 원광대 앞 대학로는 축제나 난장이 열린 것처럼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 신입생들의 젊음은 캠퍼스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근년들어서 계속되고 있는 취업난은 그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취업재수생인 대학 5학년생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까지 말한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13일 밤 전북대와 원광대 캠퍼스를 밀착취재했다./편집자

 

13일 저녁 6시께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익산 원광대 앞 대학로는 축제나 난장이
열린 것처럼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너나 없이 대학로로 터져 나왔고 호프집을 비롯한 각 술집은 빈자리를 찾기가 힘 들었다.

같은시각 원광보건대학 도서관에는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여명의 학생들만이
자리를 잡고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취업 준비생인 이모씨(27)는 “봄이면 그런 것
아닌가요”라며 “좀 시끄럽지만 캠퍼스가 활기가 넘치죠”라고 말했다.

한 과의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고 있던 대학로 N호프집.

선후배 90여명이 모인 자리는 말 그대로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대학 2년생인 이모씨(여·22)는 “해마다 이 때쯤이면 신입생 후배들과 함께 거의 매일처럼
술을 마신다”며 “중간고사 때 까지는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넘어가자 이 가운데 30여명의 학생들이 G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신 없이 마셔 댄 학생들은 모두 얼굴이 벌개져 있으며 술에 취한 학생들은 결국 옆자리 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욕을 하며 싸움까지 벌어졌다.

간신히 싸움을 말린 학생들은 다시 술집을 나왔고 새벽 1시가 넘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른 술집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거리는 온통 술에 취해 흔들거리며 걷는 학생들로 북적거렸으며 골목마다 쭈그리고 앉아 구토하는 학생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전북대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 새벽이 넘어서도록 술을 마시고 오락실에서 날을 새거나
PC방과 DVD방 등에 학생들이 몰려든다. 학교 앞은 대학가가 아닌 난장 그 자체였다.

이씨는 “신입생 환영회 뿐만 아니라 MT나 동아리 모임 등으로
자주 술자리가 열린다”며 “대개 4월 중순께나 분위기가 가라 앉는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 도서관은 드문드문 가뭄에 콩나듯 자리를 메워주고 있을 뿐 널다란 도서실이 황량하게 느껴졌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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