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항거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성극 ‘영문 밖의 길’이 오는 12~13일 오후 3시와 7시 전북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일제에
항거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성극 ‘영문 밖의 길’이 오는 12~13일 오후 3시와 7시 전북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2000년 서울연극제에 자유참가작으로 선보여 화재를 모았던 이 작품은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해 고문 끝에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다뤘다.

네오엑스시네마와
연예인 선교회가 주최하는 이번 성극에는 한인수(주기철 목사 역), 정영숙(오정모 사모 역), 최선자, 윤덕용, 신국,
김윤형, 남윤정 씨 등 브라운관에서 낯익은 중견 기독교연기자들이 대거 출연, 관객의 기대르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대는 1938년 어느날 주기철 목사는 평양 경찰서에 연행돼 신사참배에 협조할 것을 회유 받으면서 시작된다. 주 목사는 기독인으로서
우상숭배를 할 수 없고 일제의 폭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기개의 표현으로 이를 거절하지만 조선 예수교 장로회 총회에서 신사참배가 가결된 뒤 석방된다.

일본경찰은
주 목사의 절개와 기개를 꺾기 위해 일경의 앞잡이인 박칠성을 통해 모사직 사직과 설교정지 명령을 내린다. 주 목사는
이를 거부, 석방 다음날 다시 연행된다.

모진
고문과 회유가 시작된다. 신사참배를 한 평양노회 최 목사의 회유와 아내 오정모 사모의 구속이 이어지지만 주 목사의
신앙의 힘을 꺾지는 못했다. 결국 일경은 평양형무소 안에 못판을 설치한 뒤 주 목사에게 이를 밟으라고 명령한다. 주 목사는 찬송가 364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부르며 못판 위에 오른다. “천성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주위의 모든 이가 눈물을 흘리며 따라
부른다.

연출가
문고헌씨는 주목사의 불굴의 신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고증에 충실해 극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장면의 경우
극에서는 일경이 주 목사를 독살하는 부분이었지만 문씨가 원고를 마무리할 즈음 이를 수정했다. 충북 제천의 80대 노인이 “주 목사는 독살이 아닌
못판 위를 걷는 고문으로 숨졌다”는 전화를 받고부터였다. 주 목사가 찬송가를 부르며 못판 위를 걷는 감동의 라스트 신은 이렇게 무대에 올려진 것이다.

전주공연을
추진한 인네오엑스시네마 관계자는 “침체된 기독교 문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성도들에게 살아있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은혜와 감동의 물결이 넘쳐날 이번 공연에 전북지역 성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원기자 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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