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취재수첩 마음을 비우니










제목=취재수첩 마음을 비우니

전주 KCC가 모처럼 만에 활짝 웃었다.

지난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는 휴일을 맞아 4천1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왔다.

관중들을 몰고 다닌다는 이상민, 전희철, 추승균 3트리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 등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이들의 멋진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오랜만에 KCC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양을 100대 85로 이겨줬으니 홈
팬들의 즐거움은 더했다.

이날 관중들의 관심은 KCC가 과연 6강에 진입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었다. 객석 곳곳에서 관중들의 탄식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렇게만 해 준다면 지난해 처럼 막판 스퍼트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KCC는 지난 시즌에 용병 재키존스의 부상 등으로 초반 한때 2승10패로
꼴찌를 달렸었다. 그러나 KCC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10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3위라는 빛나는 업적을
달성했다.

꼭 승리만을 위한 경기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이날처럼 홈에서 만큼은 멋지게 이겨주는 것도 관중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다.

KCC는 앞으로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할 이상의 승부를 펼치면 5할대에
복귀하면서 지난해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예전처럼 몸이 무겁지 않고 가벼워 보였다.

8일 경기에서 이상민은 훨훨 날았다. 이날 성적표만 살펴보더라도 이 선수의
팀에 기여하는 공헌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선수는 3점 슛 4개를 비롯해 어시스트 11개 등 모두 26점을 쏘아
올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냈다.

그가 내뱉은 한마디는 앞으로 KCC가 6강을 진입할 수 있는 예감을 들게하고
있다.

“개인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 6강 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KCC는 공수의 핵인 이상민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팀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CC는 현재 6승14패로 9위. 원주 TG, 여수 코리아텐더 등 선두권
3개팀과는 7-8게임차이다. 3-5연승을 달리면 중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1승을 거두기가 힘겨웠던 1라운드에 비해 2-3라운드 들어서는
'반타작' 이상의 승리를 기록중이다. 열쇠는 이상민이 쥐고 있다.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이 날면 팀도 고공비행이 가능할 것 같다.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것 같다. 초반 KCC 부진의 원인은
스타들이 즐비하다는데 있다고 본다. 스타들간에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전북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KCC를 지켜보자.

/김복산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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