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킨 뒤 정부 지원금을 가로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킨 뒤 정부 지원금을 가로채 온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들이 돈을 주지 않을 경우 끈질긴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며 정착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2일 도내에서 탈북귀순자를 상대로 금품을 빼앗아
온 이모씨(52·서울시)와 그의 아내 김모(29·조선족)씨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국내 주범 이씨와 아내 김씨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갈취)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갈취행위에
가담한 조선족 박모(35), 신모(25·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도피중인 중국 내 주범 임모씨(57)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에 수사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북한 경계지역인 요령성과 흑룡강성,
길림성 주변에서 떠돌던 탈북자들에게 접근,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꾀어 최근까지 탈북자 20-30여명의 국내 입국을 도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브로커 일당은 당시 탈북자들에게 “한국에 입국하면 정착금
일부를 지급한다"는 차용증을 쓰게 한 뒤 한국에 들어온 이들 가운데 8명으로부터 총 2천50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 등은 국내 탈북자 8명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고 심지어
“돈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숨더라도 끝까지 따라가 손을 봐 주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또 이들은 중국에서 모집한 탈북자들에게 위조한 중국 신분증은 물론 숙식과 교통편을 제공한데 이어 이들이
베이징 영사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에 입국한 이후 브로커 일당으로부터 집요하게 협박을 받던 탈북자 A(29.여.전주 거주)씨가 이를 견디다 못해 최근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 동안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정착금을 요구하는 폭력배들에 의해 시달린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이들 브로커들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게 되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정착금이 주어지는
것을 알고 이 정착금을 노려 접근했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 kimym@
김영무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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