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은 이라크 남부 유전들을 장악했으며 화재피해도 최소한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고 호주 국방부 관리들이 22일 밝혔다










연합군은 이라크 남부 유전들을 장악했으며 화재피해도 최소한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고 호주 국방부 관리들이 22일 밝혔다.

호주 국방부의 피터 코스그로브 장군은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유전들을 장악함으로써 이라크의 방화로 초래될
수 있는 환경재앙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美NBC방송도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유전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유정 7곳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소화 전문업자들을 불러들였다고 인터넷판 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군 관계자들은 이라크 남부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정은 앞서 보도처럼 30곳이 아니라 7곳이라고 밝혔다.

영국군의 이같은 발표는 미국 국방부의 보고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연합군측은 연합군의 진공이 시작되자 이라크군이 유정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으나 이라크 국영TV방송은 22일 이라크군은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목표물을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유정이 아니라 참호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영TV는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지도부와 정부기관들은
유전이 보존되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바스라 인근 일대의 400여개에 달하는 유정 가운데
불이난 곳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21일 `우려했던 것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부의 유전들은 하루 250만배럴에 달하는 이라크 산유량의 절반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군 대변인인 알 로크우드 대위는 로이터통신에 "이라크군이 연합군을
임무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기 위해 유정 몇곳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대변인인 크리스 버논 대령은 "美해병대가 유전지대로
순조롭게 진격하고 있으며 석유시설들을 손상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장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북부에서는 미국 특수부대가 이라크의 가동중인 15개 유전지대 가운데
최대 규모인 키르쿠크 인근의 거대 유전들을 장악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확실치 않다.

한 미군 관계자는 이달 초 이라크가 미국의 침공에 대비, 키르쿠크 유전지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었다.

석유시장은 미군과 영국군의 진격 속도에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정에 불이 붙었다는 소식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라디오 방송은 쿠웨이트 항구들이 21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전했으며 한 석유업계 소식통은 쿠웨이트 원유터미널의 원유선적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91년 걸프전때 쿠웨이트에서 700개 이상의 유정을 파괴하면서
유전지대를 사막의 불 지옥으로 만들어 불을 끄는데 만도 7개월이 걸렸다.

이라크군은 또 91년 2월 쿠웨이트에서 퇴각하면서 유정에 플라스틱 폭탄을
설치한 후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위에 모래주머니를 쌓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도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 유전지대를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으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1차 걸프전때와 같은 유전지대 방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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