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차 걸프전때 처럼 이번에도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










지난 1차 걸프전때 처럼 이번에도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영연합군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의 한판 정면 승부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평가되는 공화국수비대(병력 10만여명)는
1차 걸프전 때에도 연합군과는 전투다운 전투를 거의 치르지 않은 데다 장비와 대원들에 대한 후생복지 등 모든 면에서 여느 부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후한배려 덕택에 전력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대의 가장 큰 특징은 후세인과 같은 동향(티크리트) 출신으로 충성심이
강한 지원병체제인 데다 대대장급 이상 간부들 모두 지난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과 걸프전 참전 경험을 가진 백전노장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공화국수비대는 기계화장갑여단, 항공대, 전투공병단, 보병여단, 특수전여단,
의무대, 수송대 등 자체적으로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모든 전투력을 갖춘 채 후세인의 명령이 하달되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어 갈 수 있는 사병조직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때와 이후 쿠르드족 등에 대한 보복작전에
사용, 전세계적인 비난을 자초했던 생화학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합군의 성공적인 작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실정이다.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후세인의 '총애'를 잘 읽을 수 있는 부분은 '바빌론',
'살라딘,' '메디나', '함무라비' 등 이슬람 전사 등의 이름을 딴 부대명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 후세인을 가장 빼닮은 것으로 알려진 차남
쿠사이가 이 부대를 이끌고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다른 부대에게는 질시의 대상이 될만한 영예로, 실제로 이라크군 일부
지휘관들은 이런 차별대우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꾀하다 공화국수비대 병력에 의해 진압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공화국수비대 가운데 최정예로 평가되는 4개여단, 2만여명 규모의 특수부대는
러시아제 T-72탱크, 하천도하 능력과 기동성 및 화력이 뛰어난 BMP1, BMP2 장갑차등 타부대보다 최신장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특히 대원들
모두 사격술과 호신술 등에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수부대는 후세인 등 지도부의 측근경호와 대통령궁을 포함한 주요시설의 경비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국수비대의 막강한 전력이 처음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이란-이라크전이종반으로
치닫던 지난 1988년 4∼6월이었다. 당시 이라크는 예상밖으로 강력한 이란의 역공으로 주요 도시들이 함락당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자존심이 상한 후세인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민 카드가 바로 공화국 수비대였다. 후세인의 도박은 대성공을 거뒀다. 공화국수비대는 이란이 자랑하던 혁명수비대를 궤멸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란 영토
1천㎢까지 점령, 종전으로 이끄는데가장 큰 수훈을 세웠다.

지난 1차 걸프전 당시에도 쿠웨이트 침공의 선봉장 역할을 한 공화국 수비대는
그러나 미군의 파상공세에 맞서 38일 동안 선전을 하다 이라크로 철수했다.

특히 미국이 쿠웨이트 수복작전의 하나로 언론을 통해 연일 기만술을 펼쳤던 미해병대의 상륙작전에 맞서 공화국수비대가
어떤 방어전략을 구사할런 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양측의 조우는 결국 불발에 그쳐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전쟁의 최대분수령으로 예상되는 수도 바그다드 일전을 앞두고 공화국 수비대는 2개의 방어전선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그다드에서 50마일 떨어진 지점이며, 다른 하나는 바그다드 바로
외곽지역이다.

메디나 사단과 더불어 니다 사단이 동쪽에 배치됐으며, 함무라비 사단은 서쪽을
맡고 있다. 통상 북쪽에 배치돼 있는 아드난 사단은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으로 이동했다.

공화국수비대는 역사적으로 이라크 군부의 반란을 예방하기 위한 완충역할을 맡아왔으며, 남부 시아파와 북부 쿠르드족의 봉기를 차단하는 기능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짝사랑'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0년대 일부
지휘관들이 쿠데타를 기도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악명높은 군정보부 등을 동원해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연합군은 공화국수비대가 포진한 곳에 지역에 대한 공습과 다연장로킷(MLRS)
등 화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미.영해병대, 제101공중강습사단, SEAL(해군특전단),델타포스(미 육군특전단 소속 특수임무부대), 영국 육군
SAS와 해병대 SBS, 호주 SAS 등 최정예부대들을 투입, 각개격파식으로 무력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차 걸프전 때와 달리 공화국수비대는 연합군의 최정예 부대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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