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시 블레어 후세인










제목: 부시 블레어 후세인

부제: 국민과는 무관한 전쟁

     
영원한 제국은 없다

 

 

 

그들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부시든 블레어든 그들은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지구촌이 들끓고 뉴욕과 런던 거리에 수십만 시위대가 반전을 외쳐도 그들의
전의는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UN도 그들을
막지 못한다. 하면 하는 것이다. 맹방이라던 프랑스 독일이 등을 돌리든, 러시아 중국이 독설을 퍼붓든 그들은 귀를 막고 있다. 인권 평화 국제질서를
말하지만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부시정권과 블레어정권의 논리앞에는 무력할 따름이다.

후세인도 마찬가지다. 수십년 철권통치가 결딴나고, 아들 딸 일가 모두가 죽어나가야 할 판에 결사항전 밖에 여지가 없다. 명령 하나면 죽음도 불사한다는
수만 군대가 버티고 있고, 전쟁반대 국제 여론도 버티면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다.

이번 전쟁은 美英 연합군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부시정권과 토니 블레어 정권 대 후세인정권의 전쟁이다. 치밀하게 유도된
전쟁논리 속에 미국국민이던 영국국민이던, 아니 후세인의 철권정치가 계속된 이라크 국민이던,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과는 무관한 전쟁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 국가의 국민은 엄청난
희생을 걸머져야 한다. 전승국이던 패전국이던 목숨을 건 희생이다.

물론 총력전이 전개된다면 전쟁은
부시-토니 연합군이 승리할 것이다. 최첨단 무기가 소총에 박살나는 꼴을 보고 싶기도 하다. 제국의 오만함이 혼줄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두 진영간 전력차는 너무 분명해 보인다. 두달이 걸릴지 세달이 걸릴지 모르지만 종국에 후세인이 손을 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시-블레어 연합군의 승리가 미국과 영국의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명분 없는 전쟁, 이번 전쟁은 출발부터 실패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UN의 동의를 얻는데도 실패했다. 도덕적으로는 더욱 할 말이 없다. 

실제 부시와 블레어는 호언장담하던
바그다드 함락은 벽에 부딪히고, 유가 폭등과 증시폭락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석달 후 이라크 석유를 나눠먹을지 모르지만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결딴이 날지 모른다. 철권통치, 악의 축, 대량살상무기도 위안이 될 수 없다.

부시와 블레어는 알아야 한다.

바로 자신들로 하여 자신들의 조국이
도덕성을 말할 자격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국제질서를 말할 자격도 없고 환경을 말할 자격도 없어졌다. 대량학살무기를
말할 자격도, 핵무기확산금지를 말할 자격도 없다. 세계경제를, 자유무역을 말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민주주의의 산실로서, 자유경제의 지도국으로서의
권위도 바로 자신들의 선택으로 하여 무너졌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부시-블레어 연합군의 승전은 단기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경제적, 군사적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꼭 그만큼의 경제적
손실은 세계 각국이 고스란히 나눠 갖게 된다. 아니 체질이 약한 국가는 아예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무력화된 UN을 대체할 강력한
국제기구가 논의되고 자위력을 높이기 위한 군비전쟁이 촉발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부시와 블레어, 그리고 후세인으로 하여 인류의 양심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다. 지구촌 가족을
실시간 묶어주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켜보게 된다. 정보의 통제나 정보의 강요가 허용되지 않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가, 새로운
극복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손을 놓고 있는 위험은 더 나쁜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지구촌 가족은 없다. 오히려 이번 전쟁을 보면서 우리는 영원한 제국도,
영원한 리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70-80년대 군부독재시절, 우리의 인권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던 미국과 영국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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