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혁하나 못하나










[서울] 개혁
하나 못하나? 신 구의 주도권 다툼에 당 안팎 비난 고조.

민주당 개혁안의 통과가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강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냐
말겠다는 것이냐”가 요지다. 물론 이면에서는 당 주도권을 잡겠다는 신 구주류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으며,
개혁안 처리 여부는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것.

최근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에 따르면 당 개혁특위가
만든 개혁안의 처리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다 천정배 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김원기 고문의 신당창당 관련 발언이 겹쳐지면서 민주당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의 근저에는 신 구주류간의
주도권 다툼이 자리잡고 있는데 문제는 신 구주류 모두가 힘의 균형에서 만만치 않다는 것.

당 주변에서는 신 구주류 갈등의 주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 여부이며 둘째는 당 재정을 누가 확보하느냐는 것.

우선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부의 총선
승리를 위해 신주류측이 구주류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데 이에 대해 구주류측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실제로 당 안팎에는 “신주류가 호남을 제외한 전국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설이 흘러다니고
있다. 즉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동교동계를 배제하고 전국 단위의 개혁신당을 만들어 제1당이 되고 한나라당이 제2당,
동교동계가 제3당이 되는 형태의 정계개편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어 신주류측도 쉽사리 당을
깨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 상태다.

둘째 요인은 당 재정 문제다. 현재 당내에는 지난 대선 이후 ‘비축돼’ 있는 자금이 상당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탈당하는 즉시 자금과 ‘격리’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 구주류 모두 상대방을 향해
나가라고 말할뿐 선뜻 자신이 나가지는 못할 처지라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신 구주류의 갈등이 계속되자 당의
많은 관계자들은 결국은 개혁이나 수성 모두가 자신들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응논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말을 위한 개혁논리보다는 조기에 전당대회 등을 통해 당을 일사분란하게 정비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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