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의 진출이 희미한 베트남 지역에 대한민국 여성의 저력을 보여 주겠습니다










"베트남 지역에 대한민국 여성의 저력을 보여 주겠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시간 거리에 있는 베트남 다낭시. 다낭시는 전주시 인구보다 조금 많은 70여만명이 생활하는 베트남의 대표적
중소도시다.

다낭시에
진출해 있는 교민 역시 20여명에 그칠 정도로 극소수다. 간혹 버스와 승용차가 눈에 띄지만 주된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다낭시 생활수준 역시 한국의 70년대 중반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본지는 지난
26일 AFC(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차전 전북현대와 베트남 다낭시티와의 경기를 취재차 방문한 다낭시 치랑경기장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전계희코치(27·베트남 다낭시 체육국
소속)를 만났다.

전 코치는
베트남 다낭시 체육국이 올림픽 정식 종목인 태권도를 자국민에게 알려 나가고 이를 정책 사업으로 육성, 지원해 나가기
위해 영입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인 코치다.

때문에 전코치에
대한 대접 또한 파격적이다. 전 코치가 다낭시 체육국으로부터 태권도 코치를 맡아 주는 조건으로 오토바이와 통역관,
사택 등을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전 코치는
한국의 고유 무술인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우수성을 직 간접적으로 알려 나가는 베트남 태권도 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태권도 코치는 전 코치 단 한명.  때문에 베트남에 처음 태권도 사범 자격으로 진출한 전코치의 역할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전 코치는
베트남 자국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아침 8시부터 10시, 오후 2-4시까지 태권도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에서부터
기술 및 전술훈련 등을 가르친다.

여성인 전
코치가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베트남 국민들은 '여성이다', '약한 것 아니냐' 며 여성에 대한 갖은 편견으로
정코치를 대했다.

그러나 전
코치는 공인 5단의 태권도 실력으로 당당히 베트남 자국민들의 편견을 한 순간에 불식 시켰다. 이제는 전 코치가 태권도를
배우려는 예비 수련생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지역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낼 정도다.

전 코치는
베트남 다낭시 태권도 코치를 맞기 전까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인도네시아 국립대인 족자카르타
대학에서 태권도를 가르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전
코치는 인천 석남 초등학교 시절 시작한 태권도가 지난 2001년 충청대 스포츠 외교학과에서 태권도를 전공할 정도로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기량이 무르익을
무렵인 대학시절에 인천 시장기 태권도 대회와 99년 충청컵 세계 청소년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 정도로 태권도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태권도를
전공한 사람을 미래의 신랑감으로 선택하겠다는 전 코치.

전 코치는 " 외국에 진출한 태권도 사범 대부분이 남자들인데다 아직까지 태권도 여성에 대한 불신이 외국 곳곳마다 팽배해 있다”며 “국내 태권도 여성들이 국내의 틀을 벗어나 세계를 향한
태권도를 보급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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