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자료사진/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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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에게 영적 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교회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던 부흥회가 최근 들어 일부 강사 목사들의
순수성 상실한 행동으로 얼룩지고 있다.

‘말씀’ 보다는 지나친 헌금 강요로 교인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사례비 책정을 두고도 교회 측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변에선 “말씀에 은혜 받던 부흥회는 ‘옛말’”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순수하게 성도들의 영성 충전의 장이 되어야 할 부흥회가 특수 목적을
가지고 열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건축헌금 등 각종 목적 헌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부흥회가 활용되면서 이런 부작용을 불러왔다는 것. 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강사의 자질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말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 부흥강사인 A목사를 초청해 2박3일간 부흥회를 가진 전주Y교회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부흥회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강사가
부흥회 내내 은혜의 ‘말씀’보다는 헌금을 강요하는 내용의 설교에 더 치중, 성도들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겨줬던 것. 특히 이 강사는 설교시간에 직분자들에게 노골적으로 헌금을 강요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교회 한 권사는 “강사 목사가 설교시간마다 ‘이 교회 권사가 얼마나
많은데 헌금 낸 사람이 이것 밖에 안 되느냐’면서 헌금 낸 사람의 이름을 직접 일일이 호명하며 ‘안
낸 사람들은 뭐하느냐’고 계속 헌금을 강요했다”며
“이렇게 이름까지 호명하는데 누가 안내고 배기겠느냐”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결국 이 권사는 부흥회 마지막 날
어쩔 수 없이 헌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

교회건축 등을 앞둔 교회나 소규모 교회로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다. 담임목사가 사전에 부흥회의 목적을 이야기하면 강사는 자연스럽게 ‘헌금’모금에
부흥회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게 목회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부흥회의 본질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성도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일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는 극단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넉넉한 사례비를 제공하기 어려운 소규모 교회에서는 사례비를 둘러싼 일부 부도덕한 강사들의 횡포로 부흥회를 망치기 일쑤다. 강사들이 일정금액을 받는 ‘고정 사례금’ 대신 부흥회에서 나오는 헌금의 몇%를
사례비로 가져가겠다는 ‘변동 사례금’을 요구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례비를 가져가기 위해 설교의 대부분을 헌금과 관련된
내용에 치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소규모 교회의 한 목회자는 “교회 여건상 강사 사례비를 많이 줄 수도 없기 때문에 강사 목사님이 사례비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면 어쩔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학자들은 예전의 은혜 가득한 부흥회가 되려면 불순한 목적성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자질을 갖춘 강사를 선정, 불미스런 일을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강조한다. 한 목회자는 “70~80년대 각
교회 부흥회에 성도들이 넘쳐났던 것은 올바른 말씀 선포에 있었다”면서 “말씀에 영성이 충만하고 은혜가 넘치면 강요하지 않아도 헌금은 자연히 따라오게 돼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석ㆍ박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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