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 제거수술ㆍ미니홈피…이색 효도선물>










 

<검버섯 제거수술ㆍ미니홈피…이색 효도선물>

 어버이날 선물에도 '디지털', '웰빙'

 

 

'미니홈피 만들기, 검버섯 제거수술, 로봇청소기, 찜질방 이용권...'  카네이션과 건강식품, 효도관광으로 대표되던 어버이날 선물이 달라졌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시대상을 반영하듯 이색 어버이날 선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서울 강남의 L피부과에 따르면 최근 자녀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 50∼60대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검버것ㆍ주름 제거
수술, 쌍꺼풀 수술 등을 통해 부모님에게 젊음을 돌려 드리려는 자녀들이 많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나이 지긋한 손님의 상당수는 주로
딸과 함께 찾은 중년 여성들.    결혼을 앞둔 여성이 박피수술이나 피부 관리를 받으러 병원을 찾으면서 부모님 을 모시고 오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 병원을 찾은 회사원 박모(30ㆍ여)씨는 "어머니가 얼굴에 핀 검버섯 때문에 나이가 들어 보이셔서 어버이날
선물로 검버섯을 없애 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건강의 적신호라는 코골이를 교정하려는 수술도 평소보다 훨씬 늘었다.

 로봇청소기도 새로운 어버이날 선물 중 하나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보통 하루에 한두 대 팔리는데 어버이날이 다가오면서 일곱
대 가량으로 늘었다"며 "따로 사는 부모님에게 선물하려는 자녀들이 많다"고 전했다.    돋보기의 불편함을 보완한 '스탠드형
돋보기'도 인기가 많다. 스탠드형 돋보기는 위치가 책과 눈 사이에 되도록 책상에 설치해 그 밑에 책을 놓고 보도록 고안된 신제품.    가격이 34만원이나 되는 수입품인데도
롯데백화점의 경우 하루 1~2개 팔리다가 요즘엔 판매량이 10개 가까이로 늘었다.

 노년층에서 인기가 많은 찜질방 이용권은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효도상품으로 꼽힌다.

 큰 비용을 안 들이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찜질방에서 정을 돈독히 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종암동 B찜질방 주인은 "부모님 드린다며 30장짜리 묶음을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어르신 중에는 자녀들이 준 티켓 뭉치를 내보이며 은근히 자식 자랑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부모님 홈페이지
만들어 드리기 등 돈을 안 들이고 효도할 수 있는 방법도 인기다.

 대학생 양성훈(24)씨는 최근 부모님에게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해 드리고 일촌맺기, 사진 올리기, 답글 달기 등
'홈피지기' 교육까지 시켜 드렸다.

 양씨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인터넷 같은 것 못하겠다'며 손사래를 치셨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홈피 꾸미기에
열성을 보이게 됐고 가족들과의 사이버 대화도 늘었다"며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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