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전북현대를 이끄는 최강희 감독










 

<집중분석> 전북현대를 이끄는 최강희 감독.

최 강희 감독은 평소 말이 없는 편이다. 특히 경기장에서는 자주 웃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이 경기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최 감독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엄한 호랑이와 같이 대하지도 않는다.

꾸지람보다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데 역점을 두기 때문이다.최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벽을 허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선수들과 벽을 허물어야 비로소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를 위해 선수들과 잦은 대화를
갖는다. 대화 창구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어 낸다.

최 감독은 지난달 26일 다낭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오른 귀국길에서 이현승(MF)과 함께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최 감독은 고등학교 3학년 생인 이현승이 생존 경쟁프로구단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보다 두 세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현승이 프로에 입문해 자기관리에 소홀한 점을 지적하며 자칫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나아가 이현승이 프로선수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축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독특한 색깔을 지녀야 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감독의 꼼꼼한 면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최 감독의 이 같은 대화는 비단 이현승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과의 대화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 희망을 심어주는 충전제 역할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의 악동으로 일컫는 브라질 용병 제칼로(FW)와도 잦은 대화를 갖는다.
브라질 특유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제칼로가 최감독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벌금제를 도입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조절한 결과 제칼로가 서서히 변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다낭에서 귀국하는 선수들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칼로
역시 잇따라 치른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경기로 인해 금새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칼로가 인천공항에서 선수들의 짐을 일일이 챙기는
것이었다. 항상 뺀질이처럼 굴던 제칼로였기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전북 선수들은 제칼로의 모습에 환호로 답했다. 이내 선수들마다 잠자리에서 방금
일어난 듯 활기가 넘쳤다.최 감독이 벌이는 1-1미팅은 공항뿐만 아니라 경기장, 심지어 잠자리에 드는 숙소에서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과거 강압적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때문에 최감독은 선수들이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물론 최 감독을
받치고 있는 3명의 코치와 매일 대화를 나누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최 감독의 신념대로 원칙과 실력 위주의 선수만이 프로에서 통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 그래서 선수 스스로가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박상일기자 psi5356

사진 박상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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