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선 후보 전북 무시하나










[서울] 대선
후보 전북 무시하나?

‘대선후보 전북 안 가나, 못 가나?’

16대 대선이 20여 일도 남지 않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전북지역에서  유세를 하지 않아 전북 표심을
무시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중앙 및
지방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물론 민노당 권영길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이 대부분 영남과 충청, 서울과 수도권에 전력을
쏟으면서 전북을 찾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선거 운동이 시작된 27일 이후 영남권과 충청권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 유세 뒤 곧바로 영남권을 방문, 경북 의성과 울산 부산 등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28일에는 부산에서 선거전략회의를 연 뒤 창원을 돌고 오후에는 대구와 김천, 대전을 방문했다. 29일에는 충남 예산 등 충청권과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이 후보와 일정이 비슷하다. 영남권과 서울, 수도권에 주력하고 있는 것. 노 후보는 27일 부산 대구 대전 경기 서울, 28일에는 인천 서울에서 거리
유세를 연 뒤 29일에는 다시 포항과 울산 등 영남지방을 방문했다.

이회창 노무현의 빅 2외에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부산 울산 등 영남권에 주력했으며 여타 군소 후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주요 후보들이 전북 방문에 무성의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전북의 지역 정서가 워낙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나라당이 제시한 호남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90% 이상으로 집계돼 양당 모두 선거 운동을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한 도내 정치권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거는
이기는 것이 최선이며 따라서 당락을 좌우 할 영남권과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민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 후보에 부정적이었던 한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한
것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가 바탕이 됐을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호남에서 유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어느
정도 지지세가 보여야 방문하지 않겠느냐”며 “호남을 방문해야 한다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걱정한다.

두 후보가 전북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양당
선대위가 유권자 수에서 앞서는 영남과 충청권에 집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도민들이
후보를 보지도 못한 채 투표장에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은 대선 유세 일정에서 전북 방문을 잡지 않고 있어 ‘선거운동
무풍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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