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김 연 식(무역협회 전북지부장)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 벌써 만 10년이
지났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어느새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시장으로 급성장했고 수입국으로는 세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에 대한
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 중국은 한국의 두 번째 투자국이며, 중국입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은 네 번째의 투자국이다.

전북과 중국간의 무역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는데 올 10월말까지 대중국 수출은 2억5천만달러, 수입은 2억7천5백만 달러로써 중국은 현재 전북의 제1위의 교역국이다. 연말까지
대중국 수출은 3억불, 수입은 3억2천만불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객 수를 봐도 작년에 한국에서 130만명이 중국으로
여행했으며 중국에서 50만명이 한국을 내방하여 양국 관광객수가 모두 180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양국간의 경제교류는 수교 이후 여러 부문에서 급속히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들 중에서 중국을 한번이상 다녀온 사람만 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다녀온 사람들마다 중국에 대해 느끼는 바는 각자 다르다.

주로 연안지역의 대도시를 다녀온 사람들은 곳곳에 있는 초 현대식 건물들과 시내
도심을 질주하는 자동차 행렬에 놀라 중국을「무서운 나라」라고 여긴다. 반면, 서부내륙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은 아직도
중국을 196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을 지닌「미개발국」으로 보고 있다. 연안지역과 서부지역을 모두 다녀온 사람들은 중국을「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고들
얘기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서부 대개발사업, 2008년 북경올림픽개최..... 이런 모든 말들이 중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세계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만은 아직도 독야청청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 위세에 눌려서일까? 어느새 우리사회에는「중국위협론」까지
퍼지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중국은 무서운 나라」라는 말을 쉽게 한다. 왜 그럴까? 우리 것을 너무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모르고 남의 좋은 것만 보니까「우리는 안돼」라는 패배주의에 빠져드는 것이다. 창경궁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자금성을 보니까
창경궁을『시골 양반집 사랑방』운운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할 전략이 나올 수 없다.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는 분야도 많다. 뛰어난 기획력과
해외마케팅 능력은 중국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분야다. 우리나라 IT제품 대부분이 중국제보다 우수하다. 젊은이들의 도전정신 또한 중국이 따라오기
힘든 분야이다. 패기와 지력으로 무장한 우리의 젊은 벤처인들이 지금 중국시장을 파고들고 있지 않는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여지없이 발휘되는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도 중국인을 놀라게 한다. 중국인들은 한국인을 보면「금모으기운동」부터 연상한다고 한다.

요즘 흔히들 중국이「세계공장」으로 부상했다고 말한다. 저임금과 광활한 시장을 앞세운 중국의 엄청난 제조능력을 두고 한 말이다. 중국이 세계공장으로 부상하는데 대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 공장에서 생산될 제품의 기술을 개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즉 중국이 세계공장이라면 우리나라는 거대한 연구개발(R&D)센타로
육성하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합작인가! 벌써 그러한 협력모델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얼마전 국내 모그룹 회장이 ‘한중수교10주년’을
맞아 대중국 진출전략을  점검한 임원회의에서 “중국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새로운 ‘사업기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단순시장으로 보는 경우 대부분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고 중국의 저임금과 저가의 토지를 이용하는데 급급할 뿐 아니라 모국 본사의 지배적인
경영구조를 갖고 있어 대부분 실패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을 사업기지로 본 국가나 기업은 경영기법을 포함한 각종 기술이전을 통해 현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현지에 교육기관과 연구소를 만들어 풍부한 인적자원을 양성하는데 주력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단계 높은 기술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여「한국제품은 비싸지만
좋다」라는 이미지를 심고 우리의 자존심도 지켜 나간다면 중국은 우리의 영원한 황금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패배주의에
빠지기보단 중국의 성장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찾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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