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봉-스승의 날>











<기린봉-스승의 날>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예로부터 스승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 또는 부모처럼 섬겼다. 그런 스승의 날이 언제부턴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 스스로도 부담스러운 날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바로 촌지(寸志)다.

교육부는 촌지의 수수를 사전에 막기 위해 올 스승의 날은 각 학교별로 자율휴교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도내 763개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가운데 84%인 639개교가 오늘 자율휴교를 결정했다. 그 대신 스승께 편지쓰기 등 감사의 마음전하기 행사를 사전에 실시했다고 한다.


촌지는 사업자간의 거래나 이권 청탁의 대가성
뇌물이다. 교사가 제자에게 촌지를 받는 것은 이미 스승이라 할 수 없다. 교사로서의 권리도 포기한 것이다. 촌지교사가 아무렇지 않게 교단에
서 있는 현실 속에서, 스승의 날에 휴교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겠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충남 강경 여고 청소년적십자
학생협의회(J.R.C)가 오랜 병환에 계신 선생님을 방문해 간호와 문병을 하고, 퇴직한 은사를 찾아 그 은혜에 감사를 표한 적십자 운동에서 시작됐다. 그
시작일인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다.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스승의 날을 변경했지만,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정책에 따라 폐지됐다가 1982년에 부활했다. 스승의 날은 교육공로자에게 정부가 포상을 하며, 각급학교동창회·사회단체
등이 사은행사를 가졌다. 더불어 옛 스승을 찾아뵙고, 병중이거나 생활이 어려운 스승을 위문하며, 각 학교에서는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고 음악회 등도 열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저마다 귓전에 익은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 일부다. 스승을 따르는 제자의 마음은 그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
그만큼 스승은 고귀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기형서 논설위원 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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