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 한자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 한자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자교육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생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풍부해 질 뿐만 아니라 세계화 시대 필요한 한자 문화권
국가들과의 교류로 인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산업화에 따른 개인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갈수록 피폐해지고 각박한 세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마련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챙길 수 있다. 


24일 전주동암고등학교에서 열린 제8회 전북 한자·한문 경기 대회에서도 최근 일고
있는 한자열풍을 말해 주듯 많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북중앙신문사와 전주 동암고등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전북도교육청, 전북한문교육연구회가
후원한 전북 한문 경기대회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284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에는 도내 31개 초등학교를 비롯해 38개 중학교, 16개 고등학교 등
모두 85개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참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75개 학교수와 비교해 무려 10여개 학교가 늘어난 수치.

특히 이번 경기 대회의 경우 남학생들의 참가가 여성 참가자 수 122명에 비해
35명 가량이 많은 147명으로 집계돼, 한자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큰 인기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등학생 참가자가 45명에 불과한 반면 초등학생 참가자와 중학생 참가자가
각각 103명, 116명 등으로 비교적 높은 참여를 보였다.

이날 경시대회는 초등학생의 경우 10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50분간 진행됐고
중고등생의 경우 10분이 늘어난 11시30분까지 10분이 늘어난 60분 동안 치러졌다.

문제 유형은 각 100% 주관식 단답형과 서술형 지필평가 형식으로 50문항씩 비교적
생활한자 위주와 꼭 알아야 할 필수한자 수준으로 출제됐다.

이처럼 한자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사단법인 한국어문회가 주관하고 한국 한자능력검정회가 시행 하는 한자 활용시험이 2001년 이후 국가 공인자격시험으로 치러지고 있기 때문.

1~3급의 공인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초ㆍ중ㆍ고교 생활기록부 자격증란에 기재되고,
4~8급 자격증도 세부능력 특기 사항란에 반영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한문이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 포함된 데다 대입 수시모집과 특기
자전형 지원이 가능하고, 면접시 가산점 부여, 졸업인증, 학점반영 등 혜택이 적지 않다.

때문에 서점마다 가득 쌓여 있는 한자 능력검정시험 관련 교재들이 늘어나는 추세마저 보이고 있다.

양복규 학교법인 동암학원 동암고등학교 이사장은 이날 "앞으로 중국어와
한자를 몰라선 경쟁력에서 밀려 살아 남을 수 없다"며 "학생 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무엇보다 미래 경쟁력을 길러주기 위해
한자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두식 전북한문교육 연구회장은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문의 위상을
드높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로 나라의 큰 일꾼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남중학교에서 학생들의 한문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김세진 교사(여·38)는
"고교 입시에 한문이 빠진데다 일선 학교 수업시간이 평균 일주일에 1시간 꼴이어서 한문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쉽지 않다"고
한문 교육의 애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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