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내 편만 드시오











하나님은
내 편만 드시오

 

옛날
경상도 포항 땅에 이름난 원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재판을 잘해서 선정을 베풀었는데 하루는 가난한 옹기장수가 고갯마루에
지게를 세우고 잠시 쉬고 있는데 난데없는 회오리바람이 불어 지게가 쓰러지는 바람에 옹기가 박살이 났습니다. 장사 밑천을 날린 가난한 옹기장수는
마을 원님을 찾아가서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은 “이놈 너희들끼리 싸워서 시비가 벌어졌다면 내가 판단해 줄 수 있으려니와 바람이 불어서 옹기가 깨진 것을 가지고 내게 오면 어떡하란 말이냐
이 고얀 놈을 냉큼 하옥하라. 그리고 아전을 보내어 포항 갯벌에 나가 부산으로 장사하러 가는 사공과 함흥으로 장사하러
가는 사공을 한 사람씩 잡아오되 돈 있어 보이는 상인으로 잡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두 사공을
잡아다가 심문을 합니다. “네 이놈 부산으로 가는 사공아 너는 어느 바람이 불기를 기원했느냐?”

“네, 저는 부산으로 가니까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기를 기원했습니다.”

“함흥으로
가는 사공아 너는 어느 바람이 불기를 기원했느냐?” “네, 저는 남풍이 불기를 기원했습니다.”

“너의
두 놈이 동시에 각각 다른 방향의 바람이 불기를 빈 것이므로 하나님이 두 놈의 기원을 다 들어주려다가 회오리바람이 되어 저 가난한 옹기장수가 피해를
입었으니 네 놈들이 값을 물어내렸다!”하고 호통을 칩니다. 죽을 줄 알았던 상인들은 돈을 치르고 얼른 도망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두 패로 갈라서서 각각 정반대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은 회오리바람을 그 교회에
불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자기편에다 세워 놓고 자기 욕심을 체우는 기도만 하고서는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원망합니다.
“구해도 얻지 못함은 자기 정욕대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약 4;3)입니다. 우리가 오죽이나 기도할 줄 모르면 성령이 한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고 계시겠는가?(롬 8;26)

/김윤태 목사<구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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