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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재기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전북에서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지지율을 획득,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선거가 시작되기 전 민주당 전북도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에 상당한 격차로 뒤졌다. 하지만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 결국 열린우리당에 맞설 정도의 지지세를 확보해
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향후 전개될 중앙 정치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 전망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은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일단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포위되면서 고립무원에 빠지게 됐다. 열린우리당의 걱정은 전북만의 승리로는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다는 대목이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의 높은 지지는 물론 전북에서도 기대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지율을 놓고 보면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제1당으로 부상, 내년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에서 서울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 층을 결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북 정치권은 당분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론 부상하나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친 주요인 중 하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계개편
관련 언급이다. 발언 뉘앙스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통합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김두관 열린우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정 의장의 거취 결정을 요구할 정도로 사태가 확산됐다. 열린우리당
입장에선 일단 민주당과의 통합 여부가 주요 정치 일정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그러나 민주당은 줄곧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따라서 양당간 통합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열린우리당이
도내 국회의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당간 통합 과정에서 지분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양당간 통합 논의 과정에 난관이 많다는 뜻이다.
△주요 대선 주자 행보
도내 출신 대선 주자 중에선 고건 전 총리의 행보가 최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고 전 총리가 호남권을 기반으로 대권 가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과의 연대 여부가 주목 받기 때문이다. 정가에선 민주당이 선거 기간
내내 ‘고건 대통령 만들기’를 내세웠고,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도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 전 총리와 민주당 연대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의장 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 의장은 오는 7월로 예상되는 서울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내 제3의 대선 후보군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행정부에서 대권 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내
상당수 기초단체장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는 점에서 지역다지기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특별취재반
김일현
@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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