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하]











[시리즈-하]

도내 정가에선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에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는 전북 발전, 다른 하나는 대권 창출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 두 가지 의미에 함축돼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당연히 당선자들은 이
두 목표를 위해 향후 4년간 전력을 질주해야 한다.

‘전북 푸대접’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전북홀대론이 지역 정서를 파고들면서 지지부진한 도 현안들이 대거 심판대 위에
오른 것이다. 도민들은 방폐장 유치 무산으로 인한 부안과 군산의 허탈감, 갈팡질팡 새만금사업, 김제공항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난항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현 상태로는 전북 발전이 요원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따라서 당선자들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무소속 등 정파를 떠나 전북
현안에 모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특히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자치단체장들간 화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소속 정당이나, 지역을 떠나 전북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구심점으로 뭉쳐야 한다. 특정 지역의 대변자가 아닌 전북 공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자치단체장들은 또 사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공약을 최대한 임기 내에 이뤄내야 한다.

김완주 도지사 당선자의 취임 일성인 아들딸 취업 걱정난 해소, 송하진 전주시장
당선자의 작은 생활문화공간 조성 공약, 문동신 군산시장 당선자의 “군산항과
새만금을 개발, 군산을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크고 작은 약속은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주요 공약들이다.

이와 함께 광역, 기초의회 등 지방의원들은 민선 4기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지방의회에는 주요 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 보다 효율적인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 발전과 함께 대권 창출도 유권자의 표심에 묻어난 주요 과제다.

전북 유권자 중 상당수는 현재의 정치적 구도로는 대권 창출이 어렵다고 보고, 고건을 내세운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고건 대통령론을 주창했으며, 고 전 총리도 이에 대해 별다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전북도의회 한 당선자는 선거 후 “유권자들이 정치박사”라고 혀를 내둘렀다.
향후 정치 구도가 고건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도민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에 버금가는 지지를 민주당에 보낸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것.

이처럼 민선 4기 당선자들은 크게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도민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공약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주문을 보내고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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